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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티아라 블랙아이즈, 걸그룹계 판도를 바꿀 가장 K-POP다운 앨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던 11월 걸그룹 대전이 무척이나 재밌는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거 같다. 소녀시대는 뮤직뱅크에서 3주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그 위상을 보여주었고 원더걸스는 컴백을 하고 각종차트에서 소녀시대보다 위에 있으면서 불꽃튀는 싸움이 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대형걸그룹인 티아라가 음원을 공개하면서 무척이나 재밌어졌다. 다음주 컴백을 앞두고 미니앨범 블랙아이즈를 발표한 것인데 음원사이트에서의 반응이 정말 심상치가 않다. 공개를 했던 어제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5대 음원사이트라고 불리는 멜론, 엠넷, 벅스, 도시락, 소리바다 중에서 멜론을 빼고 전부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의미가 클거 같다. 원더걸스가 컴백을 하면서 음원에서도 반응이 왔을텐데 그것을 밀어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애초에 음원공개에 앞서 공개되었던 뮤직비디오의 좋은 반응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거 같은데 반응이 기대이상이라서 놀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번 티아라의 블랙아이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대결같던 상황을 단숨에 구도를 바뀌었는데 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알아보는 것은 재밌을거 같기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정서의 가장 잘맞는 멜로디와 보이스의 힘이 크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최근 아이돌의 노래들이 점차 세련되어지면서 다양한 외국인 작곡가와의 작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국가요계가 성장을 하면서 전세계에 K-POP이 의미있는 노래의 한 장르가 된 시점에서 외국인작곡가와의 작업은 한구가요가 좀더 세계화를 지향한다는 것으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전세계인의 귀를 흥겹게 했던 K-POP만의 느낌은 줄어드는 것이 아닐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국내에서 소녀시대의 신곡인 더보이즈가 소녀시대라는 이름에 비해 큰 열풍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이클잭슨의 프로듀서였던 테디 라일리가 곡을 만들었던 것도 한몫한다고 할 수 있다. 세련된 팝의 느낌이 가득한데 약간은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지우기힘들다. 이런 느낌은 원더걸스의 타이틀곡  be my baby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미국진출을 통해 그 느낌을 살려왔다고 할 수 있는 원더걸스의 곡은 분명 좋은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한류의 새바람이라 할 수 있는 K-POP이 갑자기 바뀌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런부분에서 티아라의 이번 신곡은 정말 K-POP다운 느낌이었다. 최대한 한국가요다운 느낌을 살리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 것인데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에는 없고 티아라에 있는 것이 바로 통칭 뽕삘이다. 한국가요만의 느낌이라 할 수 있는 이 뽕삘은 K-POP 열풍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한국인의 감정을 분명히 보여주는 이것은 통칭 후크송과 함께 케이파열풍을 이끌었다고 생각을 해본다. 아이돌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 1세대 아이돌의 시기인 90년대 후반으로 본다면 그 이후 여러가지 성장을 한 한국가요계는 2000년대 초 가장 큰 질적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조성모와 이수영, SG워너비, 브라운아이즈까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때의 노래들은 사실상 한국대중가요의 완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1세대 아이돌 시대에서 2세대 아이돌 시대 사이의 과도기라고 폄하하기에는 당시 음악들이 보여준 성적들은 정말 대단했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통해서 지금과 같이 일부 팬들 중심으로 소비되는 상황과는 분명 달랐다. 그리고 당시 노래에는 뽕삘이라는 것이 분명 존재했다.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멜로디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런 느낌이 아이돌 노래에 잘 나타난 것이 바로 티아라의 이번 앨범이다. 미디엄템포의 이번 노래들은 통칭 뽕삘이 충만했고 티아라는 이 느낌을 너무나도 잘 살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영화같은 뮤비도 당시의 느낌을 살리는데 한몫을 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앨범 수록곡인 6곡 전체를 구체적으로 한곡한곡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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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장미같은 미디엄템포의 댄스곡, 타이틀 CRY CRY


 이번 블랙아이즈의 타이틀곡인 크라이크라이는 티아라의 이전 히트곡들 과는 다른 강렬한 느낌이 강하다. 스페니쉬한 느낌을 살렸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스페인노래를 모르기에 정확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정열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돌 노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후크송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노래구조는 이전보다 중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노래의 기승전결 구조가 명확해지면서 노래를 듣는 즐거움을 더욱 증가시켜준다. 여기에 티아라만의 음색이 더해지면서 노래는 중독성까지 더해주었다. 과거 초신성과 같이 불렀던 TTL이 생각나는 상황에서 화영의 합류로 인해 랩부분이 강화되면서 티아라만으로도 비슷한 느낌의 노래를 더욱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잇다. 기본적으로 메인보컬인 소연의 애절한 목소리가 인상적인데 이를 보조하는 다른멤버들의 목소리들 또한 노래와 좋은 조화를 이뤄주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뽕삘이 확실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작곡가 조영수의 힘이 크다. 2000년대 초 가요계를 이끈 작곡가 조영수의 노래는 후크가 없더라도 중독성을 가지는데 이번 노래도 이런 부분이 잘 적용되었다. 그리고 마치 보핍보핍 이후 주목받던 티아라이기에 그 이후 노래의 특성상 가창력부분이 계속 거론되던 만큼 그런 논란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한 노래가 아닐가도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뭐 노래 마지막 Time To Love 라고하는 부분은 TTL에 대한 일정한 연관성이 있지않을가도 생각해본다.

눈물이 따라 흐르는 지연의 애절한 저음이 돋보이는 Goodbye, OK


앨범의 두번째 곡인 Goodbye, OK는 티아라의 막내 지연이 정말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티아라의 노래를 보면 그 비중이 소연, 은정, 효민 순이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이 곡에서만은 지연의 비중은 메인보컬인 소연과 비슷할 정도이다. 많은 비중만큼 지연은 그간 드라마 OST에서 호평을 받았던 그녀만의 매력적인 음색을 뽐내어줬다. 소연과 함게 매력적인 저음을 가진 지연은 이번 앨범에서 그 내용이 가장 애절한 이 노래에서 감상자로 하여금 같이 눈물을 흘리도록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작곡과 작사를 한 안영민도 이런 부분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티아라에서 가장 매력적인 보컬이라 할 수 있는 소연과 지연의 저음부분을 잘살리는 노래와 가사를 만든 것이 아닐가 생각을 해본다. 사실 가창력이라는 부분이 다양한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음색이라는 부분도 가창력을 평가하는데 분명 중요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음이라는 부분이나 그루브 부분에 집중을 하고 이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다 보니 지연같은 경우는 상당히 저평가를 받아왔다고 생각을 해본다. 이런 안타까움을 이 노래 하나로 어느정도 날릴 수 있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정말 타이틀로 뽑혔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좋은 퀄리티의 노래인데 워낙 크라이크라이가 좋기에 아쉬움을 달래야 할 듯하다.

크리스마스를 한달 앞서 느끼게 해주는 발랄한 노래, O my god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겁다고 할 수 있는 이번 티아라의 블랙아이즈에서 유일하게 밝은 느낌의 노래인 O my god은 커플들을 위한 노래라고 생각을 해본다. 신사동호랭이와 함께 환상의 작업결과를 보여주던 최규성의 단독 작곡 노래인데 상당히 밝은 느낌이 6곡을 전부 순서대로 듣고 잇을때 딱 중간에서 잠깐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해주는 거 같다. 중간에 약간은 뜬금없는 지연의 고음조차도 노래의 분위기와 잘 조화가 되어서 상당히 경쾌하다. 마지막 가만안둔다는 말또한 유쾌하기 그지없다. 몰론 이런 노래이지만 기본적인 앨범의 느낌이라 할 수 있는 미디엄템포를 버리지않으면서 하나의 통일성을 보여준다. 기계음이 없다고 생각되는 만큼 상당히 노래가 담백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연애를 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과장하지않고 잘 표현하지않았나 생각한다. 막 사살에 바진 커플의 이야기가 아닌 어느정도 사귄 커플들의 느낌이라 생각을 해보는데 서로간의 믿음이 형성된 느낌이 가득한 노래 가사가 정말 인상적이라 하고 싶다. 지금 솔로인 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전까지 솔로를 탈출하고 싶은 의지를 만들어주고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는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해주는 노래라 평가를 해도 무리가 아니지않을까?

가장 역설적 이별을 표현한, 가장 빠른 템포이지만 가장 슬픈 노래 I'm so bed


기본적으로 타이틀곡인 크라이크라이와 같은 작곡진을 보여주는 4번째 곡 I'm so bed는 그 느낌도 상당히 크라이크라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빠른 템포는 더 슬픈 상황인 가사와 맞물려져서 역설적인 느낌을 주고 이는 노래의 매력이 되어준다. 노래의 전반부와 중반부까지는 제목대로 이별을 통보하는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노래의 화자라 할 수 있는 여자의 본심이 나오면서 역설적 슬픔은 극대화가 되어준다. 여전히 남자를 사랑하지만 변해버린 남자에 상처받기 싫어 먼저 이별을 통보하는 상황을 스스로 나쁘다고 합리화를 하는 상황은 슬프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한층 업된 템포를 갑자기 가라앉게하는 노래의 구조는 노래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려주는데 이부분에서 차분히 가라앉은 지연의 목소리는 역설의 정점을 찍어주었다. 그 이전까지는 그저 매정한 느낌을 담아준다면 '자존심 다 버리고 다시 붙잡을까' 이부분에서는 상황에 대한 후회를 담아주었고 이것은 그 이후 다시 템포가 업되지만 더이상 쿨하게 남자를 찬 여자의 이야기가 되지못하게 만들어주었다.

문신처럼 깊게 패이는 애절한 감성, CRY CRY 발라드 버전


타이틀곡인 크라이크라이의 발라드버전인데 사살상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곡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먼저 공개되었던 뮤직비디오가 댄스버전과 발라드버전을 다 담고 있었는데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나오던 노래는 바로 이 발라드버전이었다. 댄스버전도 빠른 템포가 아니지만 그보다 약간 더 느려진 템포와 느낌 자체가 아예 다른 악기구성은 애절함을 더욱 강하게 보여주었다. 댄스버전이 정열이라는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면 발라드버전에서는 그저 사무치는 이별의 아픔만이 느낄 수가 있다. 멤버들의 애절한 보이스는 차라리 댄스버전이 아니라 발라드 버전을 타이틀로 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버전같은 경우 중간 중간 포인트를 주는 부분이 있는데 좀더 감정을 명확히 전달하는 느낌인데 그냥 발라드 버전과 어느것이 더 좋다고 평가를 하기는 힘들거 같다. 사실 그간 티아라의 노래들을 쭉 살펴보면 상당히 괜찮은 발라드 곡들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쯤 티아라가 무대에서 발라드를 불러봤으면 했는데 비록 발라드버전이 타이틀은 아니더라도 특별무대식으로 충분히 무대를 가질 수 있기에 기대를 조금은 해본다. 정말 들으면 들을 수록 가슴에 문신처럼 깊게 패이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거 같다.


이번 티아라의 앨범은 미니앨범이라는 것이 믿어지지않을 정도로 그 퀄리티가 훌륭하다고 평가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올해 티아라가 롤리폴리를 통해서 이루었던 것을 모두 잊어도 될만큼 더 큰 성공을 하지않을까 생각을 한다. 그동안 보컬부분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못하던 지연같은 경우 앨범의 최대 수혜자라 생각되는데 비록 노래에서 비중은 늘었지만 충분히 소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때문에 라이브에 대한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 듯하다. 본격적인 걸그룹대전은 다음주가 될 듯한데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경쟁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려는 원더걸스와 현재의 자리를 지킬려는 소녀시대, 그리고 자신들의 시대를 열려는 티아라 이렇게 세그룹의 경쟁은 아이돌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질 듯하다. 가장 한국가요다운 노래로 돌아온 티아라가 과연 걸그룹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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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 아침 8시에 티아라가 5대음원사이트를 올킬했네요.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 나갈 듯한 조짐이 아닐Rk 생각해봅니다. 위사진은 이에 대한 캡쳐입니다. 그럼 일주일 후의 컴백 무대를 기대해보도록 하면서 추가그도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