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순항중인 드라마 스캔들은 아주 뻔하면서도 동시에 쉽게 풀리지 않는 질문을 끊임없이 시청자에게 던진다. 과연 키운 정과 낳은 정 중 어느것이 더 중요하느냐인데 비록 스캔들에서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어머니의 문제가 아닌 아버지의 관점이지만 이러한 구조는 크게 다르지않다고 생각된다. 김재원이 연기하는 장은중이지만 하은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끊임 없이 아버지라는 소재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할 수 있다. 유괴범과 살인범 중 누가 나쁘냐의 문제도 분명 걸리는 부분이지만 본질은 조재현이 연기하는 하명근과 박상민이 연기하는 장태하 중 누가 진짜 아버지인가라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는 상당히 섬세한 감정묘사가 필요한데 조재현은 이러한 부분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명연기를 선보여주고 있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한층 더 드라마에 몰입을 할 수가 있었다. 얼마나 하명근이라는 인물의 안타까운 부성애를 잘 보이느냐에 따라서 드라마의 무게감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 아들을 걱정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후회를 끊임 없이 하는 모습은 아주 빠르게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들과는 별개로 드라마 전체의 큰 흐름을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다.
분명 현재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는 김재원이 연기하는 하은중이 공기찬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을 파고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장태하가 온갖 방해와 위협을 하는 내용이 주로 그려지고 있다. 단순히 이러한 내용은 열혈 형사와 부패한 재벌의 이야기가 아니라 피라는 관점에서 안타까운 운명을 그려낸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지만 서로 그것을 모르는채로 서로를 향해 칼 끝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은 시청자들이 더욱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사실 뻔하디 뻔한 출생의 비밀을 왜 처음부터 공개를 햇을까를 여러번 생각해봤다. 사실 주말극이면 출생의 비밀 정도는 흔한 것인데 그것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식상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스캔들은 일종의 역발상으로 출생의 비밀을 비밀로 남겨두고 반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공개를 하고 그것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인물들의 얄굳은 운명에 가슴 아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출생이 비밀이라는 소재는 더이상 막장스럽지않고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키워주는 것인데 오직 극중에서 몇명만이 진실을 알고 있고 몇명만이 진실에 접근을 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장태하와 하은중의 모습은 극한의 대립 속에서도 아주 안타깝게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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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하명근이라는 인물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출생의 비밀이라는 것을 만들어낸 것은 하명근의 선택이 가장 크게 작용을 한 것인데 과연 하명근은 악인인가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져서 시청자들이 고민을 하도록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장태하도 악인이고 하명근도 악인인 상황에서 누가 더 악인이냐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서로의 행동이 서로의 또다른 행동에 강하게 연결이 된 상황에서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 이보다는 누가 더 진짜 아버지냐는 것이 더욱 중요하였다. 그런데 스캔들이라는 드라마에서는 기꺼이 키운 아버지인 하명근을 긍정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고 하는 하명근의 모습은 진정한 부성애라고 할 수 있었다. 장태하에게 하은중이 접근하는 것을 알고 장태하에게 덤비면 크게 다친다는 것을 알고 걱정을 하는 모습은 냉혹한 유괴범의 모습은 아니었다. 또한 자신이 저지른 행동때문에 하은중이 장은중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끝없이 죄책감을 가지는 부분도 하명근이라는 인물을 동정하도록 만들었다. 윤화영을 우연히 만나고서 윤화영이 여전히 진짜 장은중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서 가지는 하명근의 마음은 안타깝다고 할 수 있었고 진정으로 하은중을 아들로 생각하고 사랑하기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었다. 조재현이 보이는 섬세한 연기는 하명근이라는 인물의 감정을 시청자들이 한층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하명근이라는 인물이 재밌는 점은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다. 분명 하명근은 하은중의 아버지로 그 누구보다 아들을 걱정하고 위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런데 동시에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행위가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감추려고 하는 모습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사실 이부분이 아주 재밌다고 할 수 있는데 분명 하명근이 오로지 하은중만을 생각한다면 윤화영에게 하은중에 대해서 모든 것을 털어놓으면 되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명근은 하은중에 대해서 비밀로 하여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하은중이 장태하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 또한 다른 식으로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가 드러나고 아들을 또 한번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명근이 하은중을 막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조재현의 연기가 빛이 나는데 하나의 상황에서 동시에 두개의 감정을 글내는 조재현의 연기는 하명근이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도록 만든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상 가장 많은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이 하명근인 상황에서 그가 취하는 여러가지 행동들은 극의 전개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시청자들이 인물에 더욱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조재현의 연기는 정말 명품이라는 말밖에 나오질 않는다.
경쟁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결혼의 여신과의 승부에서는 이미 완승으로 결정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현재 스캔들의 걍쟁상대는 개그콘서트나 아니면 그 전시간대에 방영되는 KBS 드라마이다. 승승장구를 하는 스캔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백년의 유산이 보여준 인기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분명 스캔들은 백년의 유산을 뛰어넘을 저력이 존재하는 드라마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탄탄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을 아주 직설적으로 던지는 제작진의 용기도 드라마의 질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물로 간간히 나오는 개그코드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데 현재 스캔들의 모습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가 프롤로그의 형식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아주 섬세하게 다루었는데 그러한 과거의 이야기가 드라마 속 현재의 이야기와 잘 연결되도록 하는 조재현의 연기는 그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볼만하게 만들고 있다. 점차 여러 인물들이 진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또 어떤 갈등이 글질지 정말 기대가 되는데 현재 드라마가 보여주는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소재들을 잘 융합시킨 드라마 스캔들이 과연 다음주에는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그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