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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크레용팝 첫번째 1위, 축하하지만 찝찝한 이유




B급의 반란이자 열풍이라 할 수 있던 크레용팝이 드디어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하였다. 어제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엑소의 으르렁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인데 분명 데뷔 후 첫 1위라는 점이 축하를 하기 충분하게 만든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트레이닝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독특한 걸그룹이고 음악방송에 나오는 것조차 힘든 그룹이었으며 이번 빠빠빠의 경우도 처음 노래가 나왔을때는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인간승리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비록 일베와 관련해서 계속 말이 나온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을 제치고 생각한다면 이번 크레용팝의 1위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1위가 영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분명 크레용팝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음원차트사상 유례가 없는 역주행을 선보였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이번에 1위를 하는 것은 안맞는다고 할 수가 있다. 차라리 처음 1위 후보가 되었던 저번주에 1위를 했다면 그나마 이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번 주에 받은 모습은 억지로 1위를 만들어서 주었다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정말 눈물겨운 1위였는데 그 의미가 퇴색되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크레용팝의 점수라는 부분에 있다. 일단 이번 뮤직뱅크 1위의 경우 정말 유례가 없이 낮은 점수에서 1위가 결정되었는데 이부분부터 살펴봐야할 듯하다. 5000대 점수로 1위를 한 경우가 정말 흔치 않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굳이 설명하고자 한다면 일단 현재 음원시장이 치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뮤직뱅크의 점수시스템은 점유율에 의한 것이기때문에 음원차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가정을 한다고 하면 음원점수에서 크게 앞서는 그룹이나 가수가 존재하기 힘들고 이것이 이번 뮤직뱅크의 점수를 설명하는 한가지 부분이 될 수 있다. 또한 방송점수라는 부분에서 흔히 말하는 예능돌리기같은 부분이 약간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소에 뮤직뱅크의 심각한 문제점이 되던 부분이 바로 이 방송점수였는데 이번에는 그 방송점수가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하기 힘들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분명 크레용팝의 1위는 문제가 없어보이고 그럴 듯했다. 좀 점수가 낮지만 그래도 1위이고 치열했기때문에 더 축하해주는 것이 맞지않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 점수라는 것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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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차트와 뮤직뱅크의 차트를 비교해보면 정말 재밌는 부분을 알 수가 있다. 비록 두 차트의 기준일이 하루가 차이나지만 그 하루의 차이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차트를 비교한다면 크레용팝의 음원점수라는 것이 상당히 재밌는 모습이다. 크레용팝의 빠빠빠 같은 경우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에서 7위에 위치하고 있다. 나온지 꽤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괜찮은 순위인데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점수이다. 가온차트에서도 나름대로 계량화를 해서 수치를 제시하는데 크레용팝의 빠빠빠 같은 경우 1위인 범키의 갖고놀래의 절반에도 점수가 미치지 못하고 엑소의 으르렁에 비해서도 점수가 떨어진다. 물론 가온차트와 뮤직뱅크의 K차트를 일대일 대응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차트가 어느정도 비례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가온차트에서 제시된 부분이 뮤직뱅크에서도 나타나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앞서 제시한 사진에서 보다시피 크레용팝은 엑소보다 높은 점수를 차지하였고 이것이 1위를 할 수 있던 주 동력이었다. 이번에 크레용팝이 획득한 점수는 가온에서 더블이었던 범키와 비교를 해도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않고 이것은 상당히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할 수가 있었다. 조작이라는 것을 한번쯤 의심해보게 되는 부분인 것이다.


사실 조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엑소가 불참을 한 상태에서 뮤직뱅크 측은 불참가수에게 1위를 주는 것을 피하고자 했을 수도 있다. 그간 뮤직뱅크가 보여준 여러가지 행보드을 본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불참을 하고도 1위를 수상하기에 아직 엑소의 힘의 부족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레용팝이 1위를 하기에는 점수자체가 부족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1위 후부가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었지만 1위까지 차지하기는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일베같은 논란보다 더 크레용팝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가 있다. 가수라면 사실 노래자체만으로 이야기 될 수도 있는 것인데 그녀들에게 처음으로 1위를 준 노래가 1위를 준 과정에서 의혹이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좋게 생각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만약에 조작이란은 것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크레용팝의 잘못은 아닐 것이고 그간 수차례 뮤직뱅크가 조작의혹이 있었던 만큼 어쩌면 크레용팝도 자신들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레용팝은 어쨌든 이번에 1위를 함으로 대중들에게는 나름대로 잘나가는 걸그룹으로 인식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B급이라 치부되던 그룹이 그야말로 도약을 한 것인데 그것을 확인 시켜준 것이 뮤직뱅크이고 때문에 크레용팝은 이번 의혹에서 피해자라기보다는 수혜자라는 포지션을 확실히 인식해야한다.


일단 다시한번 크레용팝의 1위를 어쨌든 축하한다. 비록 조금은 찝찝하지만 그녀들이 1위를 했다는 것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크레용팝의 1위는 뮤직뱅크라는 프로그램과 순위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를 주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분명 크레용팝은 인기가 있고 독특한 걸그룹이다. 어느정도 비슷비슷해져가는 걸그룹들 사이에서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는 크레용팝은 분명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과 공중파에서 1위를 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인 것이다. 엄연히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이슈가 되기때문에 1위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크레용팝의 이번 1위같은 경우는 이런 부분에서 안타까운 것인데 만약에 의혹이 존재하기 힘든 상황에서 1위를 했다면 그녀들의 1위가 정말로 눈물겹고 박수를 쳐줄 수 있었을 것이다. 차라리 음원점수가 낮고 방송점수가 아주 높았다면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힘들지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뮤직뱅크에서 크레용팝을 선택하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보여주었는데 어쨋든 크레용팝이 오늘 방송될 음악중심이나 내일 방송될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할 수 있을지 보며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