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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황금무지개

황금무지개, 시청자들을 제대로 웃게 만든 정일우의 원맨쇼




황금무지개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메이퀸 시즌2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여주었지만 점차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본격적으로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변하면서 황금무지개라는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은 시청자들에게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인 세번 결혼하는 여자와의 경쟁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생각보다 화제는 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률이라는 것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다른 드라마들의 화제정도와 비교를 해봤을때 너무 조용하다. 사실 황금무지개는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통속극이다보니까 화제가 덜 될 수밖에 없다. 통속극이라는 장르에서 만약 화제가 될려고 한다면 아주 막장이라면 좀 가능성이 있는데 최근 막장드라마의 기준에서 본다면 황금무지개는 정말 잔잔한 가족애를 다룬 막장 요소가 없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크게 화제는 안되지만 잔잔하게 인기를 끌어가는 황금무지개는 조금씩 화제가 될만한 요소들이 보이기 시작을 했다. 어쨌든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려면 젊은 배우, 즉 주인공이 시선을 끌어야하는데 황금무지개의 두 주인공인 유이와 정일우는 분명 시선을 끌만했다. 그리고 정일우는 어제 방송에서 제대로 코믹연기를 선보여주었고 이러한 연기들이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었다.



유이가 연기하는 김백원과 정일우가 연기하는 서도영의 러브라인은 황금무지개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시청자들이 한결 가볍게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사실 황금무지개와 같은 통속극의 경우 이미 결말이 정해져있다고 할 수 있다. 권선징악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이야기는 전개될 것이고 여기에 개과천선 요소가 추가되는 매우 전형적인 해피엔딩이 그려질 것이다. 이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뻔한 이야기가 재밌는 것은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현재 황금무지개는 크게 두개의 줄기 속에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하나는 황금수산을 둘러싼 암투이고 또 하나는 김백원의 고군분투기이다. 김백원이라는 인물은 설정상으로 본다면 두 이야기의 접점을 형성할 수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출생의 비밀을 모르기때문에 두 이야기의 접점을 형성하는 것은 바로 서도영이다. 그런데 드라마를 구성하는 두 요소는 매우 분위기가 상반된다고 할 수 있다. 황금수산을 둘러싼 이야기의 경우 매우 무겁고 어둡다고 할 수 있는데 김백원의 고군분투기는 짠하면서도 동시에 상당히 밝다. 이 두 줄기는 차칫하면 두개의 드라마가 그냥 교차편집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서도영을 연기하는 정일우가 자유자재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두 이야기는 하나로 융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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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도영의 짝사랑이 상당히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시청자들이 좀 더 가볍게 드라마에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 있었다. 김백원과 서도영이 깡패에게 습격을 당하고 그 과정에서 서도영은 부상을 입어서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부상을 입고 병원을 가는 순간까지는 상당히 애절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병원에서의 장면은 정말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고 황금무지개만의 색깔이 아주 분명하게 보여졌다. 큰 부상이 아님에도 김백원 앞에서 마치 기억을 잃은 것처럼 하는 서도영의 모습은 웃을 수밖에 없었는데 짝사랑의 감정 속에서 관심을 끌고자 하는 서도영의 마음을 이토록 분명하게 그려낼 수가 없었다. 감정선이라는 것이 그려지는 속에서 웃음도 준 것인데 사실 이부분에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정일우의 연기가 좋았기때문이다. 쓰러진 직후의 장면이었기때문에 매우 진지한 분위기로 갔다면 서도영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웃음과는 연결이 되지 못햇을 것이다. 하지만 정일우는 확실하게 서도영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연기하고 그 오버스러움을 살리는 부분은 정일우의 연기력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티격태격하면서 점점 살아나는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이 황금무지개를 보면서 설레임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 그러한 감정을 정일우가 정말 제대로 증폭을 시켜준 것이다.


그리고 이런 코믹스러운 모습과 함께 어제 방송에서는 매우 진지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극과 극을 오가는 정일우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와타나베에 대해서 알게 되는 서도영은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일들을 파악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아버지인 서진기에게 한방을 날렸다. 아버지와의 갈등은 이전부터 보여져왔는데 어제 방송에서는 갈등이 더욱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때 보여지는 표정은 약간은 무섭기까지 했는데 확실히 황금수산을 둘러싼 이야기는 매우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김백원과의 모습에서는 한없이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던 서도영이 가벼움 속에서도 점차 실마리를 찾아가고 진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배가시켜주었다. 무엇이 진짜 서도영의 모습인지를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두 모습 모두 정일우는 아주 훌륭하게 소화를 해주었고 두 모습 사이의 괴리를 통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을 하도록 했다. 매우 이질적이지만 동시에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도영이라는 인물의 성격에 기반을 하고 감정에 기반을 해서 인데 시청자들이 이러한 부분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공감을 하도록 하는 것은 주인공이라는 위치에 어울리는 활약을 선보이는 것이다.


분명 황금무지개는 주말드라마치고는 상당히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주말드라마라면 황금무지개와 같은 모습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온가족이 볼 수 있도록 가족애를 중심에 두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어느새 자극적인 막장이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분명 막장은 높은 시청률을 선사할 수는 있다. 오랫동안 주말 드라마에서 1위의 지켜오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에서 황금무지개의 시청률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막장으로 매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보다 그보다 조금 낮지만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더 좋지않은가 생각을 해본다. 정일우와 유이가 보여주는 상상 그 이상의 유쾌함과 설레임은 자칫 매우 무거워져 버릴 수 있는 드라마를 한층 가볍게 하고 시청자들이 보다 편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로코물과 같은 이러한 요소들은 보다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어필을 할 수 있고 점점 방송이 진행될 수록 화제성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금무지개는 분명 더 많은 인기를 얻을만 한 드라마인데 이제 필요한 것은 화제성이고 이부분에서 어제 정일우가 보여준 코믹연기는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다음주도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오묘한 황금무지개만의 재미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