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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착한남자

착한남자, 도를 넘어선 제작진의 무리한 예능인 이광수 활용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이제 확실하게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차지한 드라마 착한남자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그 속에서 보이는 인물들의 격한 감정이 시청률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송중기와 박시연의 깜짝 연기 변신은 매우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문채원도 회가 진행될수록 어색함을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 극이 살아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배우가 연기하는 강마루와 한재희 그리고 서은기의 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아슬아슬 줄타기 같은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거 같다. 그런데 어제 방송을 보면서 제작진이 너무 욕심을 부리지않았나 생각되는 장면이 나왔고 과연 그것이 드라마의 흐름에 맞는 것일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바로 이광수가 등장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광수는 착한남자에서 오재길로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마루의 주변인물로 갈등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을 상당히 좋은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간혹 제작진이 이러한 오재길이 아닌 이광수라는 연예인의 캐릭터를 너무 활용하는 부분이 있고 이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호평을 가져오지만 어떤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기린광수 또는 배신광수라는 타이틀은 이광수가 SBS 예능 런닝맨을 통해서 구축해놓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런닝맨의 인기와 함게 이광수의 이러한 캐릭터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착한남자 제작진은 드라마에 활용을 하고 있다. 5화에서 오재길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이벼을 선언하는 장면에서 보이는 기린인형같은 경우는 이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웃음을 짓게만드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과연 이장면이 오재길을 보면 웃어야하는 것일가 였다. 분명 이광수의 오재길이나 이유비의 강초코나 드라마에서 어느정도 감초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연은 아니지만 가장 핵심인 조연이라고 할 수 있고 여기에 각자의 상처라는 것이 존재하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5화에서 그 장면 같은 경우는 재길이 나름 소신있는 모습을 보인 직후였고 거기다 초코에 대한 신뢰를 분명히 하는 장면이기에 조금은 재길을 멋있게 만들어줄 필요도 있었다. 드라마의 메인스토리와 별도로 진행될 듯한 재길과 초코의 러브라인에 있어서도 꽤 중요한 장면일 수도 잇었는데 제작진은 이장면을 통해서 오직 웃음만을 노린 것인지 모를 선택을 했고 재길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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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린인형같은 경우는 그래도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나름 데이트 장소로 카페를 선택하는 이유가 인형때문이라고도 이야기하고 그랬기때문에 어찌어찌 납득을 할 수도 있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이제 더이상 이광수가 연기하는 인물이 오재길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그저 런닝맨의 이광수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집에서 쫒겨난 서은기가 강마루를 찾으러 왔을대의 장면은 정말 뜬금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재길은 실연의 아픔같은 것을 잊기위해서인지 일부러 신나는 노래와 그에 맞춰 춤을 추는데 아뿔싸 그 춤은 런닝맨에서 선풍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혼신의 꺽기춤이었다. 이순간 오재길은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그저 광수만이 남게 되어버렸는데 이것은 제작진의 오버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여기에 이어지는 리쌍팀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장면을 통해서 시청자들은 오재길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광수만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이것은 제작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이었다. 분명 일시적으로 반응은 좋을 수가 있었다. 어찌되었든 웃기는 장면이었고 좀 웃겨도 문제는 없을 장면이었다. 런닝맨을 시청하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묘한 재미를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인 것이다. 꺽기춤을 보여주는 순간부터 이제 시청자들은 더이상 재길의 감정이라는 것에 몰입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었다. 배우가 인물에 녹아드는 것을 완벽하게 방해하는 장면을 넣음으로 발생한 최악의 문제였던 것이다.


춤 장면을 지나고 나서 보면 재길은 상당히 중요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실 강마루라는 인물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잇는 인물을 재길이고 마루와 재희의 과거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인물인 만큼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에서 재길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분명 이광수는 이러한 장면에서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잇었다. 이광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넘어서는 연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착한남자라고 할 수 있는 재길의 매력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에 몰입은 전혀 되지않는다. 드라마 외적인 부분에서 존재하는 이미지를 세탁하고 드라마 속 인물이 되어야하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오히려 이미지를 활용하려고 했고 결과적으로는 재길의 모습이 연기라고 분명하게 느끼게 만들어버렸다. 어떤 연기를 보여도 이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고 재길이라는 인물이 극에서 중요한 만큼 극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마저도 주는 상황이었다. 오재길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쓰지도 못한채 버려야하는 상황이 오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분명 이광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극에 묻어나야하는 것이다. 도한 극의 흐름에도 부합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웃겨도 되는 상황이고 조금은 분위기를 가볍게 해야하는 상황에서라면 이러한 부분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제 보여진 꺽기춤은 너무나도 쌩뚱맞았고 극이 줄 수 있는 긴장감의 정도를 줄여버렸다. 현재 일부 시청자들같은 경우는 이광수와 이유비가 나오기만 하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까지 한다. 극의 흐름과 따로 놀면서 코믹극을 만들어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그들의 분노도 이해가 간다고 할 수 있다. 엄연히 드라마의 장르가 정통드라마라면 그 무거움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유지가 되어야하는 것이고 가볍게 한다해도 극의 캐릭터를 써야하는 것이다. 우리는 연기자 이광수의 연기를 보고 싶은 것이지 결코 예능인 이광수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름 이광수가 이번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잇는 상황에서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극의 완성도를 망치는 동시에 이광수라는 배우의 평가도 망치게 되지않을까 걱정이 된다. 극이 이제 점점 더 긴장감을 더하는 상황인 만큼 제작진이 제발 이제는 자제를 해주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