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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총리와 나

총리와 나, 억지스러운 웃음만이 존재했던 아쉬운 첫방송




미래의 선택이 끝나고 나서 어제 그 후속으로 총리와 나가 첫방송을 했다. 윤아와 이범수 그리고 윤시윤의 캐스팅은 일단 기대를 해보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첫방송은 그 기대치를 채워주질 못했다고 생각한다. 매우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메디이고 이것이 어느정도 먹힐법도 한데 딱 전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기본적으로 월화드라마의 경우 웃음을 줄 수 있는 로맨틱 코메디물이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데 총리와 나는 비록 첫회였지만 그것은 단순히 가능성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전작인 미래의 선택도 로코물인 상황에서 KBS는 연속으로 로코물을 내놓은 상황이고 더욱 안좋은 점은 미래의 선택이 그리 많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시작점이 그리 썩 좋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총리와 나 측이 내놓은 방법은 바로 윤아의 망가짐이었다. 이범수의 경우 코믹연기도 여러번 보여주었던 상황이기때문에 아무래도 뭔가 기대를 해볼 수 있는 것은 윤아 쪽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윤아의 연기가 그리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분명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청자들을 확실히 끌어당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녀시대라는 그룹의 이미지 속에서 만들어지는 코믹스러운 모습은 예상범주를 벗어나질 못했고 이는 드라마 속 웃음포인트에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지 못하게 되는 요소가 되었다.



일단 총리와 나라는 드라마는 상당히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소재를 바탕으로 드라마가 구성되어있다. 총리라는 표현은 분명 우리나라에도 존재를 한다. 엄연히 국무총리가 있기는 한데 그렇지만 총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일본의 총리이다. 드라마는 나름 한국의 국무총리를 바탕으로 그려내려고 하는 듯하지만 그럼에도 극중에서 총리라는 이미지가 정치적 힘을 가진 사람이다보니 차라리 대통령을 했어야하지 않나 싶었다. 뭔가 우리나라의 현실과 맞지않은 설정에서 혹시나 일본 원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고 찾았지만 일단 총리와 나는 창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보는 내내 일본 만화나 일본드라마 원작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들었는데 이러한 부분은 결코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분위기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 선에서 올해 방송이 된 수상한 가정부와도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었고 비록 원작이 없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참신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그냥 일본원작이 있는 것 같고 그 명칭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러한 열의를 가지게 할 정도의 힘이 현재 총리와 나에는 없는 상황이다. 드라마가 큰틀에서 문제를 보이는 상황이기때문에 좀 더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를 만회할 필요가 더욱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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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라마의 세부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기나 각 장면의 경우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총리와 나는 사실 윤아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정말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윤아의 도전은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이 강하였다. 나름대로 웃음을 주고자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러한 부분들이 기본적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질 않았다. 첫장면이라 할 수 있는 윤아와 이범수의 결투 장면은 웃음보다는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하기가 쉬웠다.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처음부터 확들도록 만들었는데 아무리 윤아가 능청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고자 해도, 이범수가 그것을 코믹하게 받쳐주려고 해도 드라마의 기본적인 부분이 뭐가 애매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에서 웃음이라는 것은 일정한 스토리 속에서 만들어지는 상황이 중요한 것인데 총리와 나 같은 경우는 다짜고짜 시청자들에게 웃기를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상황이 웃길 수도 있는 것이고 배우들의 연기가 웃길 수도 있는 것인데 그것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전에 다짜고짜 강요하기때문에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시작하기가 무섭게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정말 드라마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들마가 좀 빠른 전개를 보이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총리와 나의 경우는 이러한 부분에서도 스토리가 연결이 되지않는 느낌이 강했다. 이는 앞으로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치명적으로 작용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윤아의 연기변신이라는 것도 부족하다라는 느낌이었다. 일단 이부분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최근 예쁜남자에 출연하는 아이유일 것이다. 아이유는 정말 이 드라마에서 철저하게 망가져주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과 윤아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제 방송에서 윤아가 보여준 코믹연기라고 한다면 앞서 언급한 결투 장면말고도 청소부로 변장을 하고 취재를 하고자하는 부분이나 중국인인 척하는 부분 정도였을 것이다. 이 장면들에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윤아가 너는 내운명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하는 점이다. 사실 그리 망가진다는 느낌도 없었고 그냥 이전까지 윤아가 보여주엇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가 않았다. 이는 정말 큰 문제였는데 이번 드라마의 포인트가 윤아에게 있는 상황에서 윤아가 그리 좋은 모습을 못 보여주는 것이기때문이었다. 차라리 이전작품인 사랑비에서 보여진 연기가 더 매력적이고 도전적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윤아가 로맨틱 코메디의 여주인공을 맡은 상황에서 웃음을 주기 위해서 희생을 아끼지않아야만 하는데 이는 성공하는 로맨틱 코메디의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얼마나 여주인공이 망가지느냐에 따라서 로코물은 성공한다고 할 수 있고 그렇기때문에 예쁜 느낌이 더 강해버리는 현재의 캐릭터는 그리 썩 좋다고 할 수가 없었다.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는 첫방송때문에 드라마는 시청률도 매우 저조한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 비록 전작도 고전을 면치 못하기는 했지만 시작부터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제야 시작인 만큼 얼마든지 반전의 기회는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자리 시청률에서 시작해서 시청률 1위까지 올라간 경우는 꽤나 있고 올해에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그런데 현재 총리와 나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러한 상승세를 보여주기 힘들것 같다. 바로 전작인 미래의 선택과 같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그냥 그런 로맨틱 코메디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상당히 큰데 현재까지 보여진 드라마는 강력한 한방이 없다. 이범수는 언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총리와 나는 남녀주인공의 합이 잘 맞아야만 재미가 잇는 로맨틱 코메디이고 그러다보니 이범수조차도 어제 방송에서 죽어버리는 느낌이었다. 아직 제대로 이범수와 윤아의 감정선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로코물의 전반부는 확실히 감정선이 생기기전 다투면서 웃음을 주는 것인데 정말 이러한 부분은 걱정이 심하게 된다. 어쩌면 미스캐스팅이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마저 있는데 부디 제작진이 각 출연자들의 최대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다. 오늘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한번 기대라고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