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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비밀

비밀, 그 어떤 애정신보다 애틋했던 백허그신




확고부동하게 수목드라마를 장악했다고 할 수 있는 비밀은 당장 다음주면 끝이 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긴장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특히 어제 방송같은 경우 드디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을 통해서 애틋함을 강하게 강조하고 드라마의 장르가 멜로였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속에서 이야기 자체가 힘이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멜로라는 어쩌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장르조차도 긴장감을 가지고 보도록 만드는 것 같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데 정말 과연 비밀이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극중에서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는 상황에서 그 비밀들이 어떻게 공개가 될지 그리고 어떤 진실을 담고 잇을지 멜로 드라마이지만 마치 스릴러를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그렇지만 분명 어제 방송은 지성이 연기하는 조민혁과 황정음이 연기하는 강유정의 감정선이 무척이나 강조되었다. 지난주 방송말미에 진한 키스를 나눈 두 인물이기때문에 러브라인은 아주 빠르게 가속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는 감정선을 얼랑뚱땅 넘기지않았고 어제 방송은 키스신보다 더 애틋한 백허그신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스킨십에는 역행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역행이 더욱 애틋할 수 있었다.



분명 강유정과 조민혁이 키스를 하면서 둘의 관계는 한단계가 나아갔다. 그런데 그 관계가 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힘든 부분이 있었다. 여전히 감정들을 스스로 속이고자 하고 그러다보니 감정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 키스신의 경우 서로 동일한 처지라는 것을 서로가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서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상처를 서로 보다듬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 키스신이었고 애정이라는 부분에서 어제 방송이 시작할때까지도 여전히 애매하다고 할 수 있었다. 분명 이전과 달라진 것은 분명했지만 그러하고 해서 확연히 달라진 것도 아니었다. 조민혁의 키스를 실수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넘어갈고 하는 강유정의 태도가 강유정을 향하는 조민혁의 마음을 가로막는다고 할 수 있었다. 분명 조민혁은 이전의 증오의 감정에서 애정으로 넘어왔지만 그러한 감정을 강유정이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셈이었는데 사람의 감정이 쉽지않다는 것을 살려주어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만약 러브라인이 너무 쉽게 풀려나갔다면 드라마가 갑자기 허무해져버릴 수도 있는데 드라마는 치밀하게 감정선을 그려나갔고 애틋함과 애절함을 더욱 더 강화시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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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유정은 조민혁을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있는가가 분명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우선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바로 배수빈이 연기하는 안도훈에 대한 분노이다. 자신의 아들과 아버지를 앗아간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은 강유정이 다시 사랑을 하는 것을 쉽지 않도록 만들었다.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고 여기고 오직 복수를 할 생각을 하는 것만 같은 강유정의 모습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분명 이부분에서 강유정의 감정은 상당히 복잡하다고 할 수 있는데 울분을 폭발시키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정을 이입하도록 하였다. 황정음이 정말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연기포텐을 터뜨려주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비밀이라는 드라마의 독특한 느낌은 황정음의 안따까움 가득한 연기를 통해서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강유정이 조민혁을 못받아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조민혁에게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조민혁이 사랑했던 여자를 죽인 일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죄책감과 현재 조민혁에게는 신세연이 어쨌든 옆에 있다는 점이 강유정으로 하여금 조민혁과 거리를 두도록 하는 한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조민혁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폭탄 선언을 하며 신세연이 아닌 강유정을 선택하면서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조민혁은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게 된 것인데 이에 대하여 강유정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에 드라마의 러브라인이 걸려있는 셈이었다.


서지희에 대한 죄책감 속에 다시한번 강유정은 조민혁과 사이에 벽을 두었는데 셔터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라고 하는 조민혁과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을 이야기를 하는 강유정의 모습의 대비는 비밀이라는 드라마의 안타까운 사랑을 아주 함축적으로 그려주었다. 강유정에게 있던 죄책감이 제대로 건드려지면서 강유정은 서지희의 납골묘를 찾아갔고 자신의 마음을 정말 솔직하게 말하였다. 조민혁의 마음을 받아드리고 싶지만 그럴때마다 죄책감이 가로막는 강유정의 감정은 다시한번 납골당에서 그려내며 시청자들이 강유정의 안타까운 심정에 더욱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자신의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앙금을 한번 드러내고서 다시 강유정은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였다. 그리고 이순간 조민혁이 강유정의 뒤에 나타나 버스를 타려는 강유정을 끌어안았다. 조민혁은 아무말이 없었지만 강유정이 납골당에서 했던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화려한 영상 속에서 그저 말없이 뒤에서 끌어안을 뿐이었는데 그간 착실히 구성된 감정선이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폭발적 반응은 그 어떤 애정신보다 강렬하고 애틋했다. 키스신도 아닌 그저 백허그신에 이토록 설렌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는데 그간 착실히 인물들의 감정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이 그 감정에 공감을 하도록 만든 지성과 황정음이었기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야말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토록 애틋해도 되는 것인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을 정도였다.


매회가 레전드이고 매장면이 명장면인 비밀은 이제 멜로라는 부분에서 어느정도 정리가 된 만큼 남은 부분에 더욱 치중을 하지않을까 생각한다. 1시간짜리 드라마이지만 10분짜리 드라마라고 느낄 정도로 드라마의 몰입도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정말 매순간 눈을 뗄 수가 없는 것 같다. 오늘 방송에서는 이제 안도훈의 파멸이 점차 그려지지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시청자들이 계속 비밀에 대해서 추리를 하도록 만드는 제작진의 연출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연출과 스토리가 별로이면 빛을 못보는 것이 현실인데 드라마 비밀은 연출과 스토리가 배우들의 연기를 제대로 살려주고 시너지 효과를 확실히 내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상당히 결말 자체는 뻔할 수도 있는 드라마이지만 그 뻔하다고 할 수 있는 결말을 기대하도록 만드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안도훈이 어떻게 파멸을 할 것인지, 그리고 드라마가 그동안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여러 비밀들은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이 주연 네명의 매우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드라마가 화룡점정을 하길 바란다. 용두사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복수라는 부분에서 오늘 방송이 정말 기대가 된다. 그러면 오늘 방송을 기다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