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판도라 상자가 열리면서 드라마 스캔들은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김재원이 연기하는 하은중이 드디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출생의 비밀을 거의 알게 되었고 이것은 드라마에 파란을 일으키지 않을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 더욱 극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박상민이 연기하는 장태하와의 갈등 속에서 알게 되었던 만큼 더욱 긴장감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이제 하은중은 자신의 아버지 하명근이 자신을 유괴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장태하도 얼마 안있어서 자신의 아들이 장은중이 아닌 하은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야말로 드라마의 본격적인 갈등같은 것이 표면으로 들어나서 그려질 것인데 총 36부작인 드라마에서 20회에서 그려진 내용이고 적절한 지점에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지않았나 생각한다. 그야말로 누구 한명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스캔들이고 그때문에 더욱 끌리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이런 스캔들에서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조윤희가 연기하는 우아미라는 인물의 문제이다. 분명 타이틀롤상 여주인공인데 점점 비중과 존재감을 상실해가더니 드라마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그야말로 조연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정말 안쓰럽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현재 스캔들에서 여주인공이 신은경이나 김규리라고 생각하게 되기때문이다.
사실 스캔들이라는 드라마에서 우아미라는 인물이 활약을 하는 것은 힘든 부분이 있었다. 드라마가 하은중이 가지고 있는 출생의 비밀에 초점을 맞추고 그러다보니 이 출생의 비밀과 관계가 된 사람들이 부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우아미같은 경우는 하은중이 장태하를 겨누게 되는 이유가 되어주는 것이지 출생의 비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하은중이 장태하를 노리고 수사를 하는 과정도 점점 하은중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이 부분에서도 우아미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가 러브라인을 부각시켜주지도 않는다는 것이 우아미라는 인물이 더욱 존재감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요소였다. 사실 현재 스캔들에서 러브라인은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워낙 내용이 꽉차있는 느낌을 주다보니까 우아미와 하은중의 러브라인은 그야말로 구색갖추기 위한 용도가 아닐가 생각이 들었다. 한국드라마에서는 빠질 수 없고 특히 주말드라마다보니까 러브라인이 있어야만 하는데 분명 간간히 두인물의 감정같은 것이 그려지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하은중과 장태하의 치열한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이부분이 강렬하다보니까 러브라인같은 것은 큰 관심을 가지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점점 우아미의 존재감은 사라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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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문제가 단순히 우아미라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문제인지는 한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러브라인도 살릴려고 한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구조였다고 생각을 한다. 하은중과 장은중의 갈등 사이에서 우아미가 끼고 이것이 갈등을 더욱 강조하는 형태로 그려지는 것은 분명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하은중이 장주하와 우아미 사이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러브라인이 강조되고 이것이 출생의 비밀이라는 드라마의 핵심적이 요소와 잘 조화를 이룰 수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래야만 했다. 하은중이 가지고 있는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서 유일하게 드라마에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 우아미라는 것은 그녀가 출생의 비밀에서 중요한 활약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기때문이다. 그런데 왜 드라마는 이러한 형태로 그려지지않았을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한다. 이부분에서 조윤희의 책임이라는 것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조윤희는 분명 첫등장에서 우아미라는 독특한 인물의 성격을 잘표현을 해주었다. 그런데 사실 우아미라는 인물은 결혼을 하기로 한 공기찬의 죽음과 유산을 겪으면서 큰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이부분에서 조윤희의 연기는 그리 썩 좋았다고는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이것이 상대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워낙에 신은경이나 김규리가 흡입력있는 연기를 선보여주고 그러다보니 비교가 되어서 더욱 떨어지게 느껴진 것인데 애처롭다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 여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드라마에서 조윤희를 찾는 것은 날이가면 갈 수록 어려워지고만 있다. 간단히 말해서 극중에서 하은중의 동생 하수영으로 나오는 한그루와 비교했을때 과연 조윤희가 더 존재감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하수영이라는 인물은 그야말로 조연이고 극중에서 갈등이라는 부분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과 갈등이 강하게 존재해야하는 우아미가 비슷비슷하게 그려지고 보여진다는 것은 이미 우아미가 더이상 여주인공으로 드라마에서 그려지고 있질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물론 순간순간 애틋함을 그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아미라는 인물을 통해서나 조윤희의 연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은중이라는 인물과 김재원의 연기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하은중이 애틋함을 가지게 되는 대상이 우아미에서 장주하로 바뀌더라도 그것이 조금 막장일지는 몰라도 감정선이라는 부분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게 느껴진다. 워낙에 러브라인이 드라마에서 부수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러브라인의 핵심이라는 것때문에 조윤희가 여주인공이라고 생각하기는 이제 너무 힘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이제 드라마는 조윤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잘 고민을 해봐야할 것이다. 사실 총 36부작이지만 처음 4회분량이 프롤로그에 가까웠고 그렇다면 본 분량은 32회이며 어제 방송된 분량이 16회분량이니 딱 어제 방송으로 드라마는 이야기의 절반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즉 반환점을 이제 돌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 상황에서 러브라인을 극중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생각하고 이 속에서 조윤희의 존재를 고민해봐야만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신은경이나 김규리에 비해서 존재감이 떨어지는 조윤희인데 그래도 여주인공이라고 억지로 존재감을 키우려 러브라인을 강조하게 된다면 드라마는 망가질 것이다. 현재 스캔들이 재미있고 인기가 있는 이유는 러브라인 없이 순수하게 갈등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때문에 무척이나 빠른 전개를 보여주어서 더욱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인데 억지로 러브라인을 강조하다가는 전개도 느려지고 뭔가 지금까지의 딱딱 맞아떨어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말것이다. 현 시점에서 제작진은 무리하게 조윤희를 살리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고 극단적으로는 하차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윤희같은 경우는 당연히 신은경이나 김규리가 보여주는 연기력 이상을 보여주어서 자신이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이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해야만 할 것이다. 과연 다음주에 어떻게 될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