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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프로그램

SBS 가요대전, SM 스페셜 콘서트로 전락해버린 최악의 방송



연말을 맞아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의 방송들이 각 방송사를 통해 시작을 하였다. 어제같은 경우 MBC는 연예대상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을 총정리하였고 SBS는 가요대전을 통해서 올 한해 음악을 정리하였다. 뭐 MBC에서 나가수에 대상을 주기 위해서 유재석을 희생시킨 거 같은 분위기는 상당히 씁쓸하게 만들었는데 어느정도 예상을 했던 결과였기에 충격까지는 아니었다. 연예대상같은 경우 오히려 다른 수상들이 더 의외였던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내가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MBC연예대상이 아니다. 오늘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은 올 한해 가요계를 정리한다는 의미를 가져야했던 SBS 가요대전이 그 정체성을 잃은채 이상하게 진행되었던 부분을 이야기 하고자한다. 과연 SM 스페셜 콘서트에 다른 가수들이 게스트로 나온 것인지 SBS 가요대전인지 알 수가 없는 모습은 방송을 보면서 어이가 없도록 만들었다.


방송은 정말 SM으로 시작해서 SM으로 끝이 났는데 이것은 올한해 K-POP열풍에 편승하여 방송사들이 보여주었던 수많은 콘서트와 그 레퍼토리가 너무나도 흡사하였다. 가요대전이라는 것이 한해 노래를 정리하는 방송이고 비록 방송사가 다르기때문에 올해 가요계의 중요한 부분인 나가수부분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올해가 SM으로 시작해서 SM으로 끝나는 것은 외국은 모르더라도 한국 국내에서는 확실히 무리가 있었다. 동방신기의 노래들이 과연 올한해 한국 가요의 피날레를 장식할만큼 인기가 있었을가? 일부팬들이야 동방신기는 한국의 상징이니까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솔직한 말로 이것은 이름값에 의한 것이지 노래의 인기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 분명 SM 소속사의 가수들이 2011년 전반적으로 많은 활약을 펼쳤지만 2011년이 SM의 해였던 것은 아니다. 정말 SM에 대한 특별 대우가 눈에 보이기에 문제가 되지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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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프닝을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가 장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그룹의 합동 무대는 시선을 끌기에 좋았고 윤아가 MC를 맡은 만큼 당연한 대우였다. 오프닝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어느정도 네임벨류가 있어야하고 그 네임벨류에 의해 방송 전체의 시청률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MBC 연예대상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 당연한 느낌이었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 같이 서는 모습들도 나름 괜찮았고 그 분위기에 잘어울렸기에 문제 될 것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가요대전인지 한류콘서트인지 애매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바로 1부 말미에 나온 SM의 스페셜 무대였다. SM의 데뷔조차 하지않은 신인이 무대에 올라오던 모습은 일종의 특혜라고 밖에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정말 거대 기획사에서 준비하는 신인이기때문에 어떤 가수들은 오르는 것이 소원이라 할 수 있는  연말 가요대전에 노래 하나 없이 등장하는 것은 보는 내내 어이가 없도록 만들었다.


이런 부분은 아이유와 티아라에 대한 일종의 푸대접과 연결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올한해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아이유와 티아라를 뽑을 수 있는데 좋은날과 롤리폴리가 2011년 최고 인기곡 부분에서 엎치락 뒤차락 했다는 것은 이런 것을 증명해줄 것이다. 롤리폴리가 가장 인기가 있었던 노래였고 아이유 같은 경우 올해 가장 인기있던 가수라고 하면 될 것인데 어쨌든 아이유와 티아라는 SBS가요대전에서는 정말 찬밥신세였다. 2011년을 대표하는 좋은날과 롤리폴리같은 경우 보여지지도 않았고 둘다 최근 노래만 보여주었을 뿐이다. 좋은날과 롤리폴리가 빠져버린 가요대전은 그 자체로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둘에 대한 푸대접에 몇몇은 이번 가요대전의 컨셉이 한류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아이유같은 경우 일본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가수이고 티아라는 한국 걸그룹 최초 데뷔일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와 위클리 1위를 차지한 한류의 새로운 주역이기에 한류라는 컨셉에도 어느정도 대접을 받아야했다. 그런데 2부예고에 등장조차 안한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가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티아라와 아이유가 마무리 했어야 맞는 그림이 되었을 상황인데 물론 이경우 그림이 좀 떨어져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해동안의 노래인기가 아닌 그룹의 인지도만으로 결정을 한다는 것은 연말 가요대전의 의미자체를 퇴색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잇다. 연말에 하는 만큼 한해를 마무리 하는 것인데 다른 한류콘서트와 전혀 다르지않은 모습은 정체성자체를 위협할 것이다. 올 한해 동방신기로 엔딩을 장식하는 방송을 도대체 몇번을 보았는지 모르겠는데 가요에 크게 관심없던 사람들이라면 올한해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생각하기 딱 좋은 모습이었다. 아무리 한류라는 부분을 강조하더라도 최소한의 지킬 것은 지켜야했다. 차라리 소녀시대가 엔딩을 했으면 지금보다는 나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뭐 가요대전은 이부분을 제외하고도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 많았는데 음향사고같은 부분은 제치고 일부 여성가수들의 도를 넘은 섹시퍼포먼스는 조금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특별한 무대인만큼 평소의 무대와는 다른 의상을 입는 것은 당연할 것인데 그것이 굳이 더 노출이 많은 의상일 필요는 없었다. 가요대전이 준비한 스페셜 무대였던 걸그룹 스페셜 스테이지 같은 경우 너무 심하게 섹시컨셉에만 집중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가인의 좀 많이 과하다는 느낌의 의상도 그렇고 중간 페이, 한선화, 효린의 안무같은 경우 온가족이 보기에는 좀 그렇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뭐 이런 부분은 올 한해 내내 언급되던 문제인데 그것이 마무리라 할 수 있는 가요대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온가족이 앉아 시청하던 과거의 가요대전들이 그릴울 따름이다.


이래저래 이번 SBS가요대전같은 경우 많은 화제성을 가졌지만 동시에 최악의 연말 가요대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대상시상같은 것이 없어져서 어느정도 축제의 형식이 되었는데 그 축제의 주인이 대형시획사의 소속가수여야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너무 강해져버린 3대 기획사의 입김에 방송사도 어느정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있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유지를 했으면 좋겠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안가 연말 가요대전같은 프로그램들이 모두 SM, YG, JYP 이 세소속사의 합동콘서트로 변해버릴 거 같다.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인지를 잘생각해볼 필요가 있던 2011 SBS 가요대전이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