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질것이 터지고 만 것 같았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드라마 빅에 제대로 수지가 발목을 잡아버리는 모습을 결국 어제 보여주고 말았다.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첫등장이후 꾸준히 이전보다 나아진 연기와 한층 캐릭터와 이미지가 잘맞는 모습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던 수지인데 어제 방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던 장면에서 안타까운 연기력을 노출하고 말았다. 드라마가 상승세인 상황에서 어제 수지가 보인 연기력은 그 상승세를 한풀 꺾이게 만들것만 같았는데 수지가 출연한다는 데에서 이전부터 우려를 하던 부분이기는 했지만 이런식으로 부각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사실 어제 같은 경우도 딱 한장면을 제외한다면 나름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는데 문제는 그 한 장면이 드라마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었고 어제 방송에서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기때문일 것이다.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삼각관계로 복잡한 형태를 가지는 부분이었는데 여기서 수지는 그 장면을 살려내지 못하였고 그야말로 시청자들은 멘붕을 겪어야만 하였다. 또한 요즘 한층 상승세라 할 수 있는 수지에게도 이는 상당히 타격이 아닐까 싶었는데 드림하이때 발연기 논란이 있던 상황보다는 나아진 듯하지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배역으로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사실 수지가 연기하는 장마리라는 인물은 수지에게 무척이나 잘어울리는 역이었다. 귀여운 스토커라 할 수 있는 장마리의 모습은 무척이나 재밌는 모습이었고 수지의 연기는 그 느낌을 극대화해주었다. 이전에 없었던 형태의 캐릭터라 할 수 있었는데 4차원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고 여기에 조금은 퉁명스럽게 말을 하는 듯한 수지의 모습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서 여주인공인 이민정보다 더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그야말로 드디어 수지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하였는데 빅이 로코물이다 보니 조금은 오버스러운 측면이 존재하였는데 수지의 약간은 어색한 느낌의 연기는 오히려 캐릭터를 살려주는 듯하였다. 마치 수지 본인의 모습을 연기하듯 자연스러움이 있었고 여기에 상대배우들이 이런 수지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해줌으로 더이상 발연기돌이라는 타이틀은 필요가 없어지는 듯하였다. 그래서 실제로 수지가 처음 드라마에 등장했을때 기대감을 가지고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하였고 이후 수지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장마리를 시청자에게 보여주었다. 어제 방송에서도 돌아온 공유와 대면하는 장면이나 백성현과의 장면 등은 상당히 수지만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가득하였고 이러한 느낌을 연기하는데 수지가 부족하지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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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은 코믹한 느낌이 드는 장면에서 분명 수지는 결코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아니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 공유가 연기하는 서윤재가 강경준의 집을 샀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해 알아보려하는 장면은 상당히 재미가 있었는데 온힘을 다해 유리를 치지만 깨지지않고 아파하는 장면이나 그 전에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 등 수지의 표정연기는 그 상황을 무척이나 재밌게 만들었다. 조금은 가볍게 즐기는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로코물에서 수지의 코믹연기는 여자아이돌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많이 망가져주었고 그러한 수지의 노력은 자칫 무거울수도 있는 드라마의 흐름을 한층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분명 수지는 이렇게 코믹연기나 까칠한 연기나 상당히 괜찮았다.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장마리를 무척이나 잘 소화해주었다. 그렇기때문에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전에 비해서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고 크게 문제도 되지않았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부분이 중요시되는 장면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는 것을 결국 어제 노출하였고 드라마가 엄연히 인물간의 사랑의 감정을 중심으로 하는 로코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정말 큰 문제일 수밖에 없었다.
어제 방송의 마지막 순간에 이제 장마리는 서윤재의 몸에 들어가있는 것이 강경준이라는 것을 본능과 여러 추리등을 통해서 알아냈고 길다란의 별 생각없는 말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장마리의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야하였고 이러한 장면은 공유를 두고 이민정과 수지가 경쟁을 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하고 그 안에 있는 감정선을 형성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아뿔사, 수지는 감정을 담아서 대사를 하는 부분에서 그대로 약점을 노출하였고 이때문에 감동의 재회신은 정말 무미건조해져버렸다. 눈가는 촉촉한데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않는다고 할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고 이렇게 되면서 시청자들은 그장면에 몰입을 할 수 없었다. 또한 장마리가 어떤 생각으로 강경준을 보게 되었는지 전혀 알길이 없게 되어버렸다. 원망이라는 감정도 존재하여야했고 기쁨이라는 감정도 있어야했고 여기에 다른 감정들도 존재해야했는데 이순간 수지의 모습은 백성현을 상대로 퉁명스럽게 이야기할때와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아무런 감정 없이 국어책을 읽는 느낌이었는데 강경준을 그토록 쫒아다니던 인물의 재회로는 너무나도 밍밍하였다.
수지가 맡은 역할이 기존에는 감정이라는 부분이 그렇게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같은 경우는 단순히 스토커의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모습만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강경준에 대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표출해야하고 이는 빅의 러브라인을 고아주는 무척이나 중요한 역인데 수지의 연기력은 장마리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주질 못하고 시청자는 공유와 수지 사이의 감정선을 알아차리기 힘들게 된다. 그냥 서윤재라 생각했을때와 영혼은 강경준이라고 생각했을때는 분명 장마리라면 목소리 톤만으로도 감정의 변화가 감지되어야하는데 정말 두 경우가 똑같았다. 똑같아서는 안되는 순간이 완전 같아버리면서 수지는 어쩔 수 없이 다시금 연기력 논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드림하이도 그렇고 건축한개론도 그렇고 두 작품에서 수지가 연기한 인물들은 약간은 벗뻣함이 존재하는 것이 매력으로 존재할 수 있었는데 이번 드라마는 같아서는 안되다고 본다. 가뜩이나 수지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수지가 드라마에 끼치는 영향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같은 안타까운 연기력은 드라마에 대한 평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 수도 있었다.
정말 어제의 마지막 장면같은 경우는 충격적이었다고 할 수 잇는데 부디 수지의 연기력이 어느정도 살아나서 비슷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멘붕을 당하지않길 바랄뿐이다. 현재 이민정과 공유가 연기하는 인물들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존재가 수지와 장희진인데 장희진의 연기하는 이세영은 약간 무거운 느낌으로 드라마의 로맨틱이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부분일 것이고 수지가 연기하는 장마리는 조금은 가볍게 진행되어 코메디라는 측면이 강조될 것이다. 하지만 수지가 맡은 역이 살아나고 극의 갈등을 주도해야 드라마가 제대로 유쾌하고 재밌는 로코물이 될 수 있는 것인데 이상황으로는 갈등의 주도를 장희진이 하게 되고 그러면 빅은 상당히 어정쩡한 로코물이 되어버릴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빅이 로코물로 가느냐 로코물이라고 하면서 멜로느낌이 나는 어중간한 작품이 되느냐는 앞으로 수지의 연기력에 달려있는 셈이다. 장마리라는 인물의 매력을 살리는데에는 성공을 하였지만 아직 수지의 연기력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이 다음주에는 그리 심하게 나타나질 않길 빌어본다. 워낙 수지의 이미지가 좋은 만큼 조금만 살아나면 좋은 반응을 이끌 수 있기에 기대를 해보고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