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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성인연기자들이 차인표의 카리스마를 잊게 해주다




무사백동수와 스파이명월과 함께 월화극 경쟁을 하고 있는 계백. 가장 늦게 시작했던 드라마인 만큼 시청률면에서 조금 고전을 하고 있는데 최근 꾸준한 상승세는 곧 월화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한다. 뭐 스파이명월같은 경우 에릭의 종교발언으로 조금 위태로워질거 같았는데 그것으로 끝나지않고 한예슬과 제작진의 불화 문제로 결국 월요일 11회가 방송되지않는등 최악의 사태를 맞아서 실질적 월화극 경쟁은 무사백동수와 계백의 2파전이 될 거 같다.정말 타이밍 좋게도 이번주 계백은 아역 연기자들에서 성인연기자로 변하는 부분이어서 시청률에 있어서 무사백동수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계백은 차인표와 오연수 이 두 성인 연기자와 이현우와 박은빈, 노영학 세명의 아역의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극의 재미를 더해가고 있었다. 의자왕자를 둘러사고 나타나는 갈등 구조를 너무나도 긴장감 넘치게 연기해왔던 배우들인데 이중 오연수를 제외하고는 더이상 볼수는 없게되었다.


차인표가 연기하던 무진은 어제방송에서 의자왕자를 살리기위해서 의자왕자의 손에 결국 죽고 말았는데 이장면은 분명 계백 초반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충심으로 가득한 무진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준 것이었는데 무진이 죽음으로 순간적으로 사람들이 더이상 계백을 보지않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워낙 무진의 카리스마가 극을 지배하고 있던 만큼 무진이 사라지는 순간 극의 무게가 떨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기우였던거 같다. 어제 방송 후반부에 드디어 계백이 성인연기자인 이서진으로 바뀌었는데 그 존재감은 과히 차인표의 무진에 필적했다. 이현우가 연기하던 계백은 상처를 입어가는 과정에 있고 그러다보니 조금은 가볍고 소년다움이 있었는데 이서진이 연기한 계백은 그야말로 상처입은 한마리의 이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아버지가 죽는 것을 눈앞에서 봐야만 했고 이제는 노예로 신라에 끌려와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어린 시절의 계백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무의미했다.


상처받은 이리의 모습을 보이던 계백 앞에는 숙명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김유신이 나타난다. 김유신과 계백의 만남은 무척이나 단순했지만 그 긴장감은 무척이나컸다. 노예병과 장군이라는 상황에서 만난 상황임에도 계백은 김유신에게 물러서지않았고 그 모습은 이 숙명의 라이벌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극을 이끌어갈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뭐 당장은 계백이 어떻게 신라에서 벗어나서 백제로 돌아가는지가 궁금해지는데 드라마가 총 32부작인데 7회에서 성인연기자로 바뀐것을 고려하면 대략 14에서 16회 쯤에 계백이 백제로 돌아오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 물론 더 일찍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것은 단순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백장군으로 가는 것이기에 진정한 계백이 백제에 돌아가는 것은 분명 좀 걸릴 거 같다.

그리고 예고편에는 성인연기자로 바뀐 의자와 은고 ,초영이 나왔는데 아쉬움도 있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다. 워낙 아역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짧게나마 예고편을 통해 보여진 성인연기자들은 아역들보다 더 개성넘치는 연기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해주었다. 조재현과 송지효 그리고 티아라 효민은 각 인물의 성격과 무척이나 잘 어울릴 듯한 모습을 예고편에서 보여준 것이다.


우선 셋중에서 그래도 가장 비중이 없는 효민부터 보자. 효민은 드라마가 시작하기전 캐스팅이 된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았었다. 사극인데 왠 아이돌이냐 이런 식의 반응이었는데 애초에 이런 비난은 연기를 보기전에는 무의미하다고 여겨진다. 일단 연기돌이라 할 수 있는 효민의 출연은 상당히 기사를 내기에 좋은 요소였다. 원체 트위터를 통해 사진같은 것을 잘 올리는 효민이기에 효민이 계백 촬영관련 사진을 올리는 것은 드라마 홍보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조재현이나 송지효, 이서진, 오연수같은 배우보다는 연기력이 떨어질 효민이지만 상당히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은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가지게했다.


또한 환골탈태에 가까운 초영의 비주얼변신은 계백의 부인이 되는 것이 은고가 아닌 초영이기에 어느정도 필요했던 거 같다. 선머슴같이 나오는 초영임에도 효민의 뛰어난 비쥬얼은 이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그러면서도 왈가닥같은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지않을까 생각한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초영의 모습은 이런 느낌을 확실히 담아주었고 초영이 상당히 비중있는 조연이라 생각할 수있게 만들어주었다.


송지효같은 경우 특유의 단아한 이미지로 은고라는 캐릭터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 거 같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원수앞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은고는 복수라는 부분에서 계백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계백이 불같이 뜨거룬 모습이라면 은고는 얼음처럼 차갑고 이런 이미지에 송지효는 딱이다. 에고편에서 의자에 대한 냉담한 반응은 은고가 얼마나 큰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데 은고는 의자를 확실한 제왕으로 만들려는 듯하고 그 모습을 그 짧은 순간 송지효가 보여 준거 같았다.


그리고 의자역의 조재현. 분명 조재현은 살아남기 위해서 필사적인 그러면서도 비수를 숨기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준 거 같았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만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이고 이서진과 함께 차인표가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채우기에 충분한 배우인거 같다. 근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다른배우들과 너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분명 아역때만 해도 계백, 의자, 은고, 초영이 다 비슷비슷했는데 성인연기자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의자만 확 나이가 들어보이는 거 같아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물론 의자가 계백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은 아쉬운부분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그래도 이제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는 계백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역들이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성인연기자들은 충분히 그 모습들을 이어가줄 거 같다. 과거 짝패는 아역이 나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계백은 부디 그러지않길 바라며 오랫만에 재밌는 사극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뭐 티아라 효민의 사극도전이 제일 기대되는 부분인데 분명 기대 이상일 거라 기대해본다. 연기돌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잘나가는 그룹인 티아라인데 지연과 은정에 이어서 연기로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를 바란다, 그럼 오늘 방송을 기대하며 이만 포스팅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