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다이나믹듀오는 데뷔 14년만에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1위를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그동안 다이나믹듀오가 단한번도 공중파에서 1위를 차지해본적이 없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부분이었는데 오랜 기간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다이나믹듀오의 1위 수상소감은 정말 1위 수상소감다웠다. 그 어떤 1위 수상소감보다 감동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식상하지 않은 수상소감과 진심으로 묻어나온 기쁨같은 부분이 보였기때문이다. 아이돌 중심으로 가요계가 재편이 되고 그 상황에서 받는 가수는 계속 받는 상황이 만들어지다보니 그동안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 수상이라는 것은 정말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당연히 자신들이 받아야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수상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고 어느새 그러한 모습들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가끔씩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인 아이돌의 1위 수상의 경우인데 이들조차도 약간의 놀람정도로 그칠 뿐 1위 수상의 순간을 임팩트있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 그런데 다이나믹듀오라는 인지도가 매우 높은 가수가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하자 그토록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순간적으로 프로그램의 권위마저 살리는 느낌이었다. 유명무실해졌다고 할 수 있는 공중파 1위가 가치가 있어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어제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음악방송은 거의 아이돌에 의해서 점령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아이돌로 분류되지않는 가수를 세는 것이 훨씬 쉬울 정도로 절대적 다수는 아이돌이다. 그러다보니까 당연히 방송국에서도 아이돌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다이나믹듀오같은 그룹은 홀대를 받는느낌을 가질만한 모습이다. 물론 히트곡이라고 해서 모두가 1위를 수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14년이라는 기간은 정말 놀랍다고밖에 할 수 없다. 애초에 점수 시스템이 아이돌 가수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비록 조작 논란이 요즘들어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현실적으로 가장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음원에서 아무리 강세를 보여도 아이돌들은 이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요소들을 부여받고 있는 현실이다. 예컨데 남자그룹의 경우 압도적인 음반판매를 통해서 음원점수를 메꾸고 남녀 아이돌 공통으로 결국 방송점수를 통해 1위에 올라선다. 방송국을 아이돌이 점령한 상황에서 아이돌들의 방송점수는 어지간해서는 넘어서기 힘들고 이러한 부분들이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은 데뷔 몇년만에 겨우겨우 1위를 한번 해보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다이나믹 듀오는 온갖 악재를 다 이겨내고 정말 멋지게 1위를 차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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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안의 결과물이라고 생각을 해서인지 정말 다이나믹 듀오는 수상 순간에 그 기쁨을 제대로 표출을 해주었다. 감격의 눈물 그런 것도 없이 오직 기쁨만을 표현했다. 그동안의 정형화되었던 수상소감을 깨버리는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유쾌하다는 표현이 딱이었는데 억지로 감동을 끌어내려하지 않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 14년만의 첫번째 1위라면 눈물을 펑펑 흘려도 아무도 뭐라하지않을 것인데 그러한 뻔한 예상에서 벗어난 모습은 다이나믹듀오다웠다. 아주 유쾌하게 자신들이 1위한 것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힙합인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오랫만에 뮤직뱅크 1위 발표 이후 개운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거기다 주변 동료의 축하도 그 어느때보다 격하고 진심이 묻어나와서 다이나믹듀오의 1위는 빛이 날 수 있었다. 그가 1위 발표를 하면 그런 부분보다는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더 나오려는 모습들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MC부터 진심을 담아 축하를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분명 이번주에 다이나믹듀오가 1위를 할 것은 예상을 하고 있었다. 워낙 음원에서 강세를 보였기때문에 다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예상을 했어도 그들이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은 또 다른 부분이된 셈이다. 뻔한 멘트 뻔한 눈물에서 벗어나 정말 신명이 나는 모습이었다.
물론 오랫만에 아이돌이 아닌 가수가 1위를 이슈화 없이 한 상황에서 뮤직뱅크 자체는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 강박증에라도 걸린 것인지 다이나믹듀오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상황에서 다이나믹 듀오가 아닌 씨스타를 비추는 것이엇다. 사실상 방송사고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옥에 티라고 할 수 있었다. 정말 그림이 이상해지는 순간이었는데 이전에 다른 아이돌 가수들이 수상소감을 말할때는 없었던 일이기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 반대로 씨스타가 1위를 했을때 반대의 상황을 만들어줄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1위 발표의 순간 이후는 그야말로 1위 수상자의 시간인 만큼 좀 더 신경을 써야했는데 방송사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아니면 고의가 조금은 불편함을 주었다. 졸지에 씨스타도 이상한 모양이 된 것인데 앵콜무대에서 소유와 개코가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씨스타도 방송사의 장난질에 피해를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축하하고 기뻐하는 상황에서 방송국만 그러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러한 상황이기때문에 뮤직뱅크가 그동안 수없이 K차트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받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 워낙 아이돌을 사랑해서 아이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점차 뮤직뱅크가 변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는데 오랫만에 아이돌이 아닌 가수가 1위를 햇다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수상소감을 마치고 앵콜무대에서 1위했어를 외치며 흥겨운 무대를 보여준 다이나믹 듀오는 정말 일순간이기는 하지만 뮤지뱅크라는 프로그램을 살린 셈이다. 뮤직뱅크이 핵심은 순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은 그러한 순위가 유명무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형식적인 것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는데 다이나믹듀오가 그 상을 연말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은 것처럼 리액션을 하면서 한순간이나마 권위가 살아났다. 분명 예전에는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러한 의미가 점차 사라져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이나믹 듀오가 오직 좋은 노래만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1위의 의미를 정말 제대로 되새겨볼 수 있게 되었다. 뱀춤을 추면서 기뻐하는 모습은 정말 한동안 잊기가 힘들거 같은데 다이나믹듀오를 기점으로 이제 음악방송들이 바뀌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왜 1위인지를 모를 상황을 계속 만들면서 프로그램을 훼손시키지않고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순간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14년만에 제대로 빛을 본, 정확히 말하자면 상징을 얻은 다이나믹듀오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