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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긴장감을 망치는 한지우의 용서할 수 없는 발연기


지난 주 은고를 위한 영웅이 아닌 의자를 위한 영웅도 아닌 백제와 백제인을 위한 영웅이 되는 계백의 모습이 보여지면서 드디어 드라마가 제목에 부합되나 싶었던 드라마 계백이었시는데 역시나 여전히 이번주도 계백의 존재감이 크지않았다. 종영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여전히 백제 왕실에서의 권력다툼만이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니 정말 이러다 용두사미 사극의 최고로 끝이 나지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로 언플을 했었는데 지금의 계백이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나도 초라할뿐이다. KBS에서 방송되었던 근초고왕도 그렇고 올해 백제와 관계된 사극이 뒤로 갈수록 힘을 잃어버리는 것같은데 아쉬울 따름이다.


그나마 드라마 계백을 재밌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은 은고, 목비역을 맡은 송지효의 좋은 연기일 것이다. 어제 방송같은 경우 황후와 목비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이었는데 송지효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잘 살려주는거 같았다. 황후가 자신과 왕자 효를 출궁시킬려는 것을 알자 자객을 사용하는 모습은 섬뜻했지만 인상적이라 할수있었다. 백제에 왕자는 태와 효밖에 없으니 태만 죽으면 효가 태자가 될것이고 그러면 자신과 효 둘다 살수있다 생각하는 모습은 그간 은고가 보여준 모습 중 가장 무서운 모습이었다. 은고의 욕망같은 것이 가장 잘 들어난거 같았는데 송지효는 이것을 정말 잘살려줬다. 그리고 이 암살시도가 계백에 의해 저지되었을때 보여진 송지효의 눈물 연기또한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였다. 은고가 어떤 심정으로 계백앞에서 눈물을 보였을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복잡한 은고의 모습을 송지효가 너무나도 잘 살려준 셈이었다.


드라마의 또다른 재미는 이제는 계백 부인으로 확정된 티아라 효민의 연기이다. 효민이 연기하는 초영같은 경우 계백의 부인이 되느냐 아니냐를 두고 이런저런말이 많았는데 더이상 새로운 인물을 투입할 분량이 없기에 기존계획대로 부인이 되는걸로 결정이 되었다. 그덕분에 최근 좀더 늘어난분량을 보여주는 상황인데 효민은 이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듯하다. 무사라는 역에서 오는 캐릭터적 특성을 잘 살리는 효민은 그 미묘한 감정선 연기를 잘 살려주면서 드라마의 마지막 로맨스가 될 계백과 초영의 사랑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드라마가 처음 시작할때 캐스팅만으로도 욕을 먹었던 효민인데 지금은 기대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있다. 아마 드라마 계백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효민의 연기자로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어제 방송은 전체적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연기력 논란의 중심인 한지우의 분량이 많았기때문에 생긴일이었다. 조금 나아지나 싶었던 한지우의 연기력은 여전히 최고의 발연기였고 이때문에 기껏 송지효가 만들어놓은 극적 긴장감도 와르르 무너졌다. 황후와 목비의 대결에서 한쪽이 그 긴장감을 살려주질 못하자 방송자체가 우스운 상황이되었다. 태자로 태가 정해지자 목비와의 대결에서 이겼다고 생각해서 그동안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했던 황후인데 한지우는 그런 인물을 살릴 능력이 없었다. 여전한 국어책 읽는 듯한 연기는 드라마에 시청자가 몰입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팽팽한 신경전이 있어야하는데 송지효와 한지우의 연기력이 너무 차이가 나면서 긴장감 마저 나중에는 사라져버렸다. 계백에서 현재 권력다툼이 재미가 없는 것은 그 한축을 담당해야하는 배우가 그것을 못살려주기 때문이다. 드라마 초중반 사택비를 중심으로 했던 권력다툼이 재밌던것을 생각하면 한지우가 보여주는 문제의 심각성을 쉽게 알수있을 듯하다.


이제 의자왕이 정신을 차리면서 황후와 목비의 상황이 역전될듯한데 황후를 빨리 처리해야만할 것이다. 황후가 빠져나가야만이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수있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드라마 사상 가장 민폐끼지는 발연기를 한지우가 보여주고있는데 발전이 전혀없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부디 다음작품에서는 좀더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보겠다. 그리고 어서 빨리 드라마가 계백중심이 되었으면한더. 계백인데 계백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이제그만이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