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하는 드라마 직장의 신은 웃음과 공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정말 멋지게 잡아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대조를 다루는 것만이 아니라 직장인들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어제 방송도 이러한 직장의 신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직장 여성들의 임신문제와 회사 임원의 단합체육대회 등장 등을 통해서 풀어나간 하국의 직장에 대한 이야기는 웃음과 함께 동시에 격한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 전개 속에서 어제 유심히 볼 필요가 있던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오지호가 연기하는 장규직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드라마에서 악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장규직이었는데 사실 장규직이라는 인물은 매우 현실적인 직장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미스김이라는 매우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의 현실 비판과 맞물리다보니까 졸지에 악역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하는짓이 좀 과장되다보니까 좀 밉상인 부분이 보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장규직이라는 인물을 미워할 수만 없는 것이 어제 방송 말미에 보여진 모습때문이었다. 그간 너무 드라마가 미스김과 정주리와 같은 인물의 관점에서만 전개가 되다보니 장규직이 악역 비슷하게 된 것이지 장규직은 결코 악역이 아니라는 것이 어제 확실히 보여졌다.
장규직에 대해서 생각하기 전에 우선 어제 방송에서 보여진 직장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먼저 하고 넘어가겠다. 어제 방송의 중심이 된 것은 계약직 직원이 임신을 한 것이었다. 그 대상이 같은 회사 직원이고 정규직이며 모두를 속이고 비밀연애를 했다는 것은 사실 부수적인 부분이었고 직장 여성의 임신문제가 핵심이엇다. 재계약을 단 한달 앞두고서 나타난 문제에서 장규직은 무척이나 매정한 태도를 보이며 이를 문제 삼았는데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것은 단순히 비정규직이니까가 아니었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엄마 가산점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단순히 드라마 속 내용이지만 분명 현실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임신문제를 말고 회사 간부의 체육대회 참여에 따른 비위맞추기 같은 경우 한국 직장문화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엇다. 와이장의 상무가 체육대회에 등장을 하고 이미 한 피구를 또 해야만 하고 일부러 공에 맞아가면서 상무 비위를 맞추는 모습은 씁쓸하지만 현실이었는데 미스김이 너무나도 쿨하게 상무의 얼굴에 공을 던져주면서 후련함을 느끼고 웃을 수 잇었는데 이러한 웃음은 직장의 신만의 웃음이라 할 수 있었다.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주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시청자들을 웃겨주는데 그렇기에 더 드라마에 몰입하여 웃을 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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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 오지호가 연기하는 장규직은 정말 얄미워도 너무 얄미운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사내 커플과 관련해서 결혼을 사업에 비유하는 모습은 정말 장규직 다웠는데 그래도 이정도는 어제 방송에서 약과라고 할 수 잇었다. 어제 방송에서 중심이 되었던 임신 문제에서 보여진 장규직의 모습은 정말 악역이라는 것이 존재하지않은 드라마에서 굳이 악역을 고르라면 장규직을 고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부분이 그저 자신들에게 미리 안말해준 것을 서운해하면서 그럼에도 환영을 하는 상황에서 장규직은 재계약을 못하게 하겟다며 찬물을 제대로 뿌렷는데 밉상도 이런 밉상이 따로 없었다. 미스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내기를 하는 모습은 단순히 둘의 관계가 앙숙이기때문은 아니었다. 장규직의 모습은 분명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도를 넘은 것만 같은 부분이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장규직의 밉상을 보고 있으면 오지호가 이부분을 정말 잘 연기해주어서 사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밉상연기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오지호의 연기가 있었기에 장규직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참 얄미워하고 밉상이라고 욕하고 나서 다시금 생각하면 진짜 장규직은 나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 상에서 보면 나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고만 넘어가기에는 찜찜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그래서인지 제작진은 장규직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박봉희의 재계약이 걸려있다고 할 수 있던 미스김과 장규직의 씨름대결에서 장규직은 일부러 져주는 모습을 보였다. 1대 1의 팽팽한 대결 상황에서 자존심이 걸렸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장규직이 져준다는 것은 상상을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져주었고 이에 대해서 미스김은 체육대회가 끝나고 추궁을 하였는데 장규직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는 장규직은 결코 나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회사의 권익을 생각하는 장규직의 모습은 비록 드라마 속에서 악역에 가까운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인공인 미스김과 대척점에 있기때문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전해주었다. 장규직의 신념과 같은 것도 분명 의미가 있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결코 그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장규직의 입장을 보여줌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밉상연기로 웃기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모습만 보여주던 오지호가 이 담담하게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그 느낌을 잘 살려주어 반전의 효과가 있었는데 김혜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오지호의 연기는 드라마에 정말 긍정적이라 본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직장의 신 시청률이 드디어 구가의 서를 넘어섰다는 것은 엎치락 뒤치락 하는 두 드라마의 경쟁이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본다. 직장에 대하여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직장의 신은 단순히 이상론만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본다.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어제 방송 말미에 오지호의 반전을 통해서 보여주었는데 분명 드라마는 무척이나 유쾌하고 웃음이 핵심이지만 그것만으로 그쳐버리기에는 아까운 부분들이 분명 있다고 본다. 오지호가 연기하는 장규직을 보다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면서 러브라인도 조금씩 형성될 조짐을 보여주었는데 제작진이 굳이 러브라인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와 같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하고 러브라인은 가벼운 양념정도로 활용해주었으면 한다. 현재 스토리, 연출,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것이 좋은 직장의 신은 그야말로 월화극에 대파란을 일으켜주고 있는데 과연 오늘 방송에서는 어떤 공감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과연 오늘 방송에서 구가의 서와 직장의 신 중 누가 웃게 될지 그럼 지켜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