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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표절논란, 어처구니가 없던 제작진의 적반하장




유독 SBS는 드라마가 표절 논란이 많은 것 같다. 이것은 단순히 드라마의 시청률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다. 시청률이 높을 때 보다 부각이 되다보니까 대박 작품에만 표절 논란이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BS는 또 표절 논란에 휩싸였는데 새로 시작한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그 주인공이었다. 김수현과 전지현이 등장을 하여 처음 시작하기가 무섭게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인데 사실 배우들보다 시청자들은 색다른 소재에 끌렸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말해서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들이 배우들로는 충분히 경쟁이 되는 상황이니 소재에 의해서 순위가 결정된 것인데 지금 상황에서 별에서 온 그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재가 문제가 된 것이니까 상당히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의 발단은 만화가 강경옥이 자신의 블로그에 표절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서 였는데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만화 설희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유사성이 있던 상황이다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비록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다르다고 할 수가 있지만 큰 줄기에서는 너무나도 동일하다보니 표절 의혹은 의혹을 넘어서 논란이 된 상태이다. 그런데 이러한 논란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 것은 바로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들의 대응이었다. 소위 대박 예감 드라마이다보니 표절 의혹을 부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역으로 만화가 강경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대응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우선 도대체 얼마나 똑같은지에 대해서 언급을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핵심부분이 너무 유사하다. 광해군일지에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광해군일지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고 이미 기찰비록과 같은 작품에서 다루어졌기때문이다. 문제는 그 소스를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있다. 주인공이 UFO사건과 관련을 해서 400년이 지나도 나이를 먹지않고 젋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나 환생을 한 연인을 찾는 내용 그리고 연인의 직업이 연예인이라는 부분들은 그야말로 동일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틀은 드라마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인데 이러한 부분들이 같다는 것은 당연히 표절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드라마의 중심소재가 같은 상황인 것인데 이것을 표절이라고 하지않으면 도대체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야 표절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정도였다. 물론 중심소재에서도 다른부분은 있다. 설희에서는 UFO를 통해서 평범한 인간이었던 주인공이 치료를 받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400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별에서 온 그대는 주인공이 외계인 그자체인 것이다. 여기에 400년을 살아가는 대상이 설희는 여성이고 별에서 온 그대는 남성이라는 차이가 있는데 과연 이것이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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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만화가 강경옥이 표절을 제기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가 않았다. 비슷하구나 수준으로 넘어가기에는 좀 심하게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장 황당했던 것은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이었다. 제작진은 강격옥 작가의 의혹을 그저 소위 잘 나가는 자신들의 드라마를 넘어뜨리려는 행동으로 치부해버리는 것만 같았다. 이것은 정말 최악의 인식이었는데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의혹점들이 충분한 상태에서 무조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나 대중들에게 비호감을 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설희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당연히 별에서 온 그대가 설희라는 작품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직접적으로 제목을 쓰지않아도 작가와 이야기를 하고 모티프를 잡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의 입장은 작가가 설희라는 작품을 본 적도 없다는 식으로 그저 자신들은 표절따위는 없다는 입장만을 보였다. 그리고 적반하장의 끝이라고 할 수 있던 것은 바로 명예훼손으로 강경옥 작가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였다. 이것은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행동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작가한명과 제작사 혹은 방송사의 대결에서 후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힘을 가지고 있는 쪽에서 그야말로 힘으로 눌러버리겠다고 한 것인데 표절논란으로 비호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는 최악의 한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이 어처구니 없이 적반하장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인기가 있기때문이었을 것이다.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상태에서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지지해 줄 것이라 생각을 하고 강수를 두둔 것이다. 애초에 표절이라는 문제가 상당히 도덕적으로 중요한 부분이고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하기때문에 표절이라는 낙인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시청자들에게도 나타나는데 내가 재밌게 본 드라마가 표절이라고 생각하기 싫었고 내가 응원하는 배우가 표절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흠집을 남기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저 비슷한 것일 뿐이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인데 도대체 얼마나 비슷하면 표절이 되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또 한가지 생각을 해봐야할 것이 과연 설희가 이후에 설히라는 제목으로 드라마를 만들었을 때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인가이다. 이때는 오히려 설희가 표절작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인데 표절이란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현재 별에서 온 그대 측의 대응은 너무 뻔뻔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설희가 최근에 나온 만화도 아니고 9년 가까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고 강격옥 작가가 데뷔를 한지도 거의 20년가까이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작가의 주장이 결코 허투는 아니라는 것을 제작진은 알아야만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승승장구할 것이다. 올한해 드라마에 있어서 논란과 시청률의 관계는 상당히 재미가 있었기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막장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던 오로라 공주는 온갖 욕을 다 먹으면서도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또한 역사왜곡이라는 말을 들은 기황후는 그러한 논란이 무색하게 잘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우들은 논란이 사람들에게 드라마에 대해서 알게 해주고 궁금증을 유발해주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노이즈 마케팅인 것인데 별에서 온 그대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애초에 현재 드라마 시스템에서 보면 별에서 온 그대는 논란에 있어서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어떠한 결과여도 드라마는 잘 나갈 것이기때문인 것이데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지까지 어떻게든 자신들이 정당하다는 쪽으로 만들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 역겹다라는 말이 어색하지가 않다. 사실 명예훼손이라는 것만큼 애매한 것도 없는데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은 어떻게든 이번 논란을 긍정적으로만 이용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현재 대한민국이 저작권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매우 힘있는 콘텐츠 회사의 것만을 짘주고 개인을 못지켜주는 상황이기때문에 아마 별에서 온 그대 측은 모든 것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 결과가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