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종편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논란속에 개국을 한 종편이 시청률에 있어서 굴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시작은 종합편성채널에게는 그야말로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jTBC의 인수대비와 MBN의 왓츠업, 채널 A의 천상의 화원이 시작을 했는데 이중 왓츠업과 인수대비는 그야말로 방송이 나간 후 다음날이 오늘까지 각종 포털에서 상위 검색어에 위치할 정도로 화제이다. 왓츠업같은 경우 빅뱅의 대성이 나왔다는 것에 화제의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인수대비는 그야말로 그 내용에 대해서 호평을 하면서 화제인 상황이다. 종편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넘어설 정도로 인수대비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로 그야말로 종편의 희망이자 구세주가 될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첫방을 시작한 인수대비가 마냥 장점만을 보여준 것은 아닌데 이부분에 있어서도 이번 포스팅에서 집고 넘어갈 것이다.
우선 문제점 부터 언급을 해보겠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뜬금없는 광고였다. 종편의 특혜논란을 불렀던 방송 중간 광고삽입 부분이 문제가 된 셈인데 솔직히 광고가 들어간 거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 이런 부분이 익숙해져있는 시청자들이기때문에 단순히 중간에 방송이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아무런 안내없이 방송 중간에 광고가 들어간 것이다. 중간에 갑자기 방송이 끊기는 듯한 모습은 당혹감을 주었다. 보통 케이블 방송에서 1분후에 계속됩니다라는 안내가 나오고 광고가 나오는 것과 달리 아무런 안내가 없었기에 시청자들이 불만을 가질 법했다. 이부분에 있어서 종편이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하지않을가 생각한다. 1분후에 계속됩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을 한다. 이외에도 성우의 오래된 드라마 느낌의 나레이션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부분은 어쩌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일 수도 있기 크게 언급은 안하겠다.
광고라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분명 인수대비는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인 인수대비 아역을 맡은 은정이 있었다. 성종의 어머니나 세조의 며느리가 아닌 한확의 딸 한정의 모습을 보였던 어제방송에서 은정은 인수대비가 될 한정이라는 인물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아이돌로 활동하는 은정에게 어울리는 통통튀는 모습은 물론이고 그 속에 감추어진 야망도 은정은 너무나도 잘 표현을 해주었다. 오랜 아역 생활과 티아라 데뷔이후도 계속된 연기활동의 결과가 단번에 드러나는 듯했다. 안정된 연기를 통해서 이중적인 모습을 어색함이 없이 아니 오히려 한정이라는 인물의 야누스적인 매력을 시청자들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정은 여러장면에서 통통튀는 매력을 선보였다. 조선의 여인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같은 한정의 모습은 그동안 사극에서는 볼 수 없던 여성상이었다. 대궐로 가는데 있어서 도성을 구경하고 싶다고 가마가 아닌 교자를 타는 첫 장면 부터 상당히 독특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이정도만이라면 어린 소녀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어지는 장면들에서도 이런 모습은 계속되었다. 궁에서 길을 잃어 도원군을 만났을때는 한정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개성넘치는 매력이 가장 잘보여진는 순간이었다. 차분한 도원군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는데 결코 도원군에게 지지않고 말을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운명적인 첫만남이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두인물이 보여주었는데 분명한 대비가 한정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매력을 극대화 해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정은 혼례문제에 있어서도 또한번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자신의 맘에 들지않는 혼례에 대해서 나무에 올라서 시위하는 모습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야말로 왈가닥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모습들을 한정은 선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한정의 진짜 모습은 단순한 왈가닥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왕후가 되겠다는 말을 언니에게 하는 것이야 어쩌면 당시 여인들의 꿈이었을지도 모르니 넘어갈 수 있다. 이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전이 기거하는 곳으로 가서 빈 자리로 남아 있는 그곳에 자연스럽게 앉는 모습이었다. 한정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꿈이 단순한 꿈이 아닌 것을 단 한장면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왕이 될 수 없는 운명인 여자로 태어났지만 왕이 될 수없다면 왕의 부인이 되겠다는 모습이었는데 이때 보여진 강렬한 카리스마는 그 전까지 그리고 이후 보여지던 한정의 귀여움과는 너무나도 상반되었다. 권력에 대한 욕심이 조선시대 그 어떤 여인보다 컸다고 볼 수 있는 인수대비의 그 근원적인 부분을 젊은 시절의 인수대비, 한정이 너무나도 잘 보여준 셈이다.
이 상반되는 매력을 너무나도 잘 소화한 은정 덕에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무척이나 커졌다. 수양대군역의 이영호나 도원군 역의 백성현, 폐비윤씨의 아역인 진지희까지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어서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지만 은정은 주인공인 만큼 드라마가 수양대군이나 도원군, 폐비윤씨가 아닌 인수대비가 될 수 있는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에서 인수대비는 악역의 모습이었는데 과연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떠한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된다.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있는 인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부분을 반동인물이 아닌 주동인물의 입장으로 생각하여 전재하게 되면 어떤 모습을 시청자들이 느끼게 될지 궁금하다.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다루어진 인수대비지만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번 드라마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첫단추는 은정이 인물에 대한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서 잘 맸는데 과연 앞으로 어찌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일단 광고부분을 제작진이 조금만 더 신경 써주길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 오늘 있을 2회도 꼭 본방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