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빛과 그림자

빛과 그림자, 소름끼치도록 무섭던 장철환의 비열한 술수



천일의 약속이 시청률에서 주춤거리면서 월화극의 시청률 경쟁이 무척이나 재밌어지고 있다. 가장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빛과 그림자도 어제 시청률이 상승하였지만 아직은 시청률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을 보면 다음주 정도면 브레인과의 접전이 예상이된다. 천일의 약속이 4회정도밖에 안남은 상황이기에 천일의 약속이 1위를 지키는 상태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없지만 막판에 역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쨌든 어제 빛과 그림자는 다른 드라마가 아닌 빛과 그림자니까 보여줄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를 시청자에서 선보여주었다. 70년대 쇼단을 주제를 하는 드라마인 만큼 당시의 쇼라는 부분이 부각될 수 있는데 촌스럽기보다는 흥겨운 쇼공연은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 더욱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듯 했다.


김추자와 하춘화의 섭외가 거짓이었음을 강기태에게 밝혀져버린 신정구는 이를 만회하는 방법으로 뜨고 있는 가수 유채영과 유명배우 최성원을 섭외한다. 근데 하필이면 그 섭외를 가능하게 한 인물이 이전에 서울에서 강기태와 다툼이 있었던 세븐스타 쇼단의 단장 노상택이었다. 악연이라 할 수 있는 두인물의 만남은 다시한번 순양극장과 빛나라쇼단에 위기를 가져오는데 노상택이 그냥 철수를 하려고 한 것이다. 노상택은 공연을 위한 조건을 내거는데 강기태는 자신은 결코 그럴수 없다고 완강히 버틴다. 하지만 강기태 옆 양동철이 극장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거라며 자신이 다 진행하겠다며 결국 양태성을 노상택에게 넘겨준다. 양태성을 넘겨줘서 노상택이 유채영과 차성원이 서울로 돌아가는 일은 막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쇼 공연이 시작되는데 과연 하춘화와 김추자를 보기위해서 공연에 온 사람들을 어떻게 납득시킬지는 상당히 궁금했다. 이정혜가 맡은 오프닝공연은 무난하였는데 이부분에서 아쉬운 것이 드라마 스토리상 이정혜가 슈퍼스타가 앞으로 될 것인데 이를 연기해주는 남상미가 좀더 임팩트있게 이정혜의 오프닝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약간 시청자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오프닝 공연 후 공연의 히든카드 중 하나인 유채영의 무대가 있었다. 4초굴욕 손담비가 그래도 이번 화에서는 좀 분량이 나왔는데 뭐 대사한 부분을 다 생각하면 한 1분도 안나오고 있기에 아직도 굴욕인거 같기는 하다. 아무튼 유채영의 무대는 사람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관객들은 김추자와 하춘화는 언제 나오냐며 이야기를 하고 있어 강기태로 하여금 불안에 떨게 했다. 펑크를 메우기 위한 히든카드 중 하나인데도 반응이 이러니 당연한 듯했다. 설상가상으로 차성원이 무대에 오를 시간임에도 나타나질 않은 것이었다. 그전에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보면 주색잡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큰데 겨우겨우 차성원이 올때까지 시간을 끌어서 쇼는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반응에 강기태도 그제서야 안도를 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강만식에게 강기태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했는데 강기태에게는 아버지에게 처음받은 칭찬이었다. 골치덩어리 아들이라 여겨지던 자신이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는 순간 강기태는 너무나도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강기태가 쇼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부분에는 분명 아버지의 칭찬이라는 부분이 없을 수가 없다. 아버지의 칭찬으로 자신감을 얻은 강기태이기에 앞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어떻게 발휘될지가 궁금하다. 이렇게 드라마의 빛의 역할을 하는 강기태는 내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사이 드라마의 그림자 역할을 하는 차수혁은 내적갈등을 겪게 된다. 강기태의 동생 명희 와의 문제도 그렇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차수혁에게 강만식이 했던 이야기이다. 장철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서 스스로를 더럽힐 필요없다고 말하는 강만식의 모습은 아버지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고 이때문에 차수혁은 내적갈등을 겪게 된다. 차수혁의 이번 내적갈등은 드라마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갈등이 어찌 해결되느냐에 따라서 차수혁이라는 인물의 성격이 결정되기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드라마의 어둠이라 할 수 있는 전광렬이 연기하는 장철환 의원이었다. 강만식 강기태 부자와 갈등의 골이 깊어질만큼 깊어진 장철환은 어제 방송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비열한 술수를 쓰는 모습이 나왔다. 쇼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앞에서 문전성시를 이루는 인파를 보면서 장철환은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거역한 것이 잘나가는 것을 볼 수 없는 심보였다. 거기다 강기태는 그런 장철환을 약올리기라도 하는듯이 공연이 보고 싶으면 연락만 주시면 초대권을 보내준다고 말한다. 장철환이 원했던 5천장의 초대권은 불가능하지만 몇장정도 보내줄 수 있다는 느낌이었던 강기태이 말은 장철환으로 하여금 더욱 분노를 하도록 만들었다. 강기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서 장철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사용하는데 신정구를 협박한 것이다. 강기태가 야당에 뿌린 500장의 초대권을 빌미로 하여서 당신도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말하는 장철환의 모습은 정말 치가 떨릴 정도로 악독했다. 자신이 하려던 것을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안하는 듯한 모습이 더욱 악독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5천장을 요구해서 그걸 뿌릴려고 했던 놈이 꼬투리 잡는 모습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런 협박은 제대로 먹혀서 신정구와 빛나라쇼단이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3일간의 공연중 2일이 남은 상황에서 이 소식을 접한 강기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차에서 강기태를 끌고가는 상황으로 어제 방송은 끝났는데 과연 강기태는 반격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사실 장철환의 이런 비열한 방법은 여기서 끝이 아닌거 같다. 술자리에서 했던 장철환의 말은 어떻게 강만식 일가를 무너뜨릴려는지 에상을 할 수 있게 했다. 과거 선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강만식이 이북출신이라는 것을 이용하려는 모습은 정말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지금가지 주무대로 나오는 순양극장 입구에도 반공 방첩이라고 적혀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경꼐가 심했던 마늠 이북출신을 이용하여 빨갱이라 매도하여 공산주의자로 몰고간다면 강만식이 일어나기는 힘들 듯했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의 아버지 소유였던 순양극장을 빼앗긴 조명국을 통해서 하려는 장철환은 무척이나 치밀하면서도 더욱 무서웠다.


70년대의 빛과 그림자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는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빛 역할을 하는 안재욱과 그림자 역할을 하는 이필모의 연기만큼이나 어둠인 전광렬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극의 몰입감을 주는 전광렬의 악역연기가 안재욱과 이필모의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지않나 생각을 한다. 아직까지 남상미와 손담비가 큰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듯 한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조금 달라지지않을까 생각한다. 예정된 스토리라 할 수 있는 집안의 몰락 후 과연 강기태가 어덯게 일어날지 그리고 그과정에서 차수혁과 어떠한 갈등을 빚고 경쟁을 할지는 50부작이라는 드라마를 꽉 채우고도 남지않을까 생각한다. 비슷한 스토리와 구조를 가졌던 드라마 자이언트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드라마인데 복고느낌이 가득하기에 온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잇는 드라마가 아닐가 생각해본다. 과연 다음주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