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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빠스껫볼

기황후와 빠스껫볼을 통해본 역사고증과 시청률의 상관관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드라마 기황후는 방영전에 있었던 논란이 다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보듯이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월화드라마의 경우는 정말 치열한 경쟁이 있지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막상 뚜겅을 열어뵈 기황후의 독주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등과 꼴찌를 비교해보는 것은 상당히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현재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을 하고 있는 드라마는 케이블에서 방송하고 있는 빠스껫볼인데 기황후와 빠스껫볼을 비교하는 것은 단순히 두 드라마를 비교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장르적 유사성이 있고 대비되는 부분이 아주 명확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나온 결과물만을 본다면 상당히 안타깝다고 생각이 되는데 심정적으로는 빠스껫볼이 좀 더 좋은 성적을 올려주었으면 하는데 비록 시청률 탓은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조기종영이 결정될 정도로 빠스껫볼이 참담한 상황이다. 나름대로 빠스껫볼은 많은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인데 힘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기황후와의 비교는 드라마에서 무엇이 중요하게 인지되는지를 말해줄 듯하다. 두 드라마는 정말 극과 극을 달린다고 할 수 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역사고증이라는 부분과 시청률의 상관관게를 알 수 있고 이 상관관계는 정말 현재 한국 드라마의 씁쓸한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고증이라는 부분에서 정말 기황후와 빠스껫볼은 극과 극을 달린다고 할 수 있는데 기황후야 역사왜곡 논란을 많이들 알고 있을 정도로 사극의 탈과 실제 인물 이름을 활용한 판타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빠스껫볼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당시를 재현하고자 하는 극 사실주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기황후 제작진이 이전에 말했던 대로 사료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려시기을 그리는 기황후와 일제강점기를 그리는 빠스껫볼은 분명 남아있는 사료라는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료의 차이만이라고 하기에는 둘의 차이는 매우 커보인다. 기황후의 경우는 그나마 있는 사료조차 깔끔하게 무시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부분이 드라마 시작전부터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기황후라는 인물의 시련과 그 시련 속에서의 성장같은 경우는 보고 있으면 실소밖에 나오질 않는 상황이고 원나라 인물들의 복식과 같은 경우에도 원나라와는 상당히 동덜어진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고려시기, 원나라시기를 말로만 이야기할 뿐 그간 많은 대중들에게 존재하는 사극 속 중국과 우리나라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빠스껫볼은 한편의 역사다큐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일제강점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조차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드라마에서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어색함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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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와 빠스껫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익숙함과 어색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황후는 철저하게 대중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로 드라마를 구성하고 있다. 기황후의 성장스토리의 경우 흔히 말하는 RPG형 한국 사극드라마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기 상당히 쉽다. 또한 고려시기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조선시기에 근접한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는 시대적 모습들은 시청자들이 어색함을 느끼지않고 내용에 집중을 하도록 만들었다. 대다수의 사극이 조선시기이고 연속성이라는 관점에서도 한국의 전통이라는 것이 조선과 많은 관련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자칫 고려라는 시기에 많은 초점을 맞추었다면 시청자들은 어색함을 느끼고 몰입을 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빠스껫볼은 상당히 어색함이 보일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일제강점기라는 시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항일과 친일이라는 이중적 잣대로만 인식이 되는 시기이다. 그 외의 요소들의 경우에는 쉽사리 공감을 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는데 빠스껫볼은 이러한 부분을 재조명을 하려다보니 현재의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것이었다. 아무리 화려한 영상과 철저한 고증이 존재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빠스껫볼이 전하는 이야기가 어색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인데 빠스껫볼 제작진의 용감한 결단이 결과까지 좋게되지는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시청률 차이는 또 한가지 부분에서도 형성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연배우의 파급력이다. 애초에 두 드라마의 주연배우의 무게감은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 정도였다. 기황후의 주연배우는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으로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많은 팬들을 가지고 이름값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배우들이다. 반면에 빠스껫볼의 경우 도지한,이엘리야, 정동현이라는 상당히 이름들이 생소한 배우들로 주연이 구성이 되어있다. 그나마 도지한만 몇몇 작품에서 얼굴을 비추었을 정도로 신인군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의 차이에서 오는 부분들도 결코 무시를 할 수 없다. 연기력이라는 부분에서 본다면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은 좀 더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느정도 검증이 되어 있는 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식으로 이부분을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기황후의 역사왜곡은 배우와도 연관을 시킬 수도 있다. 이름갓이 있는 배우들이 등장을 하기때문에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무난한 형태로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명 빠스껫볼의 경우 새로운 시도이다보니 배우들이 신인일 수밖에 없는 것이 수도 있다. 잘될지 안될지 모르는 작품에 배우들이 몸을 사리고 그러다보니 신인으로 드라마 주연이 구성되었을지도 모른다.


극과 극을 달리는 기황후와 빠스껫볼을 보고 있으면 한국에서 사극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를 생각해보고 걱정으 하도록 만든다. 분명 근래 들어서 사극은 크게 두 형태로 구성이 되어왔다. 처저한 판타지 사극과 거시적이지않고 미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사극이었다. 이중 점차 판타지 사극이 더욱 힘을 얻어가는 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이것을 근래 들어 지속적으로 나오는 역사의식의 부재와 연관을 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통사극의 탈을 쓴채로 픽션이라는 자막으로 모든 것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기황후를 보고 있으면 복잡한 심경일 수밖에 없다. 역사고증과 시청률의 상관관계는 그야말로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역사를 충실히 반영한 사극이 좋은 사극이지만 결과만으로 본다면 왜곡을 좀 하는 드라마가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일 수밖에 없다. 빠스겟볼은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데 일제강점기까지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는만큼 광복후의 이야기는 정말 시즌2로 제작을 하고 지금의 문제점들을 잘 보완해서 나왔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황후같은 드라마보다는 빠스껫볼 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를 바랐는데 결과가 이래서 정말 착찹하다. 어쨌든 이러한 결과가 대중들의 선택인 것이고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