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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리결혼했어요, 민망했던 환희의 속옷선물 제작진이 논란을 만든 꼴




어제방송된 8월 20일자 우결은 1시간 20분가까운 분량에서 단 한장면때문에 말이 많다. 독특한 매력으로 현실적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점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이장우와 은정커플의 부분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는데 바로집들이로 온 환희의 선물이 문제였다. 환희는 집들이 선물로 커플속옷을 들고왔는데 이부분은 그야말로 우결 제작진 최악의 무리수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분명 현실에서 이런 선물은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방송이고 가상인데 속옷을 선물하는 것은 정도가 분명히 심했다. 이미 이장우의 노골적인 발언등으로 약간 시끄러웠던 우정커플인데 이번 환희의 선물은 이장우를 변호하기 위한 장치인 것인지 확실히 변태이미지를 부여할려는 것인지 그 의도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사실 이 부분이 문제가 되었을 뿐이지 전체적으로 은정과 이장우 커플의 이번이야기는 지난주에 이어서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 물론 환희의 선물도 웃기기는 했지만 좀더 유쾌한 웃음으로 가득한 방송이 될 수 있던 것을 단 한방에 무너뜨린 셈이었다.

 


방송이 시작되면 시작부터 재밌는 요소가 가득했었다. 이장우의 굴욕이라 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집들이에 온 티아라가 한번 얼마나 이장우가 티아라 안무를 잘아는지 시험을 해본 것이었다. 티아라의 데뷔곡을 못맞추었던 이장우이기에 정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장우가 티아라 처제와 처형에게 시달려서 환희에게 SOS를 보내는 사이에 티아라는 확실히 계획을 세웠고 이장우는 그 계획에 확실히 낚였다. 이장우가 티아라의 섹시컨셉을 좋아하고 유독 너때문에 미쳐를 좋아하기에 그 안무부터 시키고 티아라의 데뷔곡이라 말한 왜이러니까지 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처갓집의 이장우 길들이기인 거 같았다. 이장우는 은정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내지만 가장 강요한 것이 은정이었기에 더욱 웃긴 상황이었다. 거기다 결국 노래까지 하는 모습은 그동안 보여주던 이장우의 모습과는 너무다른 기가 눌린 모습이었다. 뭐 티아라도 이에 대한 보답식으로 롤리폴리 안무를 선보여주었는데 추임새를 놓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고 앞치마입고 춤을 주는 모습의 은정이 웃음을 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시작일 뿐이었다. 이후 보여진 이상형 부분은 그야말로 대폭소였다. 은정의 이상형이 눈이 작고 쌍커풀이 없는 사람이라며 박해일 언급한 티아라의 말에 이장우는 깜짝 놀라는 듯 보였다. 그리고는 눈을 작게 뜨는 모습은 정말 이장우다운 모습이었는데 이어서 티아라는 이장우의 이상형도 물어보았다. 이장우는 이에 춤잘추는 사람이라 답했는데 이에 비꼬는 듯이 다 클럽에서 생긴거지라고 할때는 정말 우정커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여행때 클럽에서 한판 붙었던 우정커플이기에 자연스러운 은정의 반응인거 같았다. 은정의 이런 비꼼에 이장우는 넌 그런 눈만 작으면 다 좋냐고 되물었는데 은정은 가볍게 아니라며 애교 넘치는 모습으로 넘어갔다. 확실히 우정커플 방송이 시작된 초기에는 이장우가 조금 한수위라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은정이 좀더 한수위인 거 같다.


근데 정말 웃긴 것은 이 바로 다음에 나타났다. 머리싸움에서 한수위인거 같은 은정은 구체적인 이장우의 이상형을 듣기전에 자리를 비켜주었다. 은정이 자리를 뜨자 지연은 이장우에게 진짜 이상형을 이야기해보라며 어차피 은정이 듣지않는다는 식으로 꼬드겼다. 소연과 큐리도 이장우를 꼬셨는데 이에 홀랑 넘어간 이장우는 이상형을 김태희라고 말했다. 문제는 은정이 화장실을 간 척하고 이 모든 것을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근데 이부분에서 우결은 예능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때 김태희 닮은 꼴로 유명했던 지연을 언급하면서 이장우의 이상형이 박지연이라며 투덜댄 것이다. 졸지에 처제를 사랑한 형부 이야기가 될 거만 같은 모습이 된 것인데 이것을 너무나도 재밌게 상황을 만들어간 거 같았다. 가정에 불화가 오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소연이나 그냥 이 모든 상황이 웃긴 지연은 상황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지연보고 앞치마입고 삼계탕끓이라는 은정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한찬 동생인 지연에게 질투를 보이는 모습의 은정은 우결을 그야말로 예능답게 만들어주었다. 우결이 보이는 리얼예능에서 예능의 모습을 확실히 보인 셈이었다. 유쾌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던 상황이어서 가히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다.


티아라의 이런 깨알같은 웃음은 폭우때문에 늦게오는 환희때문에 먼저 삼계탕을 먹는부분에서도 나왔다. 이장우가 은정에게 닭을 발라서 은정에게 먹여주려고 하자 은정이 거절을 하고 그 모습에 티아라가 이럴때 은정이 이장우에게 먹여줘야한다면서 은정을 부추겼다. 결국 은정은 이장우에게 닭고기를 떠 먹여주었다. 그 모습에 자신들이 시켜놓고 부러웠는지 지연은 큐리에게 닭껍데기라도 먹으라며 주는 모습은 무척이나 웃긴 모습이었다. 공중파 예능도 했었고 게스트로도 많이 참여했고 케이블 예능들도 만이했던 티아라의 예능감이 빛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환희가 도착을 하게되고 여전히 방송은 유쾌함이 넘쳤다. 환희의 도착에 갑자기 얌전해진 티아라의 모습은 방금 전 본것과 너무나도 달라서 웃겼다. 은정과 이장우의 애칭에 대해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은 애칭에 부끄러워하던 지난주 티아라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면서 그 나름의 재미를 주었다. 그뿐이 아니라 이장우가 어이없는 답을 했던 티아라의 데뷔곡에 대해 무사히 통과하고 보핍보핍에 대해 개그를 시도할 만큼 괜찮은 예능감을 환희는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다음 문제가 되는 부분이 나온 것이다.

 


과연 속옷이어야했을까? 잠옷정도로 갔으면 괜찮았을 것을 제작진은 무리수를 두는 것만 같았다. 이전에 우결에 출연했었던 환희가 이런 선물을 준다는 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분명 웃기기는 했지만 그 웃음에 그리 썩 유쾌하기만은 할 수없었던것이다. 환희가 속옷을 집들이 선물로 주기직전까지 방송에서 보여주던 웃음과는 약간은 다른 조금은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딱 여기까지만이었으면 환희 혼자 독박 쓰고 끝날 내용이었다.


제작진은 환희의 이런 모습을 이장우와 강하게 연결했다. 이장우가 신혼여행편에서 허니문베이비 발언으로 상당히 많은 비난을 받았었고 그것이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알기는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이장우의 능글맞은 모습은 이장우만의 매력을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까지일때의 이야기인 것이다. 환희의 선물은 분명 우결이라는 방송에 나오기에는 좀 그랬고 그런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장우와 연결해버리는 것은 이장우가 이상한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간에 나오는 인터뷰에서 환희의 이런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장우의 모습은 앞선 오해를 하기 딱 좋게 만들어주었다. 이장우의 이런 이미지는 우결에 있어 좋을 것이 하나없는데 제작진이 그 이미지만 더 크게 만든 셈이었다. 분명 제작진의 의도는 이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결에 이미 출연했었던 환희를 통해서 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여 이장우의 야한 농담등이 그리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들정도로 아이템이 너무 강했다.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를 만든 것이라 보이는데 분명 제작진이 조금만 생각했으면 원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지않았을까? 이장우와 환희의 이런 모습을 연결하여 시청자를 웃길 수는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우결이라는 이득이 될게 없는 내용이었다. 정말 환희 혼자 독박을 쓰는 것이 옳지않았나 싶다.


사실 환희의 집들이 선물 부분이 과연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그 이후도 재미가 있었다. 지난주부터 계속 언급되었던 소개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인데 큐리와 환희 이 두명의 애매모호한 모습은 우결 안에서 또다른 우결을 만드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방송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 평소 예능에서 별 활약을 못했던 큐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던 것도 재미의 한요소였고 티아라와 환희라는 집들이 손님을 놓고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주 방송까지는 탐색을 하는 모습만 나왔는데 뭐 그덕에 다음주도 티아라가 계속 나올거 같아서 다음주가 좀더 기대되기도 한다.

이렇게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쭉 보고나면 차라리 환희가 속옷을 주는 부분이 없어도 되지않았나 싶다. 전반적으로 방송이 보여준 색과는 너무 다른 뜬금없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었던 환희의 선물은 분명 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이슈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출연자의 이미지가 비호감이 되어서는 안된다. 19금 논란을 한번 일으켰던 이장우를 확인사살하는 것도 아니고 이장우의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괜찮게 만들기보다는 더욱 안좋게 만들어버린 이번 우결은 단 한번의 재미를 위해 너무 많은 걸 포기해버린 거 같다. 16분의 분량중 15분을 무척이나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는데 딱 1분이 문제가 되어서 욕을 먹는 지금의 모습은 결코 제작진이 원한 모습이 아닐 것이다. 부디 더이상 이런 일이 더 생기지 않기만을 빌 뿐이다. 이런일이 한번 더 있게 되면 우정커플은 정말 큰 위기에 빠질 것 같다. 뭐 다음주 큐리와 환희의 소개팅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