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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빅

빅, 불필요할 정도로 복잡해진 인물관계와 당황스러웠던 출생의 비밀





총 16부작에서 정확히 절반인 8화가 어제 방송된 드라마 빅은 점점 그간의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풀어갈지 걱정이 되어가고 있다. 나름 해결의 가능성을 보이는 부분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여전히 그러한 암시가 무척이나 단편적이기때문에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극의 후반부에서 도대체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 풀어낼지 무척이나 걱정스럽다. 이민정이 연기하는 길다란과 공유가 연기하는 서윤재&강경준의 문제가 해결이 되어간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주변인물들간의 문제는 아직까지도 그 연결성만 만들어지고 있고 해결의 조짐은 도무지 안보이고 있는데 굳이 작가가 왜 모든 인물들에게 연관성을 부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치 빅 월드에서 몇몇의 인물들만이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억지스러울 정도로 서로를 연결하고 이러한 부분은 세상의 우연과 운명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주변인물의 관계같은 경우는 사실 극의 재미를 더하는 부분이기때문에 좀 현실성이 떨어진다해도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진짜 문제는 바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서윤재와 강경준의 이야기이다. 판타지성이 강한 로맨틱 코메디인데 점점 막장에 가까운 설정이 나오는 모습에 정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는데 서윤재와 강경준이 이복형제인 상황은 빅만의 그 판타지적인 측면을 깨버리는 느낌이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과거라는 측면에서 강경준의 외삼촌과 길다란의 어머니가 얽히는 장면같은 경우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길다란의 아버지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교감과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강경준의 외삼촌은 얽혀있는 관계를 더욱 얽히도록 만들고자하는 작가의 생각이 분명하게 보였다. 물론 그 상황자체는 재밌었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이에 대한 질투같은 부분은 상황자체를 웃으면서 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 문제는 불필요할 정도로 인물관계가 복잡해져버렸다는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연과 비중있는 조연은 모두 그물망과 같이 촘촘하게 얽혀있는데 현실적으로 말도 안될 정도로 촘촘한 이 인물관계는 시청자에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강경준의 외삼촌과 길다란 모같은 경우는 직접적인 관계가 굳이 필요한 인물이 아닌것이고 첫사랑의 기억이라는 측면은 길다란 모와 교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야말로 이러한 인물설정은 오버인 것이고 오히려 기존의 부각할 수 있는 인물들 간의 이야기도 빛으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과거의 인연이 좀 부각되는게 재미가 있을 수 있는데 모든인물이 다 최소한 과거에 연관을 가지는 상황에서 딱히 과거가 부각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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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러한 인물들의 과거같은 경우는 드라마의 주요내용은 아니기때문에 큰 문제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문제는 어제 갑자기 드라마에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이 나온 것이고 이를 통해서 볼때 도대체 이 드라마의 장르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다. 드디어 서윤재의 아버지가 등장하였는데 이게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것이 그 사람이 강경준의 아버지인 것 같이 나온다는 것이다. 상황을 보았을때 서윤재의 아버지가 불륜같은 것을 통해서 가진 아이가 강경준인 것이고 이러한 내용은 결국 강경준과 서윤재가 이복형제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동안 궁금했다고 할 수 있는 두인물의 아버지가 한번에 공개된 것인데 정말 최악의 설정이 아닐까 본다. 강경준이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는 부적의 진실같은 것도 너무나도 쉽게 실마리가 제공되었는데 결국 그림은 둘의 출생의 비밀을 담고 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혼체인지가 될 수 있던 것이 단순히 사고나 그림의 부분만이 아닌 피와 관계되엇다는 것은 드라마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판타지를 조금은 망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침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출생의 비밀이 드라마의 핵심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사실 드라마는 좀더 길다란과 서윤재 그리고 강경준, 장마리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과연 서윤재가 길다란과 정말 결혼을 하려고 했을까라는 부분과 이세영과는 어떤 관계였을까라는 부분에만 집중을 해도 드라마는 아직도 할말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왜 장마리는 그토록 강경준을 좋아하는가라는 부분도 나올 필요가 있는데 그저 장마리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는 이러한 내용만으로는 부족함이 있고 그전의 이야기도 좀 더 해야만이 장마리가 단순한 스토커가 아닌 설득력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 즉 현재 빅은 주요인물들간의 이야기만으로도 할말이 풍성한 상황인데 굳이 여기에 출생의 비밀까지 더해줌으로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 해야할 이야기를 더욱 늘려버렸다. 출생의 비밀같은 경우 한번 나온 이상 상당히 비중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출생의 비밀과 영혼체인지 이부분만 이야기를 해도 남은 8화가 아슬아슬해보이는데 여기에 드라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로맨스가 깔려야하니 앞으로 상당히 압축된 전개가 예상되고 시청자가 점점 압득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빅은 순수하게 배우들의 연기때문에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공유의 뛰어난 연기력은 그야말로 로맨틱 코메디에 완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웃길때는 웃겨주고 진진할때는 한없이 진지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이민정같은 경우도 약간은 허술해보이지만 그것 조차 매력으로 보이게 만들어주고 있고 수지같은 경우도 나름 감정연기같은 부분에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백성현의 그 진지한 코믹연기까지 더해지니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본다면 빅은 지금가지 나온 홍자매 드라마 중 상위권에 올려놓고 싶다. 하지만 드라마가 너무 판타지적이고 개연성이 없는 상황은 지금가지의 홍자매 드라마 중 가장 스토리라는 측면에서는 매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배우들의 문제가 아닌 스토리의 문제인데 앞으로 남은 8회분에서 드라마가 지금가지 풀어놓은 이야기를 과연 다 정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직 풀어놓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부디 현재의 이야기에만 부디 충실해주길 바랄 뿐이다. 출생의 비밀같은 경우는 정말 최악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