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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전우치

전우치, 코믹과 긴장감의 절묘한 균형을 이끌어낸 차태현




지난주 첫방송을 한 드라마 전우치는 방송과 동시에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순조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치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경쟁작들과 큰 폭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닌만큼 불안하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첫방송에서 전우치는 드라마의 강점과 약점 모두를 노출시켰는데 현재 가장 큰 약점은 어설픈 CG라고 할수있을것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를 했던 부분인데 막상 까보니까 실망스러웠던 부분이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명연기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 남았다. 그런데 어제 방송은 전우치에 대한 평가가 너무 빨랐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B급 코믹감성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첫주의 방송인데 어제 방송은 드라마가 단순히 가볍지않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특히 상상 이상의 거대한 긴장감을 보여주었다. 기존의 코믹한 느낌을 살리면서 동시에 긴장감을 보여주었는데 이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바로 주인공 전우치를 연기하는 차태현의 변화무쌍한 연기였다.



드라마 시작전부터 차태현이라는 배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였다. 그리고 지난주 방송에서 차태현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않았다. 차태현표 코믹연기는 드라마를 한층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는데 사실 전우치라는 드라마가 그 배경이나 내용이 단순히 웃길 수 없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희준이 연기하는 마강림이나 김갑수가 연기하는 마숙의 모습이나 음모등은 상당히 묵직하였는데 애초에 이 드라마는 무거운 분위기가 정상적일 정도이다. 그리고 어제 방송같은경우 본격적인 음모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었다. 사실상 지난주까지는 프롤로그나 오프닝이었고 이번주부터가 진짜 이야기였다. 놀랍도록 긴장감이 컸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드라마가 유쾌하다는 것이었다. 아니 여전히 웃을수가 있다. 코믹과 긴장감이 서로 과하지 않게 균형을 맞추고 있었기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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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전우치라는 드라마가 한없이 진지하다면 사람들은 아무도 보지않을 것이다. 드라마의 핵심이 어쨌든 유쾌함에 있는 상황에서 어제도 코믹스러운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전우치가 분신술을 쓰는 장면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수있었는데 분신 하나하나가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그 상황에서 그 캐릭터를 살리는 차태현의 연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신나게 웃을 수 있게 해줬다. 어설픈 CG들과 달리 분신술 부분은 상당히 깔끔하였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어쨌든 차태현의 능청스러움이 아주 확실히 부각되었던 장면이었다. 기본적으로 유쾌한 배우인만큼 조금 진지할 수도 있는 장면에서 약간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시청자들이 한층 가볍게 드라마에 빠져들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서 다른인물들도 깨알같은 웃음을 안겨주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의 인물구성이 여럿으로 나뉘는 상황에서 백진희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은 조금은 다른 인물들보다 가벼운 분위기인데 어제는 백진희와 김광규의 코믹 연기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서 분절된 이야기들을 연결시키는 인물인 전우치를 통해서 차태현은 이 가벼운 분위기에서 무거운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전환될수 있게 하였다.


비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도사들의 음모와 반정 이후의 불안한 정치 상황등은 상당히 묵직했다. 그야말로 아주 일부분만이 이제 보인 내용들인데 이러한 음모와 같은 부분들은 드라마의 가장 큰 뼈대가 될 내용이었고 생각과 달리 전우치가 상당히 스케일이 큰 드라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문제는 이 긴장감 있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코믹스러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느냐였다. 주인공이라 할수 있는 전우치가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와 관계있는 것인데 한창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전우치는 필요할때 확실히 진지해졌고 또한 능청스러움으로 연결이 잘 안될 수 있는 궁중암투와 저잣거리 이야기를 연결시켰다. 분명 전우치라는 인물이 도사들의 음모에서는 핵심이라 할 수 있지만 그의 또다른 모습이라 할수있는 이치는 궁중암투에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기 힘든데 그러한 특성까지도 잘활용하여 차태현은 긴장감 넘치지만 동시에 코믹한 드라마를 만들어 주었다. 드라마에 존재하는 3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내면서 드라마를 주도해간 것이다.


물론 드라마는 이제야 시작인 상황이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확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만으로도 드라마의 퀄리티가 생각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는 할수 있을듯하였다. 오늘 방송에서는 어제 방송 말미에 이치가 위기에 처한 이후가 나올 것인데 유쾌하게 위기를 벗어나는 내용을 기대해본다. 분명 전우치라는 드라마는 현재 배우들의 명연기와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장점인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 스토리가 상당한 매력을 보여줄 느낌이고 어설픈 CG도 덜 어설프게 보일듯하다. 여전히 주요인물 중 일부는 모든 것을 보이지도 않은 상황인데 기대 이상의 스케일을 보이는 드라마여서 계속 흥미를 가질 수있을 것 같다. 그러면 오늘도 차태현과 다른 배우들의 명연기를 기대해보고 신나게 웃으며 즐길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