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전개를 기승전결로 구분했을 때 어제 드라마 비밀은 분량상 전이 끝나는 부분이었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힘있는 전개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수요일 방송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던 장면도 뻔하지 않은 형태로 전개가 되면서 역시 비밀이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었는데 어제 방송의 경우 마지막 순간 정말 애절한 키스신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애절한 러브라인도 분명 어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드라마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던 것은 바로 배수빈이 연기하는 안도훈의 모습이었다. 과연 사람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안도훈의 모습은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해주었다. 배수빈은 정말 기존의 악역과는 다른 악역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배수빈이 이토록 악역을 잘 소화할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을 하지 못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최후의 발악을 한다고 할 수 있는 안도훈인데 그러한 모습을 배수빈이 너무나도 잘 소화를 해주면서 시청자들은 황정음이 연기하는 강유정의 복수와 지성이 연기하는 조민혁의 행동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가 있었다.
조민혁이 본격적으로 강유정에게 마음을 열면서 조민혁과 안도훈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었는데 안도훈이 지니고 있는 비밀들을 조금씩 찾아가는 조민혁의 집요함은 분명 대단했다. 그리고 드디어 안도훈에게 조민혁이 블랙박스 영상을 제시할 때는 드디어 안도훈이 궁지로 물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때 안도훈은 정말 뻔뻔했다. 블랙박스 영상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사고현장이 아닌 곳에서 강유정과 같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런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안도훈의 모습에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뻔뻔한 모습이었지만 안도훈이 약간이나마 당황을 햇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자신 계획대로라고 생각을 하던 것이 방해를 받게 되는 것이었고 이러한 어긋남의 원인을 생각하다 더욱더 추악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모든 것이 강유정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 강유정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여기며 강유정을 윽박지르는 안도훈의 모습은 정말 추악함의 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말의 동정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킨다는 것만으로도 배수빈이 얼마나 악역연기를 잘 하는지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보고 있으면 주먹을 곽지게 되는 모습을 배수빈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인데 순간순간의 감정을 잘 표현해주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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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도훈의 추악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신이 얻은 것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든 조민혁을 무너뜨려야하기때문에 조민혁이 회복을 하려고 하는 틈을 노려서 다시한번 그 욕망을 보여주었다. 조민혁은 어떻게든 레스토랑을 지키기 위해서 돈을 빌리고자 하는데 안도훈은 애초에 K그룹의 운명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고 그 길에서 조민혁의 방해요소이기때문에 조민혁이 다시 커지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발 앞서 조민혁이 향하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조민혁과 강유정이 호흡을 맞춰서 투자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안도훈은 끊임없이 둘을 방해하고자 하였다. K그룹 이사회의 뜻이라는 명분 아래서 막무가내라고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조민혁의 계획을 막는 안도훈의 모습은 정말 보면서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안도훈이 지독한 모습을 보이면 보일 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더 강유정과 조민혁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배수빈은 드라마의 악역이 해야할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맨처음의 힘비교로 본다면 분명 안도훈은 조민혁의 상대가 될 수 없었는데 차츰차츰 힘을 키워서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은 매우 극적이고 이 과정의 중심에서 배수빈은 역대급 악역 연기를 선보여주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드라마 제목이 비밀인 상황에서 드라마는 누군가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고 어제 같은 경우 이제 조민혁이 안도훈의 비밀을 조금씩 더 알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강유정의 아이를 빼앗고 강유정의 가석방을 막았던 것이 안도훈인 상황에서 조민혁은 그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안도훈에게 들이밀었다.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자 안도훈은 당황을 햇지만 또 한번 뻔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게이지를 상승시켰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안도훈이었는데 강유정의 가석방과 관련해서 그것은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조민혁이 한 것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은 조민혁의 건드리면 안될 부분까지 건드리는 망발을 하는데 벼랑 끝에 몰려서 발악을 하는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점점 더 추악해져가는 안도훈이지만 추악해질 수록 조금씩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은 드라마의 결말이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지성과 배수빈의 숨막히는 연기대결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흡입력을 보여주었다. 한시간이 10분같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배우들의 명연기로 몰입도가 상당하기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특히 어제 방송은 자멸해가는 안도훈의 추악한 모습을 배수빈이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보여주었다.
배수빈의 악역 연기 속에 정말 숨 쉴 틈 없이 드라마는 전개가 되었는데 어제 또 한가지 눈 여겨봐야했던 부분은 양희경이 연기하는 계옥의 의심쩍은 행동이었다. 무언가 아들인 안도훈에게 숨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 계옥인데 이부분이 앞으로 남은 4회 동안의 대반전을 이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치미하게 짜여진 스토리 속에서 정말 제작진은 시청자들과 제대로 밀당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4회분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되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름값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할 수 있는 톱스타는 없었지만 드라마 비밀은 이름값보다 중요한 것이 배우의 연기라는 것을 꾸준히 보여주면서 경쟁작들을 멀찍이 떨쳐두고 독주를 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기대 이상이고 어떻게 이런 캐스팅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들간의 연기호흡도 너무 좋다.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명연기고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워낙 흡입력이 강하고 감정 소모가 심해서 한회를 보면 시청자들이 지친다는 것은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지만 명품드라마니가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 남은 4회가 결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과연 배수빈이 연기하는 안도훈이 어찌 파멸할지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