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 칼과 꽃이 종영을 하였다. 시종일관 한자리수 시청률에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던 드라마이다보니 크게 화제가 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모스도 보인 드라마이기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법했다. 이미 비극적 결말이 예정되어있다고 할 수 있던 드라마다보니까 갑자기 해피엔딩을 제시하는 식의 어이없는 전개를 보여주지않고 나름대로 확실하게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마무리했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사실 어제 방송에서 칼과 꽃은 그야말로 줄초상을 보여주면서 비극의 모습을 강조했는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든 비극을 강조하려고 너무 나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미 드라마의 결말은 첫 방송에서 제시가 된 상황이었는데 그 결말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칼과 꽃은 드라마의 결말을 제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칼과 꽃 1회 첫 장면이 사실 드라마의 결말과 연결이 되어야만 했는데 어제 제시된 결말은 그것과 완전히 따로 놀았고 어제 방송만을 본다면 괜찮았을지라도 전체적으로는 한 드라마의 끝마무리로는 좋지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왜 굳이 줄초상이라는 길을 선택을 했을지 전혀 예상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잘나가다가 막판에 이상하게 엎어져버리는 모습이 썩 좋지는 않았다.
19회 방송에서 노민우가 연기하는 연남생이 제대로 광기를 보여주면서 비극에 대한 기대감은 무척이나 커졌다고 할 수 있었다. 엄태웅이 연기하는 연충과 김옥빈이 연기하는 무영의 사랑을 안타깝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외부에서 작용하는 것이 있어야만 했는데 연충에 대한 연남생의 질투와 시기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었고 안타까운 비극을 예상하게 만들어주었다. 연남생이 무영을 이용하여 연개소문과 연충을 밀어내고자 하는 부분은 노민우의 신들린 연기 속에서 빛을 발했는데 여기에 엄태웅도 안타까운 사랑을 모습을 잘 살려주면서 드라마의 마지막 완성도를 한층 키워주었다. 인물들의 직접적 충돌은 아니지만 각 인물들의 감정이라는 것은 매우 분명했고 그동안 잘 형성된 감정선이 제대로 폭발해주었다. 어떻게든 무영을 지키고자 하는 연충과 무영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연남생 이 둘의 대립만으로도 막판 긴장감은 살아있었는데 여기에 연충을 생각하며 연남생을 따르고자하는 무영의 마음까지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정말 배가 되었다. 어제 방송에서 그려지는 감정선은 정말 뛰어났는데 만약 드라마 초반부터 이러한 감정선이 그려졌으면 어떘을까 하는 아쉬움이 분명히 있었다.
추천부탁드려요
그리고 연남생이 그야말로 모반의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박수진이 연기하는 모설이 이를 막으려다 죽으면서 비극은 시작되엇고 줄초상도 시작되었다. 모설같은 경우 좀 더 드라마에서 부각이 될 수 있었는데 조금 안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연충을 사이에 두고 무영과의 갈등같은 것이 조금만 더 세세하게 그려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는데 그래도 죽음의 순간에서 박수진은 모설의 안타까운 애정을 보여주면서 그녀만의 짝사랑을 나름대로 잘 그려주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연남생의 계획이 진행되었고 계획의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연충은 조의부 요원들에게 발을 묶게 한 상태에서 무영에게 연개소문을 죽이도록 부추겼다. 물론 이순간 무영은 연남생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을 했는데 연개소문을 죽이지 않고 완벽한 것만 같던 연남생의 계획을 그야말로 막판에 제대로 망쳐버린 것이었다. 드라마에서 가장 악질이라고 할 수 있는 악역이 연남생이었던 상황에서 연남생이 한방 먹는 것은 너무나도 통쾌하였는데 문제는 그야말로 광기에 사로잡힌 연남생을 자극했기때문에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 같았고 조의부 요원들을 다 처리하고 온 연충까지 한자리에 있는 상황이었기에 상황적인 부분은 정말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에 분노한 연남생이 무영에게 칼을 드리우는 것까지는 쉽게 예상을 할 수 잇었고 이것을 연충이 대신 찔리는 것도 예상을 하던 부분이었다. 자신의 한몸을 희생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자 하는 연충의 모습은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정말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다. 딱 여기까지여야만 했다. 그런데 광기에 사로잡힌 연남생은 무영도 마저 찌르는데 죽어가면서도 서로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연충과 무영은 그 순간만을 본다면 정말 애절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드라마가 처음 시작할때의 장면을 떠올려야만 했다. 고구려가 멸망하는 순간을 그린 드라마의 첫번째 장면에서 무영은 살아있었다. 즉 어제 결말에서 무영이 죽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모두 죽은 것을 봐야만 햇던 무영의 가슴아픈 모습으로 드라마가 마무리가 되어야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비극을 강조하려고 연인 모두가 죽은 형태로 드라마의 결말이 난 것이다. 이쯤되면 중간에 제작진의 변경이 있었나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최소한 자신들이 어떤 장면을 보여주었는지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했던 것이 아닌가를 생각한다. 분명 어제 칼과 꽃의 마지막 방송은 개별적으로만 본다면 감정선과 같은 부분에서 칼과 꽃이 방송된 이후 최고라고 할 수 있었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완벽하게 부숴버리는 최악의 방송이었다.
정말 많은 비난을 받았던 드라마 칼과 꽃이 끝났는데 드라마의 결말도 비극이고 시청률도 비극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말 제작진의 총체적인 문제가 아니엇나를 생각한다. 상당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만들어버리고 마는 제작진의 능력은 대단하고 박수가 나올만 했다. 용두사미라고 말을 하고 싶어도 처음부터 상태가 별로 좋지않았기때문에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 힘든데 정말 배우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본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는 정말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을 하는데 그 최고의 연기가 드라마의 스토리나 연출에서 문제가 있으면 결코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려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반대의 경우는 흔히 있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흔치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드라마 처음에 어떤 장면을 썼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제작진은 정말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날렸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칼과 꽃의 후속으로는 보아의 첫번째 연기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연애를 기대해가 방송되는데 사실 2부작인 드라마이니까 잠시 숨을 돌리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않을가 생각한다. 현재 KBS 수목드라마가 깊은 침체 중인데 과연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서 살아날기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