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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착한남자

착한남자, 박시연이 50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아쉬운 옥에티




원래 드라마는 악역이 강렬할 수록 재밌는 법이라고 하는데 현재 착한남자도 그러한다고 할 수 있다. 애증의 인물이라 할 수 있는 한재희를 연기하는 박시연은 그야말로 인간이 어디까지 최악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박시연인데 이제 드라마가 좀더 확실한 대립구조와 관계설정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박시연의 연기는 한재희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악역으로 정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간은 동정의 여지가 있던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점점 더 용서할 수 없는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라마의 긴장관계를 확실히 이끌어가주는 느낌이다. 파멸의 대상으로만 남아야하는 한재희라는 인물이기에 그 인물이 얼마나 더 최악이 되느냐에 드라마에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박시연의 연기는 이러한 한재희를 확실하게 살려주고 있다고 본다.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팜므파탈의 모습을 박시연만큼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가 싶은데 박시연은 이번에 확실히 자신에게 맞는 연기를 하는 듯하다. 악역만의 매력을 물씬느끼게 하는 연기는 박시연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번 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다.


사실 드라마에서 한재희라는 인물은 점점 궁지에 몰려가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을 상황이 다가 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자신과 안변호사의 관계를 알아챈 것이다. 서회장은 사살상 현재 한재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고 단지 확실하게 한재희를 파멸시키기 위해서 시간을 좀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과거 강마루를 버리고 욕망을 선택한 한재희이고 그 상징이 사실상 서회장의 재산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놓쳐버리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여기다 서은기도 자신의 불륜을 알아챈 상황에서 위기감은 점점 더 커져간다고 할 수 있었다. 언제 숨통이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고 상황은 무척이나 절망스러울 뿐이었다. 용서를 구하고 싶어도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상대인 것이고 그저 절망감에 눈물을 흘릴뿐이었다. 자신의 무력감에 가슴아파할 뿐인데 이순간 순간적으로 나마 한재희라는 인물에 대한 동정심이 조금은 생길 수도 있었다. 정말 나쁜 인물이지만 한순간에 파멸로 이르는 거 같아서 조금은 불쌍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는데 다시금 생각하니 이러한 동정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변호사앞에서 보이는 그녀의 눈물은 사실 후회와 같은 부류가 아니고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못놓는 미련에 의한 것일 분이었다.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식하지않는 모습은 용서가 아깝다고 표현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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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궁지로 몰리면서 한재희는 나름의 작전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는 서은기와 강마루를 떼어놓는 것이다. 자신의 가장 큰 치부를 알고 있는 강마루가 서은기와 가까이 있으면 위험은 더욱 크기 때문이었다. 강마루에게 거짓전화를 하고 마치 자신의 오빠가 자신을 찾아와서 무서움에 떠는 척 연기를 하는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강마루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순정을 이용하는 나쁜여자인지를 분명하게 해주었다. 여전히 한재희라면 모든 것을 바쳐서 행동하는 강마루이고 그의 가슴에는 한재희가 확실하게 자리잡아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한재희가 그냥 강마루만 부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마루를 부르고서 그대에 맞춰서 서은기에게 알수없는 번호로 한재희와 강마루가 만난다는 문자가 가게 되고 이후 한재희와 강마루가 만났을대 그 대화가 통화를 통해서 서은기에게 또 전달이 되는데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한재희의 짓이었다. 서은기와 강마루를 갈라놓기위해서는 보다 마음이 분명한 서은기 쪽을 노리는 것이었는데 뭐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작전은 성공한 듯하였다. 문제는 이에 대한 댓가를 한재희도 치뤄야했다는 것이다. 우연히 강마루에게 걸려온 전화를 통해서 강마루는 한재희가 연기한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에 더이상 한재희가 없다는 것을 말했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라고 할 수 있던 강마루를 놓치게 되는 것에 일순간 한재희는 슬퍼했지만 그모습에 동정을 할 생각은 전혀 들지않았다.


서은기와 강마루의 관계를 조금 많이 흔들어 놓은 한재희는 이제 또 다른 자신이 살 방책을 강구하게 되는데 그것은 과거 자신이 살인을 하게 되는 이유와 관게가 있었다. 태산그룹의 비리들이 담겨 있는 서류는 나름 서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되어줄 듯하였고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재희는 그 자료들을 다시 찾게 되었다. 강마루에 대한 마음보다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삶에 더 가치를 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강마루와의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나서 그에 대한 후회가 너무나도 잠깐이라는 것에 한재희가 진정한 욕망의 화신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생각이 전혀 없이 자신의 누리고 있는 것들은 지키고 또 빼앗으려는 모습은 상당히 무섭다고 할 수 있었다. 박시연의 연기가 현재 가장 눈부신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독기를 품은 눈빛인데 욕망으로 가득한 그 눈빛은 방송이 끝나도 한참이 생각난다 할 수 있었다. 가마루와 서은기를 이간질 시키기 위한 작전을 구상할대 거울속에 비추어진 그 변하는 눈빛같은 경우도 잊을래야잊을 수 없을 정도이고 섬뜩한 악녀의 모습을 박시연은 정말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지않나 생각한다.


분명 박시연도 그렇고 송중기도 그렇고 배우들이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기대이상의 연기라고 할 수 있는데 아쉬운 옥에 티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 그리 심각한 부분은 아닐 수 있지만 그야말로 빵터지는 옥에 티가 아니었나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극중의 한재희의 나이설정과 관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박준하가 한재희와 안변호사의 프로필같은 것을 확인할때를 보면 상당히 웃긴 옥에티가 나타난다. 한재의의 나의가 어림 잡아도 50세정도가 되는 아주 재밌는 장면이었는데 문채원이 쓰는 핸드폰을 통해서 드라마속 시간이 엄연히 현재인데 한재희는 1987년도에 석사과정을 마쳤다는 아주 당황스러운 장면이었다. 석사과정을 마친지 25년이 지났다는 상황은 박시연이 50대 중년을 연기하는 상황으로 만들어주었다. 근데 이장면을 자세히 보면 화면이 살짝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원래는 1996년으로 찍혀있는데 0.5초만에 1987로 바뀌는 것이다. 아무래도 제작진의 실수라고밖에 생각이 되지않는 장면인데 이런 부분은 조금 신경을 써줘야하지않을가 생각을 한다. 이광수의 기린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세심함을 가진 제작진인데 이런 약간은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어찌되었는 이러한 옥에 티에 관계없이 드라마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이제 강마루와 한재희가 대립하는 스토리가 나오게 되는 것 같고 이를 연기하는 송중기와 박시연의 연기는 강한 몰입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상당히 불친절한 드라마인 만큼 대사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감정을 이야기하지않지만 그래도 눈빛으로 많은 감정을 이야기하고 이러한 방식들은 시청자들이 더 빠져들게 하는 것 같다. 이제 확실하게 박시연이 악역을 연기하는 만큼 악역만의 매력을 더욱 강하게 보여줄 것 같은데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는지 그 끝은 어디인지를 보여줄 거 같은 박시연의 연기에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용서가 되지않은 악역이지만 과연 그 악역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지도 중요한 부분인데 치명적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악녀의 매력을 박시연은 너무나도 잘살려주고 있고 송중기의 연기가 이러한 부분을 확실하게 떠받쳐주고 있는 만큼 매회 한재희라는 인물의 시청자들이 중독되지않을가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그러면 다음주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