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드라마 예쁜남자는 방송 3회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로 내려앉았다. 전작인 비밀이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그 후속작임에도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경쟁작인 상속자들과 장르적으로 좀 겹친다는 점일 것이다. 뭐 맨처음에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는 장근석의 자기복제 캐릭터가 문제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부분 같은 경우도 이전 작품을 떼어놓고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장근석은 예쁜남자에서 독고마테를 정말 훌륭하게 소화를 해주면서 미스캐스팅이 아님을 증명해주었는데 이러한 상황은 점점 시청률이 아쉽게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사실 아이유와 장근석이 조합은 정말 의외의 재미를 주고 있는데 예쁜남자가 웃음이라는 로코물의 가장 핵심 요소를 잘살려가는 모습은 비록 대중적인 선택은 받지못해도 마니아 층을 형성하게는 만드는 것 같았다. 장근석 입장에서는 또 저조한 시청률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그가 이전과 같이 까칠한 캐릭터 일변도를 연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유와 장근석의 코믹연기에 더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인상적인데 이장우나 독고마테의 여자들로 나오는 소유진이나 김예원같은 경우도 드라마만의 색깔을 잘 살려주고 있다.
일단은 장근석의 코믹연기부터 언급을 하고자 하는데 이부분은 정말 충격에 가까웠다. 사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고나서 드라마의 코믹을 맡은 것은 아이유라고 생각을 했다. 아이유는 첫등장에서부터 정말 거침 없이 망가져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장근석이 망가져줄 것이라고 정말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장근석이 자기복제연기라는 악평을 듣는 것은 항상 캐릭터가 비슷해서인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분명 비슷하면서도 다른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코믹연기였다.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흔히말하는 병맛과 진지함이 공존하는 오묘한 구조인데 이부분을 살려주는 것이 장근석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연기력은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부분을 절묘하게 왔다갔다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코을 아주 신중하게 골라내는 모습이나 아주 우왁스럽게 밥을 먹는 모습은 정말 근래 들어서 보여지던 장근석의 캐릭터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었던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독고마테의 성장이라는 부분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한없이 진지하였고 그러한 모습은 예쁜남자가 단순히 웃고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출생의 비밀과 같은 부분은 제쳐두더라도 독고마테가 여자들을 만나서 뭔가 배우고 성장을 하는 부분은 상당히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있었는데 장근석은 이부분에서 자연스러운 전환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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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이 병맛과 진지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라면 아이유와 이장우는 철저하게 병맛을 통한 코믹함을 선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극중에서 아이유가 연기하는 김보통이 이장우가 연기하는 최다비드를 평가하기를 남자 보통이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하는데 정말 아주 좋은 평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유와 이장우, 이 둘이 선보이는 코믹연기는 확실하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고 그 예측불가함은 뻔하지 않아서 시청자들이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다비드가 자신의 차위에 있는 먼지가 닦여져나가는 것이 울분을 토하는 모습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저 실소만이 나왔는데 이러한 코드는 분명 마니아층에게 확실하게 어필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드라마가 지루할 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유같은 경우 정말 드라마 시작부터 코믹연기를 후륭하게 선보여주는 상황이었는데 자칫 너무 무거워질 수도 있는 장면에서도 웃음을 선사하는 대단한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독고마테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열을 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오열을 하는 것 조차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독고마테가 턱시도 입으면 기정하게 멋있겠다며 통곡을 하는 장면이나 양말을 때수건으로 쓸까하는 장면은 감정을 살리면서도 동시에 예쁜남자 특유의 웃음을 살려줄 수가 있었다.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장면에서 아이유가 코믹연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할 수 있었는데 확실히 아이유는 이번 드라마에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코믹연기에 있어서 발군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여주인공의 자격을 증명해주엇다.
그리고 예쁜남자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독고마테의 여자들인데 이들은 드라마에서 본다면 진지함을 맡는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온 인물은 소유진이 연기하는 잭희와 김예원이 연기하는 일렉선녀인데 이 두 인물은 확실히 씬스틸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는 어제 방송이 끝난 후 한도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일렉선녀가 있었던 것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소유진이나 김예원이나 상당히 안정된 연기를 통해서 매우 독특한 인물을 잘 그려냈기때문이었다. 잭희같은 경우 사랑보다 돈을 택한 인물이고 이것을 통해서 독고마테가 돈을 제대로 배우도록 했는데 중요한 것은 적당히 웃기면서도 동시에 적당히 진지해지는 그러한 연기는 예쁜남자에 딱 맞는 모습이었고 아주 짧은 출연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일렉선녀를 연기하는 김예원같은 경우 전작인 후아유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했던 만큼 분위기부터 아주 신비로운 느낌을 잘 살려주었는데 무당이라는 역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마치 꿰뚫어보기라도 하는지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는 연기로 드라마의 두번째 에피소드를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젝희를 통해서 독고마테가 돈을 배웠고 일렉선녀를 통해서 독고마테가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울 것인데 예쁜남자 특유의 개그코드를 살리면서 진지함을 형성하는 모습은 다음화도 기대를 하도록 만들었다.
분명 예쁜남자는 상당히 재밌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을 통해서 한순간이나마 즐거울 수있고 동시에 무언가 남는 것도 있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장근석, 아이유, 이장우와 함께 비중있게 나오는 한채영이다. 독고마테가 여자를 통해서 배워나가는 것을 시작하게 만든 것이 한채영이 연기하는 홍유라때문인데 문제는 현재 드라마에서 홍유라만 나오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진지함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제 방송에서 장근석과 소유진이 보여주는 정도가 딱 예쁜남자에는 적당한데 한채영은 너무 과하게 무게를 잡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문에 드라마가 중가네 끊기는 느낌을 받아야했는데 이부분에 있어서 제작진이 뭔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장근석이 병맛과 진지함을 오가고 있다고 해도 한채영과 붙으면 뭔가 드라마가 가라앉아버리는 상황이고 자칫 채널이 돌아가버릴 수도 있는 만큼 이부분은 무처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도 일단 다른 배우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연기를 통해 재미를 주고 있는 만큼 일단 드라마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분명 예쁜남자는 시청률 경쟁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 1등은 못해도 재밌는 드라마로 기억이 될 수 있는데 부디 예쁜남자가 마니아 층을 잘 공략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럼 오늘 방송도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