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울랄라부부

울랄라부부, 김정은의 연기로도 살리지 못한 막장이 된 스토리




연장을 부작용이었던 거 같다. 2회연장을 한 드라마 울랄라부부는 후반부에 가면서 급속도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여전히 배우들은 명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중간중간의 코믹요소도 인상적이지만 한순간에 막장극이 되어버린 울랄라부부의 모습은 무리하게 이야기를 끌면서 나타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후속 드라마 학교가 덜 준비되어서 어쩔 수 없이 그 기간을 메우는 형태로 연장이 되어버렸던 것인 만큼 어느정도 엉성한 모습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정말 처참하다 싶을 정도이다. 영혼체인지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다가 영혼체인지 이후 좀 더 진지해지고 그에 따라서 감성으 자극해주었던 울랄라부부인데 어제방송은 갑자기 김정은이 연기하는 나여옥이 암에 걸리면서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되어버렸다. 암이라는 것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정말 탄식이라 할 수 있었는데 '또 암이야' 라는 식의 반응은 암이라는 소재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신현준이 연기하는 고수남과 한재석이 연기하는 장현우, 그리고 김정은이 연기하는 나여옥까지 분명 어제 방송은 이 세인물의 감정이라는 것이 아주 애절하게 그려졌고 사랑이라는 것과 부부라는 것에 대한 좀더 심도 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암이라는 소재가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본다.



사실 어제 방송은 그간의 삼각관계가 정리가 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나여옥을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에서 결국 고수남이 포기를 하는 형태였는데 그 포기라는 것이 진정으로 나여옥을 위하는 길이었기에 감동적일 수 있었다. 장현우와 고수남 둘 모두 나여옥을 그 누구보다 생각하는 모습이었고 그렇기때문에 삼각관계라는 것이 기존과는 다를 수가 있었다. 그간 찌질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모습만을 많이 보여주었던 고수남도 이번만큼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전부인의 행복을 바라는 그 모습은 분명 고수남이 변하였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영혼체인지를 통해서 겪었던 일들과 그 이전 일들을 회상하고 그 회상 속에서 나여옥을 놔주고 장현우에게 그녀를 맡기는 모습은 멋있다고까지 표현할 수가 있었다. 이를 연기하는 신현준의 탁월한 감정연기는 그간 시청자들이 그토록 미워하던 인물이지만 동정을 하고 그 감정에 차분히 녹아들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한재석의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나여옥을 포기하고 장현우에게 그녀의 행복을 부탁하는 고수남의 모습은 설득력있는 동시에 무척이나 아련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분명 이러한 내용은 나와야하는 것이었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재결합보다는 새로운 사랑을 희망하고 있었기에 무척이나 환영할만한 전개였다. 나와야할 내용이 좀더 배제될 수 있는 인물의 감정까지 살려서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추천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었다. 너무나도 멋진 장현우라는 인물에게 사랑을 받는 나여옥은 분명 행복해야한다. 이제 그런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있다고 할 수 있는데 나여옥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운명인 것만 같았다. 속이 이상해서 병원에 갔다가 간암말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은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기껏 행복해지려하니까 간암이라는 이 어이없는 내용은 분명 어떤 의도가 있는지를 알 수는 있지만 굳이 드라마에서 꼭 필요한 선택이었나 싶었다. 장현우는 간암인 나여옥을 곁에서 계속 보살피고 그러는 와중에 간이식이 가능한 것이 고수남이어서 고수남에 의해서 나여옥이 다시 삶을 얻는 이런 형태가 그려질 것은 뻔한데 그렇게 해서 억지로 또 삼각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간암이라는 부분은 연장이 결정되면서 억지로 이야기를 추가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 극의 전반적인 흐름 자체를 망치는 소재였다. 답이 없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꺼 같았는데 다음주까지 방송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무언가 위기가 오기는 해야하지만 그것이 이렇게 뜬금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물며 천식환자인 나여옥이 그간 검강검진도 한번 제대로 안받았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되는 것이고 간암이라는 소재자체가 억지로 다시 나여옥과 고수남을 이을려는 것만 같아서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물론 암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보이는 나여옥의 모습은 정말 불쌍함의 극치였고 슬펐다. 이제 좀 행복해지려니까 암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기 힘든 모습은 너무나도 절실한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김정은은 이러한 나여옥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살려주기는 하였다. 그저 눈물만 흘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부정도하고 그러다 말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그러한 모습은 김정은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딱 그장면만을 떼어놓고 본다면 분명 김정은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을 이끌어내고 나여옥의 안타까운 상황에 많은 동정을 할 수 있었고 이것을 이끌어내는 김정은의 감정연기는 정말 최고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김정은의 연기는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었지만 막장이되어버린 드라마의 흐름자체를 바꾸기에는 무리였다. 이미 시청자들은 암이라는 것에서 깊은 한숨을 쉬는 지경이었으니 아무리 김정은이 열연을 하여도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몰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너무나도 뜬금없는 설정은 그간 형성되어왔던 울랄라부부만의 느낌마저 한방에 날려버렸는데 김정은의 연기로도 살릴 수 없는 막장전개에 화가 나다가도 그저 실망스럽울 따름이엇다.


아직 드라마는 3회가 남았다. 오늘 방송에서는 아마 장현우와 고수남이 나여옥의 암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이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 어떻게든 부부힐링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나여옥과 고수남의 재결합을 완성시키고 싶은 제작진인거 같은데 이렇게 억지로 재결합시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쩌서 시청자들이 장현우와의 이야기에 반응을 하고 희망하였는지를 생각해야하고 반드시 재결합을 해야만 부부힐링이라는 목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부디 제작진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현재 배우들은 드라마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연기를 망치고 있는 현재의 막장전개는 그야말로 드라마의 오점을 남기게 되었는데 그래도 아직 방송이 남아있는 만큼 제작진이 많은 신경을 써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다. 어제 방송에서 선보여진 김정은의 연기는 정말 최고라 할 수 있었지만 그 연기로도 현재 드라마를 살리기 힘들 정도로 소재가 너무 어이가 없는 상황인데 부디 남아 있는 방송에서 또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