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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착한남자

착한남자, 송중기의 연기로도 해결이 불가능한 막장전개




수목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드라마 착한남자인데 상당히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점점 드라마의 내용이 뻔해진다고 할 수가 있고 이러한 식상한 전개가 불안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어제 방송부터가 착한남자의 진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의 전개가 거의 모두 예상될 정도로 현재 드라마는 너무 단순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내기는 하지만 그러한 자극적인 부분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던 것이고 아무리 송중기와 박시연, 문채원의 연기가 한층 물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식상함이라는 것을 벗어나기는 힘들어졌다. 8화까지는 문채원과 송중기의 오묘한 감정같은 부분이 드라마 전반에 깔려있는 식상함을 뛰어넘는 힘을 주었지만 기억상실증이라는 아무 흔한 소재가 들어가면서 형성되는 새로운 감정들은 그만한 힘을 못가질 것만 같다. 여기다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하는 장치가 조금식 보이는데 왠지 모르게 송중기가 연기하는 강마루가 아프고 이때문에 죽을것만 같은 뻔하면서도 불길한 예상을 해보면서 왜 이드라마가 한순간에 막장이 되어버렸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박시연이 연기하는 한재희나 문채원이 연기하는 서은기가 서회장의 죽음과 관련해서 보이는 모습들은 충분히 납득을 할 수 있었다. 한재희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조금 강하게 나가야할 필요가 있었고 순간적인 욕망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남편인 서회장의 죽음을 방조할 수도 있었다. 충분히 개여성이 있는 부분이었고 그러면서도 갈등하는 한재희를 통해서 한재희에게 남아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서은기가 아버지의 죽음을 문자로 알게되었을때 보이는 반응은 강마루와 연관지어서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강마루를 그토록 사랑하지만 강마루는 본심을 숨긴채 자신을 밀어냈고 그러한 강마루의 행동의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니 충분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운전을 하는 서은기와 강마루의 표정등은 극의 비극적이면서도 애절한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한재희의 욕망과 인간다움, 서은기의 비극이라는 측면에서 보여진 서회장의 죽음과 그에 대한 반응은 드라마의 새로운 갈등관계를 형성해주고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데 이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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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교통사고까지가 8화에서 다루어져야했을 부분이고 진짜 9화는 그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었다. 즉 어제 방송의 후반부부터 이제 새로운 전개를 통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인데 이부분이 정말 갑자기 왜 드라마가 이런가 싶을 정도였다. 너무 뻔해져버렸던 것이다. 한재희는 점점 더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악랄해져가고 있고 강마루는 정말 독한 나쁜 남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둘의 연기는 정말 흠잡을데가 하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문제는 배우의 연기만 보인다는 것이다. 쇼컷트를 박시연의 팜므파탈적인 매력은 정말 훌륭했다. 독인 것을 알면서도 빨려들어가는 매력을 박시연은 보여주었는데 그것이 박시연에서 한재희로 넘어가질 못했다. 한재희는 그냥 드라마에 흔히나오는 악녀중 한명일 뿐이었다. 송중기도 마찬가지였다. 손중기의 눈빛은 이번 방송에서도 무척이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역시나 문제는 송중기가 있을뿐 강마루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마루라는 인물은 이전같은 매력을 보여주질 못하는 것 같았느넫 이는 송중기가 연기를 잘하면 잘할 수록 더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래도 이러한 부분들은 드라마의 필수적인 요소이고 그러려니 할 수도 있는 부분들의 조합이었기에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악은 따로 있었다. 기억상실증에다가 지능저하까지 겹친 문채원의 서은기가 이번화의 오류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보더 더 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바로 아픔을 표현하는 송중기의 강마루였다. 어지럼증을 표현하고 구토를 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불치병이라도 걸린 남자주인공이 떠오르게 되는데 드라마가 비극적 결말을 가질 수 있는 장치를 살짝 보여준 것이 너무 과하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드라마가 비극적인 결말을 가지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장치들이 필요한데 너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이 문제였다. 시한부인생이라는 소재까지 그야말로 상투적인 것들이 착한남자에는 아주 집적되어있고 그것은 결코 서로에게 플러스가 되지않고 그냥 착한남자를 흔한 한국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 배우들이 아무리 용을 쓰면서 연기를 해도 현재의 이러한 뻔한구조 속에서라면 결코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지않을까 생각한다. 상당히 재밌는 드라마이고 긴장감같은 부분이 우수한 드라마였는데 한순간에 이상해져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 같고 방송이 나간후 시청자들의 실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야만 할 듯하다.


그나마 희망이라고 한다면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는 것이다.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이 세배우의 연기는 기대이상이라는 표현이 딱인 것만 같고 이들의 연기에 따라서 뻔한 드라마가 안 뻔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소재에서 비록 식상함을 주면서 실망감을 제대로 안겨주었지만 그래도 아직 드라마의 완성도라는 면에서는 호평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얼마나 인물들의 감정을 잘살리고 그것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하느냐에 따라서 명품드라마라는 칭호를 받는 것이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전에 방송된 적도의 남자도 상당히 뻔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연기를 하는 엄태웅과 이준혁, 임정은 등의 뛰어난 연기는 미친드라마로 적도의 남자를 평가할 수 있게 햐주었고 착한남자도 여전히 그정도의 가능성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송중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매력적인데 어처구니 없는 불치병 설정이 드라마에 흠집을 제대로 낸 것은 아닐지 제작진은 부디 생각해야할 것이고 이미 떡밥을 투척한만큼 최대한 그 덕밥을 개연성있게 잘 살려보길 바래본다. 일단 착한남자는 시청률에서 1위를 잘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 대풍수가 이제 시작한만큼 이번주에 착한남자가 확실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면 시청률 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 그럼 오늘 방송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