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타트도 불안했는데 2회에서 결국 드라마 총리와 나의 시청률은 떨어지고 말았다. 시청률의 시작이 결코 좋지않았던 상황에서 시청률이 계속 상승을 해도 모자랄 판에 하락을 하는 상황이었으니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물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시청률이 조금은 저조해도 오랫동안 기억되고 호평을 받는 드라마도 있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는 드라마도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부분에서 생각을 해야하는 것이 총리와 나의 장르이다. 총리와 나의 장르는 로맨틱 코메디이고 이 장르의 경우 무척이나 트랜디함을 추구하다보니 그야말로 시청률이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 드라마 속 인물들이 정치와 관련되어서 이야기를 하기때문에 이부분에서 의외로 반응이 올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정치인의 옷을 입고 연애를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리와 나는 절대적으로 시청률이 중요한 셈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무척이나 암담한 상황인데 그럼에도 어제 방송은 드라마의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로 서브남주인공인 윤시윤이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었다. 총리와 나라는 드라마의 구조적인 문제때문에 서브남주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윤시윤은 확시히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이것은 여성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을 가능성을 만들어주었다.
현재 총리와 나는 매우 빠른 전개를 선보여주었는데 그야말로 단 2회만에 남녀주인공의 결혼 이야기까지 전개가 되었다. 물론 이 과정이 여타의 스토리와는 다르고 결혼이라는 틀 속에서 보여지는 러브라인이 핵심이니 뻐른 전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매우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내용들이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은 무척이나 단순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남녀 주인공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 개별적으로 본다면 이범수나 윤아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범수는 권율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정말 멋있다고 할 수 있었고 윤아도 남다정을 연기하면서 웃음을 주고 동시에 사랑스럽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 둘이 조합이 되었을 때는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정말 치명적인 문제였다. 남녀주인공이 투닥거리면서 그러다 사랑이 싹트는 매우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메디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지만 윤아와 이범수의 러브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영 감흥이 없는 상황이었다. 인물 설정부터가 뭐랄까 판타지를 자극하기 힘들었고 그러다보니 흔히 말하는 케미가 살 수가 전혀 없었다. 젊은 여성시청자들을 타깃으로 노리는 로코물에서 러브라인의 공감대는 결코 젋은 여성시청자들에 맞지않다보니까 문제인 것인데 이러한 상황은 단 2회만에 가뜩이나 저조한 시청률이 하락하는 굴욕을 맛보여주었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서브 남주인 강인호을 연기하는 윤시윤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사실 이범수, 윤아, 윤시윤이 로코물에 출연을 한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남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윤시윤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윤시윤이 상대적으로 로코물에 어울리는 젊은 배우라는 점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연기력으로 메우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는데 아무리 이범수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도 애매한 느낌인 것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아무리 생각해도 윤아와 이범수의 케미가 전혀 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로코물만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서브남주가 필요한 것인데 윤시윤은 그야말로 서브남주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설정부터가 이범수보다 윤시윤의 캐릭터가 더 남주 답다고 할 수 있었다. 현재 극중에서 이범수가 연기하는 권율이라는 인물은 굳이 롤모델을 뽑자고 한다면 러브액츄얼리에서 휴그랜트가 보여준 캐릭터 정도일 것이다. 기본적인 감정선이 영화속 이야기와 어느정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권율이라는 인물은 러브액츄얼리의 휴그랜트만큼 매력적이질 못하다. 젊은 정치인이라는 것은 동일하고 부인이 없다는 것도 동일하지만 권율은 애가 딸려있다. 이에 반해 윤시윤이 연기하는 강인호라는 인물을 보면 정말 전형적인 로코물 남주라고 할 수 있다. 잘생긴 외모에 좋은 머리 그리고 뛰어난 능력 등 분명 매우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이다. 현실에서 존재할 법한 백마탄 왕자님이라고 한다면 강인호와 같은 캐릭터이고 이러한 부분은 판타지라는 부분을 자극해볼 수 있는 요소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들보다 중요했던 것은 바로 윤시윤의 미소 한방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지않은 상황에서 남다정이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장에서 폭탄 선언을 하고 난 이후 약간 그러한 부분을 걱정하고 있을때 강인호가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여심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업무상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만약 일이 잘못되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모습만으로도 설레인다고 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 살작 머금은 미소는 그야말로 이런 종류의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범수는 코믹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기대를 할 수도 있지만 로코물은 코믹만으로 이루어지지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은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로코물의 경우 웃음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범수는 너무 그쪽으로만 치우쳐져있는 상황이었는데 그것을 윤시윤이 확실히 보완을 해주는 느낌이었다. 또한 로코물의 큰 재미 중 하나가 삼각관계 혹은 사각관계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윤시윤은 확실하게 어필을 해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양쪽으로 모두 감정선이 형성되기 시작을 한 것인데 윤시윤의 미소 한방은 일단 시청자들이 총리와 나를 그저 코믹물이 아닌 로코물이라고 생각하며 볼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일단 아직 총리와 나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총리와 나라는 드라마의 본격적인 시작은 윤아가 연기하는 남다정과 이범수가 연기하는 권율이 계약결혼을 하면서 부터인데 문제는 과연 이부분에서 얼마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만약 총리와 나라는 드라마가 코믹에 보다 초점이 맞추어진 드라마라면 이부분에서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여지는 스토리는 그럴거 같지가 않은 상황이고 그렇다면 분명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윤시윤이 정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러한 윤시윤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드라마가 살아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윤아도 이범수와 있을 때보다 윤시윤과 있을때가 한층더 잘 맞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제작진이 잘 생각을 해야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총리와 나가 방송되는 시간대가 매우 트랜디한 장르를 추구하기 좋은 만큼 분명한 장르정체성을 총리와나는 보여주어야할 것이다. 어처구니 없이 다뜻한 감성스토리와 같은 형태로 나아가면 안될 것인데 그렇다면 확실히 초반부에서 방향을 잘 제시해야할 것이다. 일단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 다음주 방송을 기대해보기는 하는데 현재와 같은 전개로는 다음주도 또 시청률이 떨어지지않을가 걱정을 해보며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