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가 1년 반만에 새 앨범을 내면서 가요계가 점차 재밌어져가고 있는 11월이다. 허각의 죽고싶단말밖에의 등장으로 원더걸스라는 그 이름에 비해 음원차트1위자리를 오래지키지 못한 것도 점점 11월 가요계가 혼돈의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흥미가 갈 수밖에 없다. 지키려는 소시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원더걸스, 그리고 복병이라 할 수 있는 허각. 여기에 발라드의 황태자 이승기까지 정말 박터지는 대결이라 할만한거 같다. 사실 지금같은 상황이 일어난 이유는 간단히 말하면 원더걸스의 노래가 대중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기때문이다. 뮤비와 노래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아쉬움을 가지게 했고 과거 같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지를 못한거 같다. 물론 노래가 나온날 전 앨범 수록곡이 통칭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하기는 했는데 1위자리를 너무 쉽게 허각에게 내주었고 이는 분명 원더걸스가 이전같지는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타이틀곡보다 다른 수록곡이 더 좋은거같은 느낌이어서 더 아쉽다. 근데 어제 이런 혼돈상태의 가요계를 한번 더 충격을 줄만한 일이 있었다.
바로 올한해 가장 인기있었던 노래인 롤리폴리의 주인공 티아라가 새노래 크라이크라이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것이었다.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을 정도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있다. 곰티비를 통해서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는데 공개 30분만에 실시간 1위에 오르더니 하루종일 뮤직비디오 순위 1위에 올라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것이냐고 할 수도 있다. 티아라정도의 인기그룹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티아라의 뮤직비디오는 노래 전부가 아니고 뮤직비디오또한 전부가 아니었다. 2부작 뮤직비디오에서 딱 1부만이 공개 된 것이었는데 그러면서도 뮤직비디오로는 이래적이라 할 수 있는 16분의 긴 러닝타임을 보여주고 있다. 가볍게 보는 수준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아라의 신곡 크라이크라이의 뮤비는 정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대포털이라 불리는 곳에서 공개이후 꾸준히 검색어 상위를 점령하고 있고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뮤비에 대한 이야기하는 것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런 폭발적 반응에 어느정도의 분석을 해보는 것은 나름 재밌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최근 아이돌노래들이 30초전쟁이라 할 수 있을만큼 초반 앞부분에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려는 경향이 강한데 티아라의 이번 크라이크라이 뮤직비디오는 정말 이런 흐름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탄탄한 스토리로 채워서 하나의 드라마로 만든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은 첫인상으로 승부를 보는 최근 경향과는 정말 달랐다 할 수 있다. 근데 신기하게도 티아라의 이번 뮤비는 다른 뮤비의 5배에 가까운 길이지만 그 시간내내 집중을 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티아라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뮤비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차승원, 지창욱, 지연이 주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세명은 뮤비를 단순한 뮤비가 아닌 웰메이드 영화 수준의 영상으로 발전을 시켰다. 차승원이야 대한국민 누구라도 인정할 정도로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배우이니 당연했다. 지창욱 또한 웃어라동해야와 무사백동수에서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라 생각한다.
분명 차승원 그리고 지창욱의 연기는 뮤비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었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지연의 연기였다. 연기력 좋은 배우들과 잘 조화될정도로 안정된 연기를 지연이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정말 티아라의 최고 장점이라 할수 있었다. 연기돌 그룹이라 할 수 있는 티아라이기때문에 가능한 뮤비였던 것이다. 추후 공개될 2부 뮤비까지 합치면 나오는 멤버가 지연, 은정, 효민, 큐리인데 이들의 연기경험은 정말 이번 뮤비에서 큰 힘이 되었다. 안무중심의 뮤직비디오에서 탈피를 할 수 있는 것은 멤버들의 연기력이 받쳐주기때문인 것이다. 멤버들 나와서 연기를 하여 뮤비를 스토리 중심으로 만들어도 어색하지 않는 것은 정말 다른 걸그룹에게는 없는 티아라만의 장점일 것이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발연기라 욕먹고 오글거린다며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뮤비에서 보여준 지연의 연기는 뮤비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2부에서는 다른 멤버들의 활약도 기대해도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크라이크라이의 영상만을 봤을 때의 이야기일 것이다. 한편의 영화같은 느낌의 뮤직비디오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서 말한 부분은 어쩌면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보기에는 이정도로 충분하지만 이번 뮤비를 통해 전부는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공개된 노래 크라이크라이에 대한 호평도 분명히 생각해야만 했다. 뮤직비디오 뒤로 잔잔하게 들리면서 애절한 느낌이 들리는 노래는 과연 이것이 티아라 노래가 맞은가하는 생각이 들수가 있었다. 대중들에게 티아라는 보핍보핍, 너때문에미쳐, 야야야, 롤리폴리 등 댄스위주의 걸그룹이라는 인식이 강하기때문에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가창부분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걸그룹 1,2위를 다투는 모습등은 분명 이번 노래와 잘매치가 되지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티아라에 대해서 잘 모르기때문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간단한 질문을 하자면 티아라가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1위를 한 노래는 무엇일까? 답은 보핍보핍이다. 이노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셈인데 그럼 질문을 바꿔서 티아라가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1위 후보에 오른 노래는 무엇일까? 바로 초신성과 함께 불렀던 TTL이다. 고음이나 그런 부분보다는 멤버 개개인의 음색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을 티아라는 이때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런 부분을 무대에서 찾기 힘들었고 그러다보니 티아라에 대한 가창력 논란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부분을 생각했는지 티아라는 이전과 달리, TTL과 같은 느낌으로 이전보다 보컬을 중요시한 노래를 들고 나온 것이다. 대중들에게는 완벽하게 티아라답지 않은 노래인데 티아라가 가지고 있는 음색의 장점이 그야말로 폭발하여 호평을 이끌어낸 것이다.
결국 이번 티아라의 크라이크라이 뮤직비디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그야말로 티아라에게 가장 잘어울리는 옷을 입혀주었기때문이다. 뮤비와 노래의 완벽한 조화가 정식 컴백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데 티아라의 연기력과 티아라의 음색은 그 기대를 정말 크게 만들어준 셈이다. 약간은 걱정되는 것은 과연 이후에 안무중심의 짧은 뮤비도 나오기는 할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뮤비의 완성도가 워낙 훌륭하여 쉽게 건드리기 힘들지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이전에 길게 만들었던 롤리폴리는 분명 뮤비 중간에 스테이지 부분이 있었기에 충분했지만 분명 이번은 다른 것 같다. 그것이 약간은 걱정이 된다. 그리고 뮤비 뒤에 티저식으로 노래가 살짝 공개된 러비더비도 정말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분명 크라이크라이와 완전히 다른 느낌의 러비더비는 흔히 생각하는 티아라 노래 다웠는데 크라이크라이와 같이 듣게 되니 가치가 조금은 떨어지는 거 같았다. 분명 러비더비만을 따로 들었으면 상당히 이또한 파장을 일으킬 노래였을 것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 러비더비는 공개를 한달 미루고 크라이크라이로 먼저 활동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선택인거 같다. 마치 한국판 레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 차승원과 지연인데 레옹과 마틸다의 조합을 한국에서 이정도로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11월 18일에 티아라가 뮤직뱅크를 통해서 컴백하는데 정말 박빙의 걸그룹대전을 만들어주지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