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단 1회만 방송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아쉬운 드라마 삼총사가 어제 2회를 방송하였다. 사실 아직 드라마가 극초반인 상태이고 그러다보니 기본적인 배경 설명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제 방송으로 일단 기본적인 인물 소개 및 등장은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삼총사라는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드라마인 만큼 원작만큼이나 캐릭터의 힘과 같은 것이 중요하였는데 확실히 중요인물이 다 등장을 하고나니 드라마의 틀이 보이고 재미 또한 기대를 할 수 있었다. 삼총사라는 소설이 워낙에 인물간의 관계가 뚜렷하고 이를 통해 재미와 긴장을 주는 만큼 드라마 삼총사도 어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악역이 등장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재미가 살아나기 시작을 했고 이를 통해서 다른 캐릭터들도 잘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러한 캐릭터라는 부분에서 가장 부각이 되었던 것은 당연히 주인공인 박달향이었다. 달타냥 캐릭터인 박달향은 사실 첫회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연기를 하는 정용화가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박달향이라는 인물이 매력을 보일 만한 요소가 등장을 못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가 싶다. 그런데 어제 인물 관계가 확실히 보여지면서 박달향이라는 인물이 살아났고 정용화의 연기도 한층 안정이 되면서 선순화구조를 만들며 기대감을 증폭시켜주었다.
일단 삼총사라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청나라와 조선의 긴장 상황 속에서 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부분이 핵심 소재이고 드라마의 큰 줄기를 형성을 해주는데 어제 방송은 청나라와 관계된 인물들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구도를 확실히 해주었다. 원작 소설에서 버킹엄 공작이 가지는 캐릭터는 용골대가 보여주었고 리슐리외 추기경의 캐릭터는 김자점이 보여주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캐릭터가 잘맞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이부분에서 작가의 역량에 박수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어쨌든 김자점과 용골대의 등장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려주기도 한 셈인데 대척점이 분명하게 보여지면서 극의 긴장감이 살아나기 시작하였는데 삼총사와 박달향의 만남과는 본질적으로 깊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김자점의 수하인 노수의 경우 원작의 로슈포르백작이라 할 수 있었는데 박달향의 노수의 대결같은 경우 짧지만 강렬하였고 끊임없이 부딪히는 모습을 기대해보게 하였다. 기본적으로 삼총사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활극이라 할 수 있는데 어제는 맛보기를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었고 정용화는 이부분에서 확실한 캐릭터 구축을 해주었다. 달타냥이 조선판으로 보여지면 어떨까라는 부분에 정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삼총사와 관계를 가지면서 보여지는 표정연기나 노수와의 대결에서 보여지는 카리스마는 짧지만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그리고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는 부분은 로맨스라고 할 수 있다. 두개의 삼각관계가 겹치는 로맨스의 경우 스토리 진행과정에서 청나라와 조선의 갈등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데 어제는 이러한 로맨스 관계도 어렴풋이 보여주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감정을 그려주었다. 어제는 박달향과 소현세자 두 남자 모두가 슬픈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신의 첫사랑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재회를 하게 되었을 때의 아픔과 감정을 정용화와 이진욱 모두가 잘 살려주었다. 굳이 따지자면 남성시청자들이 기대를 한 부분은 청나라와 조선의 갈등 속에서 보여지는 활극이라 할 수 있고 여성시청자들이 기대를 많이 한 부분은 바로 로맨스라고 할 수 있는데 정용화와 이진욱 모두 시청자들의 갣에 부응을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박달향이 세자빈을 떠나보낼때의 모습과 소현세자가 미령을 다시 마주했을 때의 모습은 두 배우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진욱이야 명불허전이었고 정용화도 깔끔한 감정 처리를 통해서 안타까운 감정에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고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물론 한동안은 활극에 치중할 거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 밑에 깔려 있는 이러한 감정과 같은 부분은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고 이는 드라마에 더욱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드라마는 아직 시작이라 할 수 있고 정확히 따지만 총 3시즌 중의 1시즌에서도 극초반이다. 그러다보니 아직 뭐라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초반부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드라마 삼총사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드라마는 망하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삼총사 속 배우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빠져들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감독과 작가의 스토리텔링의 경우 이미 검증이 되어있던 상황에서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상황이다. 뭐 조금 아쉬운 점은 액션이 조금 약한 느낌인데 이부분의 경우 아직 본격적으로 그려지지않다보니 나오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삼총사는 총 3개의 시즌이다보니 시즌 1의 경우 병자호란까지가 될 듯한데 빠른 스토리 전개 속에서 이래저래 기대를 많이 해보게 된다. 매회 다음회를 기대하게 만들고 기대감을 결코 실망시키지않는 드라마가 되어가는 느낌인데 정말 다시 일요일을 기대해보게 된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삼총사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