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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리결혼했어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던 네일숍이 진심 어색한 이장우



동해와 손은서, 이특과 강소라 이 두커플의 더블데이트가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도 중심이 되었는데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고 과연 동해와 손은서가 정식으로 우결의 새커플이 되어줄지 기대감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동해와 손은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실제 출연자인 이특과 강소라는 좀 들러리에 가까워진 느낌이었지만 다음주부터는 다시 이특과 강소라의 이야기가 선보여질 거 같으니 이부분도 기대를 한번 해봐도 좋을 듯하다. 그런데 어제 우결에서 가장 눈길은 끌었던 인물은 바로 우정커플의 이장우였다. 원래 우정커플의 이야기로 리뷰를 쓰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정말 이장우의 여러 모습들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은정과 이장우 커플같은 경우 항상 느끼는 것이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연애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이장우가 그러한 부분을 정말 너무나도 잘 살려주었다. 슈퍼주니어의 이야기 같은 경우 상당히 낭만적이고 멋있지만 현실의 그 무엇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은정과 이장우의 이야기는 그런 부분이 정말 적다고 할 수 있다. 네일숍에 갔을때의 남자들의 모습과 심정을 정말 이장우가 온몸으로 표현을 해주지않았을까?



이번주 우정커플은 지난주 방송에서 은정이 요청한 네일숍에 가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네일숍은 상당히 여성적인 가게라고 할 정도로 일반적으로 많은 남성들에게는 갈일이 없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일숍에서 손톱을 관리받는다는 것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척이나 일반적이라 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이장우도 크게 다르지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미 지난주 상당히 가기싫다는 표정을 지어주었지만 결국은 끌려왔고 그러한 상태에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굳이 그 모습은 이제는 익숙해진 부분이지만 과거 남자는 이발소, 여자는 미장원이라는 인식이 있을때 미장원에 처음 간 남자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은정보고 그냥 받고 오라고 하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였지만 소용없었고 비록 웃고 있었지만 웃을 수 없는 진심이 표정에서 강하게 느껴졌다. 이런 이장우의 모습이 재밌는지 은정은 어떻게든 관리를 받게 해줄려고 했고 이렇게 이장우의 시련은 더욱 더 험난해졌다. 남자가 여자친구때문에 네일숍에 갔을때 딱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여자들에게는 상당히 간단한 일이지만 남자들에게 네일숍은 정말 거대한 산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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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이장우는 평소와 비슷한 늑대본능을 보여주었는데 마치 1대1 미팅같다면서 은정의 질투심과 분노를 부르는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모습은 이전과 같은 능글맞음의 표현이 아닌 어색한 공간에서 조급해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만 같았다. 하나도 긴장하지않았다고 말하고 싶어서 평소에 하던 행동 비슷하게 무엇인가를 하였지만 여유가 없이 조급하게 말하는 이장우의 모습은 누가봐도 조급함의 극치였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 장소, 원하지 않은 장소에 갔을때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으로 허세를 부리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를 하면 될 듯 싶었다. 물론 은정이야 이장우가 뭔가 당황하고 걱정하고 그런 모습들이 귀여워 보일만은 했다. 은정의 말대로 여자들이 남자를 네일숍에 데려오는 이유 중에 그러한 귀여운 모습을 보기 위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남자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이만한 고역이 따로 없는 셈이다. 그래도 차츰 차츰 적응을 하는 이장우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안도의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할만하기는 한 것인데 한번쯤이라는 표현이 꼭 필요하지않을가 싶다. 그런데 은정은 이장우가 편해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던 거 같다.


손톱관리에 겨우 적응하고 나름의 결과에 만족을 하는 이장우를 위해서 은정은 또한번 소소한 미션을 주는데 바로 이번에는 네일아트였다. 정말 평범한 남자들에게 네일아트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신기하고 여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이 개방적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러한 부분에서 남자들은 약간 보수적인 사고를 하는데 은정은 그야말로 이장우에게 결코 쉽지않은 것을 시킨 셈이었다. 하지만 은정의 말을 무조건 다듣기로 한만큼 이장우는 정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자신의 엄지손톱에 하트를 그리는 것을 지켜봐야만했다. 순간적으로 이 손을 가지고 어떻게 밖에 다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장우의 착잡한 표정은 너무나도 사실적이었다. 뭐랄까 속으로 울고있는 느낌이었는데 같이 울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평소 은정과 이장우의 이야기 중 은정을 좀 더 중점적으로 우결을 봤는데 이번만큼은 이장우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밖에 없었고 은정이 조금 얄미워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은정이 제시하는 이장우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고 바로 발마사지와 페디큐어가 남았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부분에서 이장우의 모습이 정말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발마사지를 하는 동안 이장우의 손을 보면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네이아트까지 받기는 했는데 도무지 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그의 모습은 매니큐어를 처음 바르게 되면 남자들이 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전혀 익숙하지가 않은 행동을 한 상황에서 이장우는 이부분에서 자신의 진심을 정말 여과없이 보여준 듯하였다. 최근에 대본논란도 있었는데 대본이 존재한다하더라도 우결의 참재미는 출연자의 심리 같은 부분인데 이번에 보여진 이장우의 진정한 당혹감은 그야말로 대본논란을 이기는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손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정말 방송을 보고 있던 남성시청자 모두에게 공감을 살 수 있지않았나 생각해본다. 여기에 페디큐어를 정말 과감한 색으로 바르는 모습은 자포자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자신을 완전히 놔버려야만 네일숍에서의 서비스가 납득이 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페디큐어에서 무척이나 강렬한 빨강을 이장우는 선택했다고 본다. 정말 웃긴 모습이었는데 동시에 공감이 되었기에 안쓰럽기도 했다. 이장우의 그 불편한 심정을 느낄 수 있던 것인데 그 모습이 우결에 리얼이라는 부분을 잘 표현해주지않았나 생각해본다.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의 모토가 기본적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것에 있다고 하면 정말 우정커플만큼 최고의 출연진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는 은정과 이장우이니 프로그램의 핵심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어제는 정말 이장우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어색함이 웃음과 사실성을 살려주었는데 다음주는 웃음기를 좀 빼고 로맨틱할 듯하니 또 다른 측면에서 기대가 된다. 웃음과 로맨틱의 오묘한 조합은 우결을 보는 이유라고 믿어본다. 대본논란이 좀 타격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우결에 있어서 대본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방송이고 촬영인만큼 어느정도의 틀은 필요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 대본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본이 있다고 해서 모든 내용이 대본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이 이번 이장우의 모습에서 잘나타나지않았나 생각해본다. 대본에서 손의 디테일까지 지시했다고하면 말도 안되는 주장일 것이다. 대본논란을 극복한 이장우의 강렬한 어색함은 정말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고 정말 공감을 한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생각하는 것을 대변하지않았나 생각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