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한국 연예계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빛과 그림자. 비록 시청률 부분에서는 고전을 하고 있지만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시청률 부분은 금방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하고 있다.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안재욱이 연기하는 강기태에게 시련이 시작되는 부분이었는데 그 시련을 만들어내는 인물은 바로 전광렬이 연기하는 장철환이었다. 장철환과 강기태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이덕분에 극의 긴장감이 상당히 높아졌다. 비록 드라마는 이런 어두운 분위기만 보여주지않고 다른 부분도 보여주었는데 아무래도 드라마의 느낌이 유쾌한 시대극이다보니 그 느낌을 이어가는 듯했다. 야반도주를 한 빛나라쇼단의 단장 신정구를 찾아서 서울로가고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은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강기태라는 인물의 앞으로 모습에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할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어제만큼은 강기태와 장철환 이 두인물의 대립이 눈에 띄었고 그중에서도 장철환의 악당본능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였다.
지난주 방송 끝에서 경찰에 연행된 강기태였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장철환이 선거법위반을 이유로 고소를 했기때문이었다. 신정구가 야반도주를 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런 내용의 이야기였는데 선거번 위반을 이유로 장철환은 강기태를 확실히 밟으려고 한 것이다. 근데 이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장철환은 진정 불법선거를 하는 인물인데 선거라는 것이 고무신과 빨래비누를 얼마나 나눠주느냐에 있다는 인물이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강기태를 고소한 것은 그야말로 코메디였다. 결코 자신도 떳떳할 수 없는 것이지만 상대를 부수기 위해서는 그 어떤 방법도 사용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진쩡 드라마 전체에 어필이 되는 어둠이라 할만 했다. 장철환이라는 거대한 어둠이 존재하기에 점차 강기태와 대립을 하게될 차수혁이 그저 그림자와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았다. 어쨌든 강기태 고소문제는 강기태의 아버지 강만식이 자존심을 접고 용서를 구하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아버지를 위한 부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 애초에 장철환과 강만식의 대립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기에 모든 것이 해결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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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용서를 구하는 강만식이 가고난 뒤 장철환은 더욱 무서운 본색을 드러냈다. 상대가 싸울 의사를 포기하고 항복을 해왔기에 이제 싸움은 끝난것이 아니냐고 하는 차수혁에게 따끔하게 말하는데 할때 확실히 끝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상대가 전의를 잃었지만 오히려 그때가 가장 확실한 기회이기에 이 기회를 통해서 완전히 뿌리를 봅아버리겠다는 장철환의 모습은 정말 오싹했다. 인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혈한의 모습이었는데 강만식이 괜히 허리를 굽힌 꼴이 된 것인데 그 안타까움이 장철환의 악행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듯했다. 장철환이 지금의 그자리에 오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짓밟고 왔을것이라는 생각은 더욱 장철환이라는 인물이 답이없는 악당이고 어둠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드라마에는 보통 동정할 수 있는 악역과 진짜 악당이 있는데 빛과 그림자에서 차수혁은 동정할 수 있는 악당이 될 듯하고 장철환은 그냥 악당인듯하다.
기생집에서 만난 강기태와 장철환의 기싸움같은 경우 보다 시간이 지난 이야기가 되었을때까지도 둘이 대립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어주었는데 뒷통수 제대로 맞아서 휘청거리는 강기태의 당당함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비록 이번에는 졌지만 끝까지 가보자는 강기태의 도발에 장철환은 폭발을 하고 마는데 자기는 아직 시작도 한것도 아니니 인생에서 배움 그런 거는 나중에나 이야기하라는 식으로 분노하는 모습은 강기태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하지만 애시당초 강기태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 장철환은 강만식과 강기태를 확실하게 밟을 생각이었기에 달라질 것은 없는 듯했다. 오히려 속시원하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 시청자까지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제 방송 말미에 결국 장철환은 강만식 짓밟기의 마지막 플랜을 가동하는데 발로 공산주의자 통칭 빨갱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다. 이미 지난 여러 방송에서 언급되었던 부분들이었는데 드디어 그것이 실행이 된 것이엇다. 강만식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조명국이 주도한 이 계획은 강만식과 강기태를 한없이 추락시킬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었는데 조명국은 어디까지나 실행자일 뿐 사실상의 주도는 장철환이 한 것이기에 그 악행은 무섭기만 할 뿐이었다. 아무런 죄도 없지만 빨갱이라고 몰아가버리면 되는 당시의 상황을 이용하는 모습은 부패한 정치인의 끝장이라고 봐도 될 듯했다. 더이상 어떤 말도 필요없을 정도로 장철환은 치밀하고 독했는데 드라마가 50부작이니 어제 방송이 딱 5회인만큼 앞으로 남은 분량에서 과연 어떻게 강기태가 장철환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릴지 점차 기대가 되어가는 듯하다.
드라마라는 것이 주인공과 악역의 대립이 확실할 수록 더욱 재미가 있는 법이다. 물론 현재 빛과 그림자가 보여주는 구도는 어찌보면 너무 뻔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뻔한 모습을 전광렬과 안재욱 이 두배우의 열연이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준다. 빨리 강기태가 성공해서 장철환에게 복수를 하기를 원하는 것이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비록 지금은 월화극 시청률 꼴지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야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시청률은 점점 더 상승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오늘 방송에서 과연 강만식의 집안이 어디까지 몰락하는지가 나올 듯한데 추락이라는 표현밖에 답이 없을 듯하다.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너무나도 뻔하기는 하지만 그 역경을 만들어내는 악당이나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주인공이나 너무나도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어쩌면 너무나도 뻔한 드라마가 재밌는거 같다. 빛과 그림자에서 어둠을 보여주는 장철환이 과연 앞으로 더욱 어떤 악행을 보여줄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