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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더 바이러스

더 바이러스, 막판 대반전을 기대하도록 만든 이기우의 표정연기




드라마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고 그 질주는 시청자들을 강하게 잡아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제로 7회 방송을 한 더 바이러스는 정말 수사물만의 재미를 점점 강하게 보여주면서 감탄만을 자아내주고 있다. 안개 속을 헤집고 다는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하나식 하나씩 조각들을 모아가는 과정들은 애초에 기획되었던 재난물과 수사물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이었다. 드라마의 전반부가 재난물적 성격이 보다 강했다면 후반부로 올 수록 수사물의 느낌이 강해지고 있고 바이러스라는 소재가 주는 특수한 상황을 거대한 음모와 연관을 시켜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살려주고 있다. 사실상 드라마가 엄기준의 원맨쇼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엄기준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드라마였는데 어제 방송은 드디어 드라마의 다른 인물이 확실하게 부각이 되었고 이러한 부분이 드라마의 막판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 것 같았다. 이기우가 연기하는 의사 김세진은 드라마 내내 의문점이 있던 인물인데 어제 방송에서 그 의문점이 보다 강화가 되었고 그덕에 큰 틀에서 추리가 끝나가는 사건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 시켜주었고 이러한 혼란은 시청자들을 아주 즐겁게 자극해주었다.



이기우가 보여준 모습은 살피기 전에 드라마의 전반적인 전개를 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가겠다. 바이러스의 배후를 밝히고자하던 정우진 기자가 결국 배후세력에 의해서 죽고 자신이 밝힌 것을 제대로 이명현에게 넘겨주지 못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명현이 완벽하게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것이었다. 이명현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들의 수족을 팽하는 모습을 배후세력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라이프사 쪽에서 보이는데 왜 그러는지 무척이나 흥미롭다 할 수 있었다. 정우진을 제거함으로 자신들이 숨기고 있던 것들이 완전히 감추어질 수 있었을 것인데 위험요소를 확실히 제거하고자하는 치밀함 정도가 아닐가 생각은 된다. 물론 이명현도 누명을 쓰고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챘을때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했지만 빠르게 냉정을 되찾고 정우진이 자신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 더듬어가기 시작했고 이명현의 이러한 추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점점 바이러스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었고 엄기준은 확실하게 극을 주도하면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드라마가 마지막 남은 퍼즐 조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드디어 이기우가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할 수 있던 인물은 바로 김세진이었고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충분한 모습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극대화해주었다.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사이지만 중간 중간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이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하도록 만들었던 김세진인데 윤일중의 살인 사건의 중요한 용의자로 경찰에게 심문을 당할때 보인 모습은 정말 감탄이 절로나왔다. 여러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만들고 그러한 모습들이 시청자들 가슴에 작은 씨앗을 심어주었는데 심문에서 보이는 냉정한 모습은 소름이 돋을 것만 같이 무서웠고 모든 일의 배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김세진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만들었다. 너무나도 딱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않는 모습은 마치 감정이 없는 것만 같았는데 이기우는 이러한 김세진의 모습을 완벽한 표정연기로 살려주엇다. 너무나도 냉정하고 아무일 아니라는 듯 보이는 그 표정은 살인자가 보이는 여유인 것만 같았고 아무것도 아닌 그 표정은 시청자들을 강하게 드라마에 몰입시켜주었다.


이명현이 결국 정우진이 자신에게 남기고자했던 것이 김세진과 글로벌라이프의 연관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김센진의 자료를 배내려다 김세진과 마주쳤을때 김세진의 너무나도 냉정한 모습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보면서 절로 두려움이 느껴졌다.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는데 마치 사이코패스가 아닐가 싶을 정도였고 그러한 상상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힘이 되었다. 그런데 김세진은 글로벌라이프 사장이나 변호사처럼 확실하게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 아니고 이러한 부분들은 시청자들이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김세진을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고 이러한 부분은 수사물인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주었다. 방송이 끝나고 다음주 방송예고에서 보여진 모습을 고려하면 김세진도 거대한 톱니바퀴가 아닌 작은 톱니바퀴인 것 같기도 한데 정말 끝까지 가야만 모든 것이 확실해질 것 같은 모습이고 이덕분에 막판 대반전도 기대를 해볼 수가 있는 것 같다. 모호한 표정을 보여주는 이기우는 정말 이순간을 위한 작업을 해온 것 같았고 정말 이기우의 연기가 드라마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 것 같았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드라마가 결말을 위한 마무리에 중점을 둘것같은데 백신의 부작용같은 부분은 또다른 긴장감을 주지않을가 생각한다. 어제 방송 중간에 갑자기 한 남성이 다려오는 차에 뛰어드는 것은 부작용에 대한 암시였는데 그 남성이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들이라는 것은 드라마 초반부에 이명혀이 악을 쓰면서 말했던 부분들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하였다.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통해서 재난물과 수사물을 정말 멋지게 조화를 시켜주는 드라마 더 바이러스는 한회 한회 긴장감을 잘 유지하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을 정도인데 연출과 스토리도 무척이나 잘 살아있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간 워낙 엄기준의 비중이 크고 연기가 강렬하여 다른 인물들이 좀 가려졌는데 어제 이기우가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드라마에 막판 활력을 불어넣어주면서 더 바이러스는 끝나는 순간가까지도 더욱 기대를 해야할 것 같다. 마무리에 들어가는 만큼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