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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프로그램

SBS 가요대전, 100점짜리 구성을 망친 엉망진창 카메라 연출




연말을 맞아서 속속 연말 시상식을 하는 상황인데 가요부분에 대한 부분은 다른 연기나 예능과는 달리 축제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을 한다. KBS만이 아무도 납득할 수 없는 1위를 선정해주고 있지만 다른 방송사에서는 가요부분 연말무대는 그야말로 축제라는 의미를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워낙 올해 KBS 가요대축제가 엉망이었기때문에 다른 방송사의 음악 부분 연말방송을 기대했는데 분명 어제 방송된 SBS 가요대전은 축제라는 의미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 SBS 같은 경우 올해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보다 가요대전이 더욱 기대를 받고 홍보도 많이 했던 상황인데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정말 가치가 있었다고 말을 하고 싶다. 방송이 기본적으로 하나의 큰 스토리를 잡고 가는 상황에서 개별적인 무대들도 기본적인 컨셉을 확실히 했다는 것은 이전 가요 연말 방송과는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었고 이것만으로도 SBS 가요대전은 의미가 있었다. 거기다 매번 이런 무대에서마다 불거지는 특정 소속사 우대에 대해서도 최대한 배제를 하고자 한 노력이 여러군데 보였다. 근래 들어서 구성으로 본다면 분명 SBS 가요대전은 100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가요대전을 망쳐버린 것은 전혀 의외의 변수였다. 생방송으로 진행이 되고 평소 방송에서 활용하던 곳이 아니다보니 카메라무빙은 역대 연말 무대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구성의 가치를 깎아내린 카메라 연출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올 지경이었다.



우선은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가요대전은 이러한 종류의 연말 무대의 최선의 모습이엇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아이돌들이 총출동을 하는 상황에서 뮤직드라마인 미라클 같은 경우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도 있었고 이번 2013 가요대전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되어주었다. 군데군데 등장하는 아이돌을 찾아내는 재미는 덤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2013 SBS 가요대전은 여기서 멈추지않고 무대들도 상당히 세심히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중구난방으로 아무런 연관성 없이 가수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명확한 주제가 있었던 것은 박수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거기다 단순히 아이돌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그 이상의 것을 추구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비록 조용필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화면에는 등장을 하였고 올해 조용필이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 바운스를 제국의 아이들과 나인뮤지스가 선보이는 부분은 그자체로도 여러 세대가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진영의 등장이나 이승철의 등장은 충분히 예상을 할 수도 있었던 것이지만 방송을 더욱 빛내주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임창정이 등장을 하는 부분은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방송을 이번에 추구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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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방송의 백미는 바로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다고 생각을 한다. 힙합이라는 주제 속에서 다양한 힙합가수들이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를 중심으로 선보인 무대는 오직 가요대전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무대였다. 힙합이라는 장르는 분명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상하게 방송에서는 그리 부각되질 못해왔는데 그 구조자체를 확 바꿨다고 할 수 있는 무대였다. 아이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가요대전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되어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이효리와 씨엘의 무대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효리가 미스코리아라는 자신의 노래에 맞춰서 대한민국 여성들을 뽑고 무대에서 그들을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감탄이 나올지경이었는데 이효리는 여기서 그치지않고 씨엘과 무대를 같이하며 더욱 신선함을 주었다. 베드걸스와 나쁜기집애라는 이름부터 유사한 두 가수의 노래를 활용한 무대는 파워풀하였고 이러한 구성을 만들어낸 모습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야말로 올한해 가요를 총정리하는데 있어서 이보다 충실하기가 힘들었는데 덕분에 시청자들은 거의 4시간에 가까웠던 방송시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방송이 재미가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했는데 마지막에 전 출연자가 엔딩곡을 부르는 장면은 숱하게 언급되는 누가 엔딩을 장식하느냐의 문제에서도 벗어나고자 한 노력이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이렇게 잘만들어진 구성을 망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카메라였다. 옥에 티 수준을 넘어서 다된밥에 재를 뿌리는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음악방송에서는 무대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들에 많이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그룹이 노래를 하면 파트를 맡은 멤버를 보다 포커스를 맞추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제 가요대전의 카메라는 전혀 쌩뚱맞는 멤버를 찍고 있고 이러다보니 방송의 재미가 확 반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도대체 왜 저길 찍는지 이해가 불가한 장면들도 속속 보였다. 이효리와 씨엘의 무대에서 마지막 피날레가 왜 관객 수에 맞추어져야하는지 전혀 납득이 되질 않았다. 여기에 지드래곤과 태양의 무대에서 마지막 피날레는 신발을 찍고있었으니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기운이 쫙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이번 카메라 연출의 경우 가요대전의 무대와 관객이라는 것에 좀 포커스를 맞추지않았나 생각을 한다. 근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는 없었고 여기에 담당자의 실수 속에 엉망진창인 화면이 완성이 된 셈이었다. 오죽하면 지드래곤과 이효리가 방송이 나가고나서 트위터로 아쉬움을 남겻는지 이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어제 가요대전은 99%는 매우 훌륭했고 1%가 아쉬웠다. 분명 가요라는 부분에서 카메라는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않고 본질도 아니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 때문에 완성도는 전혀 달랐다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사실 어제 방송은 더욱 훌륭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축제라는 컨셉을 이토록 잘 살린 케이스가 없을 지경이었는데 카메라덕분에 날려버린 셈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 한동안 가요대전 카메라에 대한 말들이 많았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비록 카메라가 영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분명 어제 가요대전은 의미가 있었다. 최소한 구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상 모범답안을 내놓은 것인데 이것은 앞으로를 기대해 볼 수 있게 하는 요소이다. 비록 MBC 연예대상에 살짝 눌린 듯한 느낌도 있지만 어쨌든 어제 2013 SBS 가요대전은 상당히 볼만 했고 덕분에 KBS 가요대축제가 말만 축제고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제 가요부분에서는 MBC만이 남은 상황인데 MBC는 그럼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