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드라마 계백에서 정말 처음이라 표현을 해도 될 정도로 초영역의 효민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여주었다. 정확히 말해 어제 방송된 계백 31화같은 경우는 그 주인공이 초영이었다 얘기해도 될 정도로 이야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한회분이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거의 초영 중심이었는데 드라마 중반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적은 분량을 보여주면서 드라마의 언플용으로 캐스팅되었냐 말이 나올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애초에 계백의 부인으로 캐스팅이 되었는데 이 부분이 다른 인물로 바뀐다고 하고 이에 따라 캐릭터가 오락가락 하고는 했는데 극이 후반으로 가면서 제작진이 새인물을 투입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하여 원래대로 초영을 계백부인으로 정했고 이에 따라 최근 분량이 늘어왔다. 이러한 기사들을 보고서 얼마 남지 않은 드라마 방송에서 과연 계백과 초영의 애정신이 어떻게 펼쳐질가는 상당히 궁금했다. 두 인물의 감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던 것이다.
근데 막상 방송을 보고는 좀 많이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오직 들어나는 부분은 초영의 감정이고 계백의 감정부분은 전혀 감지조차 할 수가 없었다. 초영은 이전부터 짝사랑의 감정을 보여주었는데 혼인이 나온 어제 방송에서도 이런 부분은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오직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초영이고 그저 계백은 그런 초영을 동정했을 뿐이었다. 이런 구조는 초영이 혼자 혼잣말하던 부분이 그저 계백에게 이야기 했다는 것 이상이 되지않았을 뿐이었다. 혼인을 하기까지 분명 초영과 계백사이에는 일정이상의 애정선이 있어야만 하는데 작가와 제작진은 그런 것을 다룰 시간이 없었던 거 같다. 그렇기때문에 너무나도 쌩뚱맞은 혼인이 되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분명 초영만을 본다면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오직 계백을 위해서 자기 희생을 하려는 초영의 모습은 표면적으로는 한명의 충성스러운 부하의 느낌이었지만 그 내면적 감정을 알고 있기때문에 감동으로 올 수가 있었다. 어찌보면 연적이라 할 수 있는 은고에게 부탁을 하면서 자신의 목숨따위를 아까워하지않는 모습은 약과였다. 또한 자신들이 일으킨 소요때문에 계백이 투옥되었을때 대신 자신을 잡아가라고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이었다. 이것보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계백을 파옥시킨 후 의자를 만났을때였다. 계백에 대한 질투와 분노만을 가지고 있는 의자에게 비록 자신의 의사와는 다르지만 계백이 옥을 나온 상황은 무척이나 좋은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면 계백을 죽일가 고민하는 의자였기에 이는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초영은 여기서 목숨을 걸고 의자를 말린다. 그 과정에서 의자의 몸을 초영이 만지면서 의자는 더욱 분노를 하였다. 그결과는 분노로 의자가 초영을 칼로 찌른 것이었다. 이런 초영의 희생덕분에 결국 의자는 칼을 거둘수밖에 없었다. 더이상의 피를 보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이다. 비록 초영과 대수, 용수 때문에 그 상황에 바진 것이지만 초영의 희생대문에 계백은 그 상황에서 목숨을 건진 셈이었다.
그 이후 초영을 간호하는 계백, 그리고 이때 고백을 하는 초영의 모습이 나왔는데 이부분은 상당히 감동적이었지만 동시에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꿈에 그리던 것이 이루어졌다고 힘들게 웃으면서 계백을 잡는 초영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비록 선머슴에 이쁘지는 않지만 항상 가슴 속에는 이쁜 것을 가진했다는 초영의 말은 짠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해요라는 말이 이토록 애절하게 들릴기도 힘들지않을까 생각했다. 근데 문제는 이런 감동적인 상황에서 계백은 그저 볼 뿐이었다. 분명 제작진에는 과거 다모와 관계된 사람이 있기에 당시 하지원과 이서진의 명장면을 생각했을 것이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당시 이서진의 명대사는 분명 이번 장면에서도 나올법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계백이 초영에게 가지는 감정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몇회전 방송에서 초영이 계백에게 결혼 안하냐고 했을때 계백은 초영이를 오히려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전혀 감정이 없고 그저 초영을 부하나 여동생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게백이 다른 감정을 보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저 밖에서 은고가 이제는 계백을 떠나보내야겠다는 말을 할 뿐이었는데 계백의 감정이 빠진 것은 그간 이부분을 잘 안보여준 것에 문제가 있지않을까 생각을 한다.
그리고 바로 12년 후로 넘어가서는 까막재에서 두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계백과 초영의 모습이 나오는데 분명 행복한 모습이기에 보기는 좋았다. 문제는 과정이라는 것이 생략된 것이다. 분명 계백이 초영에 대한 감정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바로 다음 장면이 혼인이후라면 그 내용은 그저 계백이 초영을 동정했을 뿐이라 생각하게 된다. 분명 계백과 초영의 애정은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 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토록 대충 어물쩍 넘어가서도 안되었다. 우리가 흔히아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계백이 5천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로 향하기 전에 처자식을 다죽이는 부분은 드라마에서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대로라면 계백이 딱히 초영에게 감정이 없는 모습이기에 너무나도 행하기 쉬운 행동이 아닐가 생각을 해본다.
드라마에서 가장 감동적이라 할 수 있던 부분을 너무나도 허술하게 만들어버린 제작진에 너무나도 아쉽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제 다시 계백이 전장으로 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본격적인 신라와 백제의 마지막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이제는 더이상 다른 내용이 거의 없을 꺼 같은데 그 마지막에 너무 집중을 해서 이곳저곳 너무 허술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해본다. 드라마가 그래도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도 좀 신경을 써야하지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