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가 시즌1을 마치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시즌2를 준비하는 시기에 MBC는 그자리에 새로운 프로그램인 꿈엔들을 편성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엔들에 나가수가 돌아오기전까지의 땜빵용이라는 평가를 방송이전부터 했다. 특히나 파업의 여파로 일밤의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그래도 관심이 가기는 했다. 나가수 시즌2는 분명 편성될 것이고 그렇다면 어제 새롭게 방송된 꿈엔들과 남심여심 중 한 프로그램이 일밤의 한코너로 자리메김을 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영 보고 있으면 암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않는다. 다시 일밤을 깊은 암흑기로 밀어넣을 거 같은 느낌이 너무나도 강하게 풍겼다. 그리고 그것은 특히 꿈엔들에게 강하게 느껴졌다. 꿈엔들같은 경우 말을 할 것이 많기 때문이 우선적으로 남심여심부터 살짝 짚고 넘어가겠다. 남심여심같은 경우는 그래도 아이템만 잘 잡으면 괜찮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남녀의 인식적 차이를 이용한 부분은 쉽게 공감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고 그러다보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공감과 함께 소소하게 웃을 수는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이런 남녀의 차이라는 부분은 어쨌든 이미 케이블 방송인 롤러코스터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많이 이야기 되어왔던 만큼 신선도가 매우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신선하면서도 동시에 익숙하 포맷이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능력에 향방이 좌우될 듯 보였다.
그래도 남심여심은 반응이 엇갈리기라도 했지 꿈엔들은 방송이 나가자자마 부정적인 반응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을가 싶을 정도로 그야말로 의미없는 방송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꿈엔들은 정말 최악의 방송이었다. 그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안웃기다는 것이다. 예능에 감동이 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다 좋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예능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덕목은 누가 뭐라고 해도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최근에 예능에서 이런 부분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웃음이 사라지면 그자리를 긴장감이 채우고 있는데 꿈엔들은 긴장감마저도 없었다. 또한 프로그램 유형을 보자면 긴장감을 유발하는 형태가 아닌 만큼 웃음이라는 부분을 확실히 신경 써줘야했는데 방송이 되는 한시간동안 도대체 어디에서 웃어야할까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일요일 저녁 통칭 황금시간대에 무미건조한 예능을 보는 느낌은 정말 새롭다고 밖에 할말이 없었다. 물론 그동안 일밤이 공익성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않았던 것이 아닌 만큼 과거 일밤 특유의 공익예능과는 너무나도 딴판이라 할 수 있는 지루한 내용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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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큰 문제는 차별성의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공익성 예능을 하게 되면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느낌이 강하고 이에 따른 신선함이 대중들에게 어필이 된다. 하지만 꿈엔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KBS의 청춘불패하고 무엇이 다를까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청춘불패를 더욱 더 웃음기를 빼고 아이돌 대신 기존의 예능인을 넣으면 딱 꿈엔들이 나오지 않을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청춘불패보다 6시 내고향에 가까운 느낌마저 들었는데 웃음을 생각하기 보다는 시골마을 어르신들의 푸근함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청춘불패보다 6시 내고향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에는 메인MC라고 할 수 있던 이경실과 지상렬 주도의 과한 진행에서 들 수도 있었다. 어느정도 예능감을 인정할 수 있는 김태현, 안선영, 정주리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예능기대주 이준까지(최정윤은 좀 애매해서 제외) 전반적으로 출연자를 보면 상당히 괜찮은 라인업이었는데 메인MC인 이결실과 지상렬은 이들을 안고가질 못하였다. 그저 마을의 어르신들과의 교감만을 강조하는지 6시내고향의 리포터가 하는 모습과 하나도 다를 것 없는 모습을 계속 보였을 뿐이었다. 거기에 전체적인 아이템들도 너무나도 식상한 구조였다. 어르신들과는 스피드 퀴즈외에는 할 것이 없는지 이제는 고민해볼 시점이 아닐까?
이경실과 지상렬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둘은 스튜디오에서 보여지는 토크에서는 강점을 가기도 있지만 야외에서하는 프로그램에서 중심을 잡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진행스타일이 전반적으로 공격적이라 할 수 있는 경우이다 보니 다른 출연자들을 신경을 쓰지않는다. 이둘이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세바퀴같은 경우 이휘재와 박미선이라는 중심을 잡고 출연자를 배려하는 진행자가 있기때문에 재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도움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이끄는 입장이 되었을때는 정말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는데 이는 너무 과한 욕심에서 나타난다. 지상렬같은 경우 패밀리가 떴다2에서 그러했고 이경실같은 경우 오늘밤만 재워줘에서 그러했다. 중심을 잡기에는 한족으로 치우치고 자신들의 예능욕심이 강한 둘을 집단 MC체제의 가운데 놓으니 그냥 방송은 둘이서만 다 해먹으려고 할 뿐이었다. 수많은 예능피디들이 탐을 낸 이준을 그야말로 썩힐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아예 기회가 없었기때문이다. 지상렬이나 이경실이 이준에게 뭔가 툭툭 던져주면 정말 이준은 그것을 맛있게 요리할 능력이 있었다고 보는데 그런 기회를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첫번째 게스트로 출연한 미쓰에이는 정말 제대로 봉변을 당한 꼴이었다. 청춘불패를 통해서 어른들과의 소통을 좀 해본 수지가 있는 미쓰에이는 분명 꿈엔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첫번째 게스트로 상당히 좋은 경우였다. 하지만 사실상 처음 오프닝 쪽을 제외한다면 미쓰에이는 출연을 한것인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면에서 보이지를 않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백세 퀴즈를 할때 인기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수지에게 굴욕을 안기는 것으로 세대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용도외에는 전혀 제작진과 엠씨들은 게스트를 활용하지 못했다. 물론 프로그램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마을 홍보뮤직비디오에 미쓰에이의 터치가 활용되기는 했지만 정말 이럴 것이라면 왜 미쓰에이를 불렀나 싶었다. 단순히 세대간의 차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뮤직비디오에 사용될 노래가 필요했다면 MC중에 이준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면 되지않았나 싶다.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MC들의 특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었는데 처음부터 게스트 만능주의 그것도 아이돌이면 시청률이 오를 것이다라는 착각을 한 듯한 제작진의 태도는 방송을 정말 재미없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꿈엔들은 이제야 첫번째 방송을 시작하였다. 그렇기에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이 위험하지만 단1회만에 꿈엔들은 그야말로 2012년 최악의 예능자리에 오를 요건을 충족시켰다. 무슨 재미로 보는지 모를 예능을 선보여준 것인데 정말 그런 의미에서는 새롭다고 본다. 이제야 시작을 한 만큼 보여진 문제점을 수정한다면 그래도 나가수 시즌2까지의 땜빵으로의 역할은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회에서도 이번주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일밤을 보고자하는 시청자들은 무척이나 줄어들지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정체성이 웃음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보완을 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메인 MC둘이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다른 출연자들을 살려주어야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날 것이다. 솔직한 말로 나는 일요일 저녁에 리포터만 이경실과 지상렬으로 바뀐 6시내고향을 보고 싶지않다. 정말 꿈에서라도 상상해보지 못한 최악의 예능을 선보여준 MBC 일밤인데 정말 한숨만 나올뿐이다. 부디 다음주는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