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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스캔들

스캔들, 명확해진 캐릭터 속에 살아난 기태영의 연기력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를 마치 스릴러처럼 풀어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 스캔들은 회가 거듭될 수록 묵직함이 더해가는 것 같다. 막장드라마에서 사용될 법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다 등장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드라마는 막장이라는 느낌보다는 눈물겹게 사실적인 느씸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분명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척이나 보여주는 것이 많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현재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깊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악과 악의 대립이라는 부분이다. 이부분은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인데 악에 대항하기위해서 똑같이 악이 되어야만 하는 운명은 상당히 비장하면서도 시청자들을 잡아끈다. 현재 스캔들의 경우 선악의 구분이라는 것이 상당히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는데 수많은 악인들이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이유를 가지고 잇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에서 현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기태영이 연기하는 장은중이다. 처음 등장했을때에는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아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조금 보였다고도 할 수 있지만 자신에 대한 것을 알게 되면서 보다 캐릭터가 명확해졌고 그러면서 기태영의 존재감과 연기력도 살아났다고 할 수 있었다. 가장 직접적으로 대립을 하게 되는 관계와 장은중과 하은중인 만큼 장은중을 연기하는 기태영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드라마에 큰 힘이 된다고 할 수 잇었다.



사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김재원이 연기하는 하은중과 대립을 하게 되는 인물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지만 각 대립축이 어느정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장은중은 분명 그 한축인데 초반에는 박상민이 연기하는 장태하나 조재현이 연기하는 하명근에 비해서 존재감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워낙 박상민이나 조재현이 출중한 연기를 서봉주고 드라마의 극초반부, 즉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던 부분에서부터 갈등관계를 형성하고 사건의 배경을 그려나갔기때문에 이는 어느정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갈등구조에서 본다면 다른 인물도다 기태영이 연기하는 장은중이 더욱 중요하기때문에 캐릭터가 반드시 살아야만 했다. 장은중이라는 인물은 하은중과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상황에서 모든 사건의 발단이 출생의 비밀에서 철저하게 비밀을 지킬려고 하는 인물로 이러한 부분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다룬 부분에서 두인물이 완벽한 대척점을 만들어준다. 사실 하은중이 하명근이나 장태하와 빚게 되는 갈등은 부자관계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때문에 드라마 전면부에서 강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드라마를 이끌어갈 갈등으로 장은중이 무척이나 중요하고 여기에 출생의 비밀메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러브라인에서도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만큼 기태영이 얼마나 장은중이라는 인물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느냐는 드라마가 다시 상승세를 타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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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장은중이라는 인물이 확실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밀을 인식하면서 그야말로 동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그려지기 시작을 했고 이것은 보다 캐릭터를 분명하게 해준다고 할 수 잇었다. 이전까지는 장은중이라는 인물이 어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한다고 하기 애매했지만 이제는 전혀 상황이 달라졌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보이는 장은중의 모습은 어쩌면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까지 만들었다. 사실 스캔들에서 동정을 해볼 수 있는 인물이 굳이 따지자면 하은중, 하명근, 윤화영, 장은중인데 앞의 세인물은 어느정도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장은중의 경우 다른 인물들의 문제가 해결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하은중의 경우 비록 부모가 바뀌고 운명이 바뀌었지만 현재의 모습이 불쌍하다고는 생각이 되질 않는 상황이고 하명근의 경우 원래 자신의 아들이 죽었고 그 아픔이 있지만 그 자리를 하은중이 잘 메꿔주고 있는 상황이다. 윤화영의 경우 바로 옆에 장은중이 있지만 진짜 장은중을 잊지못하고 찾고 있는데 이경우 그저 찾기만 하면 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장은중의 경우 도무지 수습을 할 수가 없는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다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되는 상황은 비록 그가 드라마에서 주인공과 대립하는 역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를 동정하도록 만들었다. 여전히 착한 아들의 모습을 하면서도 동시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발버둥은 눈물겹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과정에서 기태영의 연기력이 제대로 부각이 될 수 있었는데 특히 극중 장은중의 누나인 장주하가 사귀는 사람이라고 하은중을 데리고 왔을때 보여지는 모습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을 하는 모습은 장은중이라는 인물이 보이는 위기감등을 단번에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한다고 할 수 있었는데 드라마에서 가장 명확한 감정을 보여주는 만큼 기태영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장은중이라는 인물에 한층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떻게든 장주하가 하은중과 만나는 것을 막고자하는 장은중의 모습은 정말 처절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극중에서 장은중이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구조인데 기태영이 연기는 역대 드라마에서 가장 동정하게 되는 악역을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은 더욱 장은중이라는 인물을 불쌍하게만든다고도 할 수 있었다. 악역이지만 미워하기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는 기태영의 모습과 연기는 스캔들이라는 드라마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고 할 수 잇었다. 사실 스캔들은 누가 진정한 악인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잇는 드라마인데 가장 전형적이라고도 할 수 잇는 대립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장은중의 모습도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방향을 가질 수 있었다. 얼마나 장은중이라는 인물이 불쌍하게 그려지냐는 분명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기태영이 정말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서 이부분을 완벽하게 그려주었다고 본다.


점점 장태하와 하은중이 서로의 진짜 정체를 모르는채 갈등이 고조되어가는데 이러한 부분은 시청자들이 큰 긴장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분명 출생의 비밀이라는 것을 드라마 전면부에 내세워놓고 점점 극중 인물들이 이 비밀에 접근을 하는 상황이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당사자인 하은중과 장태하는 정보에서 격리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장은중이 얼마나 활약하는지에 따라서 드라마의 긴장감은 더욱 잘 형성되고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탄탄하다고 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한동안 드라마가 주는 재미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이 아니 조연 한명한명이 이유를 가지고 캐릭터를 가진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모습은 스캔들이 점점 명품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다. 어쩄든 극중에서 상당히 중요한데 그간 매력을 잘 그려주지 못했던 기태영이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드라마는 다시 한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가 되는데 김재원이 연기하는 하은중이 위기에 빠지면서 어제 방송이 마무리 되었는데 과연 이러한 상황을 하은중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기대를 해보게 된다. 장은중이 일단 동정할 수 잇는 악역의 기본조건인 동정을 확실하게 산 상황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악랄한 모습을 그려줄 것이라 기대가 되는데 현재 보여지는 기태영의 연기력으로는 이또한 기대가 된다. 그러면 오늘 방송을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