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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광고천재 이태백

광고천재 이태백, 마지막까지 실망스러웠던 억지 해피엔딩




어제 광고천재 이태백이 마지막회를 방송하며 종영하였다. 첫방송에서부터 저조한 시청률로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였던 드라마는 끝날때까지 꼴찌였다. 전작이었던 학교2013이 좋은 반응을 얻은 상황에서 시작한 광고천재 이태백이 이토록 처참한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은 드라마가 어느새 신선함이 사라지고 식상함으로 가득했기때문이다. 물론 광고가 중심이 되었을때도 결코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때는 평가가 좋았는데 어느새 다른 이야기들로 드라마가 채워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은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어제 방송된 마지막 방송같은 경우 이러한 드라마의 문제를 아주 집약적으로 보여준 결정체였다고 할 수 있다.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광고가 주인공이 아니었고 드라마는 이도저도 아닌 것만 같은 이상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초반부터 광고와 러브라인을 잘 조화시켰다면 또 모르겠지만 두 부분이 완전히 따로 놀던 상황에서 어제의 결말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제시해야한다는 강박관념 아래서 어떻게든 그간 벌려 놓은 것들을 정리하려고하다 보니 수습을 하지 못하고 무척이나 식상한 형태의 결말을 보여주지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마지막 회에서 신선한 반전으로 밋밋하지 않은 엔딩을 기대했던 것은 정말 부질 없는 짓이었다.



애초에 광고천재 이태백이 그래서 모두 행복했습니다 라는 형식으로 끝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드라마에 악역이라고 할만한 인물이 존재하질 않기때문에 엔딩에서 모두가 행복한 모습으로 끝낼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모두가 행복했습니다라는 식으로 결말이 그려졌기때문에 문제인 것이 아니다. 이러한 매우 일반적인 해피엔딩이 잘 어울리는 경우도 충분히 있고 광고천재 이태백도 분명 이러한 엔딩이 맞을 듯하였다. 문제는 그 엔딩으로 가는 과정이었다. 사실 광고천재 이태백의 결말은 결말을 위한 결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억지스러운 부분이 강하였다. 바로 전회였던 15회까지 지속되던 갈등이 16회에서 갑자기 너무 쉽게 풀렸는데 허망하다고 싶을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에 남아있던 갈등이라고 할 수 잇는 부분이 박하선이 연기하는 백지윤을 사이에 두고 진구가 연기하는 이태백과 조현재가 연기하는 애디강의 삼각관계가 한 부분이고 또다른 부분이 장용이 연기하는 백회장과 백지윤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두부분에 대해서 어제 방송은 갈등을 해소를 보였는데 문제는 그 과정은 너무 뜬금이 없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엇다. 계속 고조만 되던 갈등이 서서히 풀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 과정이 모두 사라진채 확풀리는 모습은 공감을 하기 힘들었고 전체적으로 어제 방송이 개연성이 떨어진 채 억지스럽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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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삼각관계 부분을 살펴야할 것이다. 광고가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밀려난 이후 드라마의 중심이 이부분이 차지하였는데 이 삼각관계에서 이태백이 보여주는 모습이나 백지윤이 보여주는 모습은 나름 재밌다고도 할 수 있었다. 광고인과 광고주의 관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은 나름 신선하면서도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잇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삼각관계가 해결되는 부분인데 애디강이 너무 쉽게 백지윤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달려오고 그 성공을 눈앞에 두었다고 할 수 있는 애디강이 갑자기 자신의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고쳐먹는 것은 그야말로 코메디라고 할 수 있엇다. 애디강이 꾸준히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가지거나 후회를 해왔다면 또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삼각관계에서 애디강은 점점 진짜로 백지윤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즉 애디강이 백지윤을 포기하는 과정이 좀 더 설득력이 있어야만 하는데 드라마는 그러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였다. 이태백과 백지윤이 연결될 것이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드라마는 진행되어왔는데 막판에 가니까 수습을 다하지 못해서 뜬금없이 점프를 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까지 결정이 되고 모든것이 마무리 되는 상황에서 극중 인물들의 감정변화가 뭔가 설득력이 있어야하는 것인데 그러지않으니까 시청자들은 애디강이 백지윤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드라마에 몰입을 하기 힘들었다. 그저 억지스러운 해피엔딩만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밖에 없었기때문이다.


애디강이 백지윤을 포기하자 마자 남은 부분은 백지윤과 백회장의 갈등이었는데 이부분에서도 너무 억지스럽다고 할 수 잇었다. 그 어떤 인물보다 독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상 드라마의 유일한 악역 아닌 악역으로 존재하였던 백회장이 갑자기 너무 착해져버린 것이다. 이태백이 무릎 한번 꿇었다고 그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 자체가 그간 보여진 백회장을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것인데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백회장이 변해야했고 정말 결말을 위해서 갑자기 인물의 성격이 변모하였다. 광고로 백회장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부분은 나름 광고천재 이태백의 정체성을 살리려는 제작진의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 광고라는 것이 억지스러운 감동유발이라는 부분에 있었다. 동물원 광고 시안을 제시하면서 백지윤과 백회장 사이의 감정의 골을 해결하는 부분은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쉽게 풀릴 갈등이엇으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 수밖에 없었다. 광고가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정도가 너무 심했다. 갑자기 드라마의 끝이 되니까 마치 광고가 마법의 물건이라도 되는 것 같이 드라마 속 장치로 작용하였는데 그 모습은 왜 이 드라마가 시청률 꼴찌를 할 수밖에 없엇나를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었다. 뭔가 막판에 광고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줄까 싶었는데 그러지않았고 오히려 실망감만 더욱 크게 주고 말았다.


결국 이태백은 백지윤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백지윤은 그 프로포즈를 받아들이면서 드라마는 끝이 났는데 분명 해피엔딩인데 찝찝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이렇게 결말이 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잇었지만 그럼에도 광고천재 이태백은 그저 결말을 위한 결말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지않았나 본다. 배우들이 정말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드라마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기에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제대로 사용조차 못했다는 것이 끝나고 나서도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 광고라는 무척이나 재밌는 소재를 사용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확실하게 이를 뒷받쳐주었는데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방식등이 너무 구식의 뻔한 러브스토리와 유사했고 드라마의 정체성 조차 제대로 알기가 힘들었다. 뻔한 러브스토리를 보기 위해서 광고천재 이태백을 본 시청자는 얼마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결국 드라마는 스스로 무척이나 뻔하고 식상한 러브스토리였다는 것을 결말을 통해 다시한번 보여주고 말았다. 분명 더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드라마가 된 모습에 정말 안타까운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운이 좋기를 빌어본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광고천재 이태백의 후속으로 김혜수 오지호 주연의 직장의 신이 방송하는데 최소한 원작이 있는 드라마인만큼 광고천재 이태백처럼 산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름 기대를 해보겠다. 그럼 이만 광고천재 이태백의 마지막 리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