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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전우치

전우치, 로맨스와 스릴러의 조화를 만들어낸 유이의 연기




결국은 시청률 1위 자리를 드라마 전우치가 되찾았다. CG라는 부수적인 부분에 발목을 잡혀서 잠시 주춤거렸지만 긴장감과 코믹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드라마가 꽉찬 느낌을 주면서 다시금 시청률이 상승해나간다고 할 수 있다. 전우치라는 드라마의 매력은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의 조화일 것이다. 코믹과 스릴러 그리고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느낌은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현재 전우치는 균형을 잘 맞추면서 여러장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멜로의 느낌을 줄 수 있던 장면이 어제 처음으로 나왔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그냥 로맨스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큰 틀이라고 할 수 있는 대립구도와 잘 어우러지면서 더 큰 재미를 주었다. 그간 존재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던 유이가 연기하는 홍무연이 드디어 살아난 상황이기도 한데 로맨스에서만 그쳐버리면 홍무연이 여전히 수동적인 인물이 되지만 예상을 깬 모습으로 홍무연이라는 인물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전우치와 홍무연의 애절한 로맨스도 분명 눈길이 갔지만 이보다 그 이후 보여지는 잠입계획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현재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이 마숙을 중심으로 한 도사들에게 대항하는 내용이기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어제 방송은 그간 죽어있던 유이의 존재감을 살려주는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잇을 정도였고 유이는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살리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간 드라마에서 홍무연은 독충에 의해서 마숙에게 조종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지배가 약해져가서 남아있던 독충을 모두 쓰면서까지 마숙은 홍무연을 잡아두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과연 언제쯤 홍무연이 이러한 지배에서 벗어날지는 분명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전에 한번 전우치가 활인술로 도전을 하였지만 이것이 실패를 하였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홍무연이 자발적으로 독충을 이겨내는 방법밖에 남지않았다고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변수가 나타나게 되는데 정말 의외의 전개였다. 바로 전우치가 왕을 만나게 되면서 의외의 해법이 나타난 것이다. 전우치를 신뢰하게 된 상선이 전우치에게 홍길동이 남긴 서책을 전하게 되고 이 서책은 전우치에게 독충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엇다. 마치 홍길동은 누군가 자신의 후손을 독충을 통해서 지배하려고 하는 것을 예견한 듯이 비밀스럽게 그 해법을 남겨놓은 것인데 상당히 드라마가 잘짜여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죽은 사람도 살리던 활인술로도 어쩌지 못해서 마숙이 절대 깨지지않을 것이라고 믿는 독충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은 그자체로 전우치 측이 마숙에게 반격을 할 요소를 하나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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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을 알아낸 전우치는 바로 그 해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지만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전우치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독충을 깰수 없다고 확신하는 마숙은 홍무연이 전우치에게 가는 것을 말리지않고 이기회에 전우치를 제거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만만의 준비를 한 전우치는 홍무연을 독충의 지배로부터 푸는데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술법을 푸는 것이었다. 술법에서 풀린 홍무연은 전우치를 보면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독충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었다. 재회의 정을 나누기 위한 키스는 전우치에게는 독충을 푸는 방식으로도 적용을 하였는데 애절한 키스신이 전우치의 희생정신을 통해서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우치에 의해서 완전히 마숙으로부터 벗어나면서 홍무연은 감정이라는 것이 살아났고 그간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홍무연이 흘리는 눈물은 한층더 무겁게 느껴졌다. 분명 전우치와 홍무연의 로맨스는 아주 압축적일 수는 있지만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한 느낌으로 보여졌다. 이미 율도국에서 연인의 관계였기에 일정수준까지 가는데 필요한 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않았던 것이고 이러한 빠른 전개가 더욱 이들의 로맨스를 돋보이게 해주엇다. 아무리 마강림이 중간에서 훼방을 놓을 지라도 둘의 사랑이 변하지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인데 단순히 둘이 사랑을 재확인한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였다. 만약 여기서 그냥 그쳐버린다면 홍무연이라는 인물은 정말 매력이 없게 되는데 홍무연은 전우치에게 편지하나 남기고 다시 떠나게 된다.


홍무연이 다시 마숙에게 돌아간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전개였다. 마숙은 결코 독충이 깨질리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숙을 제거하기 위해서 홍무연은 그 방심한 틈을 노린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 마숙의 곁으로 접근하기 쉬운 상황이기때문에 최고의 작전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마숙을 제거하고자 할때 마숙이 빈틈을 안보여서 좌절을 하지만 최소한 이러한 접근만으로도 홍무연이라는 인물의 매력은 상승한다고 할 수 잇었다. 또한 이러한 접근 과정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강림에게 보이는 태도는 유이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엇다. 전혀 내색을 하지않지만 내적으로 경멸을 한다는 느낌을 주는 그 눈빛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지금가지 존재감이 없다고 할 수 있던 홍무연이 단번에 매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쨌든 홍무연의 잠입은 전우치의 잠입도 도우게 되는데 문제는 전우치의 잠입때문에 이 작전이 실패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우치가 없으면 마숙의 계획을 좌절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얼굴이 알려진 전우치때문에 결국 그들의 작전은 실패하였고 이제 대립구도는 보다 확실해질 것이라 보면 될 듯하다. 그간 도사집단에 홀로 대항을 하던 전우치가 이제 홍무연과 힘을 합하고 여기에 조선의 왕또한 힘을 보탤 상황이니 대립은 보다 물리적이고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도한 흥미로운 전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우치라는 드라마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기대이상이라 할 수 있는 큰 스케일일 것이다. 단순한 코믹활극으로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잘짜여져있는 내용들은 매번 놀라움을 준다. 그리고 또하나는 배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한 확실한 인물들이다. 현재 전우치의 등장인물들은 하나 하나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주연부터 조연까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유이가 연기하는 홍무연이 언제 살아나느냐 정도만이 남아 있던 상황에서 유이는 로맨스와 긴장감 둘다 잡는 연기를 통해서 단번에 시청즈들에게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자신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긴장과 이완의 절묘한 조합으로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강하게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 이제 다음주부터가 진짜 대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전까지는 정보의 비대칭에 의해서 추격의 느낌이었다면 이제 서로의 패를 알았기때문에 보다 직접적인 충돌이 나올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전우치만의 재미는 확실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본다. 시청률 상승세 속에서 제작진이 이 흐름을 잘 이어가질 바라면서 그럼 다음주 방송을 기다리며 이만 글을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