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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전우치

전우치, 넋을 놓고 보게 만드는 성동일의 놀라운 코믹연기




빠른 스토리 전개를 통해서 본격적인 2막의 시작을 알린 드라마 전우치는 이전에 없던 코믹 활극의 면모를 아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웃음과 긴장감의 조화가 잘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어제 방송에서 김갑수와 이희준이 연기하는 마숙과 마강림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궁중의 암투에 개입하는 긴박함 상황이 전개되었지만 그럼에도 드라마는 웃음이라는 부분을 놓지않았다. 차태현이 보여주는 전우치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웃음을 주고 있는데 거대한 악과 맞서는 영웅의 면모는 그자체로도 재미를 주는데 중간 중간 코믹 요소가 들어가있기때문에 더욱 시청자들이 전우치에 빠져든다고 본다. 그런데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차태현보다 더 인상깊은 배우가 있었다. 그야말로 웃길려고 작정을 햇다고 밖에 생각을 할수없던 성동일이었다. 성동일은 조보서 방자 봉구를 연기하는데 어제 방송은 무거운 궁중 내 권력 싸움이 그려지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성동일은 그 무거운 분위기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하는 코믹 연기를 선보여주었고 이 연기는 정말 최고의 코믹연기라고 칭하고 싶을 정도였다. 영화 광해를 살짝 패러디하기도 했던 장면은 전우치라는 드라마가 보여주는 긴장감과 웃음의 균형이라는 면모를 잘 반영한 셈이었는데 긴장감이 커지니 웃음도 커져서 균형을 맞추는 것만 같았다.



사실 어제 방송의 중심 내용은 악의 도사세력의 귀환과 궁중에서 보여지는 긴장관계라고 할 수 있었다. 생일선물로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줄 알았던 중전이 사실은 그것을 거지들에게 베풀고자하는 것임이 밝혀지고 이를 통해서 왕이 부원군에게 강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부원군의 지론에 따라서 조정 내 개혁을 하고자 하는 왕에 맞서서 좌의정 오용을 중심으로 한 반정 세력들은 반발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긴장 관계는 그야말로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홍무연이 살아남았던 것에서 마숙과 마강림도 충분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할 수 있는 마숙과 마강림은 다시금 오용을 찾아가서 몸을 의탁하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마숙0마강림과 오용의 연계는 궁중 내 암투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왕의 명에 따라서 새로운 관리들을 결정하는 이조전랑을 마강림은 도술을 통해서 죽이고 그 자리들을 다시금 오용의 사람들로 채우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왕은 또한 부원군을 만나기 위해서 몰래 궁을 빠져나가고 부원군을 국사로 임명하여 자신을 돕게 한다. 마강림은 또한번 오용의 명에 따라서 부원군을 제거하고자 했지만 이번에는 전우치의 기지로 부원군은 살아남고 이러한 상황들은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전우치만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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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당히 빠른 전개와 강한 긴장감을 유발하다보니 시청자들이 피로를 느낄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을 위해서 드라마는 중간 중간 약간 쉬어가는 느낌으로 긴장을 풀어주는데 이부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조연인 봉구이다. 분명 차태현이 연기하는 전우치도 중간 중간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주지만 이러한 모습은 긴장감이 강해질 수록 아무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명 성동일이 연기하는 봉구는 이러한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고 등장만으로 웃음으로 시청자에게 준다. 전우치와 보여주는 호흡은 별 거 안해도 웃긴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는 그 특유의 말투에서부터 온다고 할 수 있다.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말투와 긴장감이 떨어지는 대사들은 시청자들이 봉구의 등장만으로도 웃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할 수 있고 사실상 봉구가 항상 웃긴 상황에서만 나오기때문에 이러한 효과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한창 긴장감이 고조될때 등장하여서 그것을 한층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데 이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긴장감이 점점 더 커져야하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조절하는 역할도 해준다. 이제야 2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 쉬는 부분이 없으면 긴장감이 너무 고조되어서 후반부는 정말 시청자들에게 심한 압박을 줄 수도 있기에 이러한 성동일의 감초 연기는 드라마에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리고 어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왕이 궁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봉구와 옷을 빠구면서 나타났다. 그야말로 성동일이라는 배우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가 제대로 선보여진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왕의 옷을 입고 왕의 권력을 나름 생각하지만 여전히 속 알맹이는 봉구인 상황이 만드는 코믹 상황은 정말 넋을 놓고 볼 수밖에 없었다. 왕놀이에 심취한다고 할 수 있는데 봉구 그자체와 혼자 심취한 봉구 이 둘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상황은 정말 배를 잡고 웃을 수박에 없었다. 진지할 수록 웃긴 상황인데 왕이 된 노비의 모습이 어떤것인지 나름 사실감도 있으면서 동시에 유쾌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극 전체의 분위기는 상당히 긴박하다고 할 수 잇는데 이장면은 그야말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셈이었는데 성동일은 광해 패러디라고 할 수 있는 왕이 된 봉구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신나게 왕놀이를 하다가도 상선이 등장하자 넙죽 엎드리고 상선이 자시가 되었다고 이제 누우라고 하자 왕처럼 자는것이 아니라 봉구답게 쪼그려 눕는 모습은 아주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데 성동일의 이런 놀라운 코믹연기는 정말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욱 키워주는 것만 같았고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분명 이러한 부분은 스토리 진행과는 무관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드라마 구조상으로는 무척이나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동시간대 경쟁작들과 전우치가 차별화가 되는 것은 분명 여러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하지막 강한 코믹 요소는 그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 전우치가 코믹 요소없이 계속 진지하다면 지금과 같은 재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전우치라는 드라마의 장르가 코믹 활극인 상황에서 어떻게 이 코믹 요소를 살리는지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인데 제작진은 이부분을 아주 잘 살려주고 잇다고 본다. 이제 드라마의 긴장감은 점차 강화될 것인데 현재 전우치의 구조를 본다면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코믹 요소를 살려내고 이를 통해 웃음을 줄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서 시청자들은 더욱 편안하게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는데 강한 긴장감으로 몰입을 시키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너무 심하면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전우치는 현재 이 미묘한 경계를 잘 살려내고 있다. 차태현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성동일의 배꼽 잡는 감초 연기까지 분명 드라마는 웃음으로 가득한데 드라마의 인물 관계가 여러 층위를 보여주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주 이제 본격적인 궁중 내 암투를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