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이 종영을 하면서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수혜를 받은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어제 방송에서 오랫만에 시대극다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70년대 정치권력의 힘이 그야말로 최고의 시기라고 할 수 있던 시점을 그리는 드라마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마냥 밝은 분위기를 보이는 것도 말이 안되고 가끔씩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맞는 듯하다. 비록 주 내용이 쇼에 대한 것이기때문에 당연히 상당히 유쾌한 것이 맞지만 드라마에 있어서 주인공에 대치되는 인물들이 시대의 권력을 상징하고 있게 때문에 드라마의 중요한 갈등구조는 자연스럽게 시대의 어둠을 담게 되는 것이다. 드라마가 마냥 방방 뜨지않고 가끔식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완급을 조절하는 것은 드라마가 50부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50부작 동안 계속 방방 뜨는 느낌이라면 시청자 입장에서 당연히 지치게 되기때문에 가끔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갈등구조를 형성하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을 택하는 것이 드라마의 장기적인 측면에서 옳다.
이런 정치권력이라는 부분은 주인공인 강기태의 시련이라는 부분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강기태가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 국회의언이었던 장철환과의 갈등이었는데 이 갈등은 강기태의 집안이 풍비박산나는 것으로도 끝나지않고 계속 강기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서 시련을 안겨준다. 그 힘은 워낙 거대하기때문에 강기태가 어떠한 방법을 쓴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노상택의 등장으로 취소 위기에 몰린 빛나라 쇼단을 강기태는 재치있게 해결을 하였는데 노상태에 의해 붙잡힌 유채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최소한 최성원만이라도 붙잡은 그의 방법은 상당히 놀라웠다. 빛나라 쇼단에 관심이 있는 안재수를 이용하여 최성운에게 겁을 줘서 자신의 보호 아래 두고 이를 통해서 노상택이 공연전까지 찾지 못하도록 한 것은 박수를 치고 싶을 만큼 상황에 대한 완벽한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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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을 빼돌리고 유채영의 경우 강기태에 대한 호감과 자신이 생각하는 공연에 대한 책임감 등이 결합하여 노상택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으로 빛나라 쇼단과 공연을 하기로 하면서 노상택의 등장을 통한 폭풍같던 위기는 일단락이 되는 듯했다. 공연의 메인카드 두개를 확보하게 된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는데 문제는 노상택의 줄이었다. 과거의 노상택은 아니었지만 장철환이 쇼비지니스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노상택은 아주 큰 줄을 하나 잡고 있는 셈이었다. 구치소에서 노상택을 빼준 것이 장철환의 힘이었던 만큼 장철환의 힘은 다 해결된거 같은 공연의 행방을 결정지울 수 있는 거대한 힘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노상택이 조명국에게 전화한통을 하게 되면서 상황은 무척이나 크게 달라졌다. 아직 노상택은 장철환이 아닌 조명국과 연결되어있는 것인데 조명국을 통해 장철환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기에 장철환과 연결되어있는 것과 다를 것은 없었다.
권력의 힘은 무척이나 강했다. 공연 장소인 극장에 압력을 넣어서 공연을 못하도록 막아버린 것이다. 영화 배급쪽으로 압력을 넣어서 극장주가 선택을 할 수없도록 만든 것은 장철환 정도의 거대 권력이 아니라면 시행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거기다 단순히 공연을 막은 것으로 끝내지 않고 또 하나 그 힘을 발휘하는데 이전에 장철환이 말하던 조질때 확실히 조진다는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했다. 군대의 방첩대를 파견하여 신정구를 연행하도록 한 것인데 사회주의에 대한 문제가 그 어떤 부분보다 큰 낙인으로 작용할 수 있던 시기였기에 방첩대의 파견은 게임을 완전히 끝내버리는 카드였다. 뭐 덤으로 강기태같은 경우 얼마전 아버지를 잃었던 일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의문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작은 실마리가 될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직은 연결고리가 확실하지 않기에 이 시점에서 방첩대 파견은 강기태에게 무력감만을 줬을 뿐이다.
정말 강기태같은 경우 어렵게 얻은 재기의 기회였는데 그 기회가 너무 처참하게 무너져버렸다. 조금 기지개를 필려고 하면 짓밟혀버리는 현재 강기태의 상황은 안쓰러울 뿐이다. 그나마 조력자라고 할 수도 있는 조금은 애매한 포지션의 양태성이 집안의 몰락과 관해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려고 하는 상황이 나오기는 했는데 그 상화조차 노상택에 의해서 꼬여버린다. 양태성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강기태는 노상택의 수하에 의해 끌려가고 마는데 그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했다. 강기태가 이전에 나이트클럽에서 마찰을 일으켰던 한기업의 후계자와의 문제때문이었다. 장철환이 가지고 있는 힘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기업의 후계자가 가지고 잇는 힘 또한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강기태의 적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거대한 힘이기에 강기태가 무력하게만 느껴질 뿐인데 과연 강기태가 그 심한 견제를 뚫고 어떻게 재기를 할지 궁금하다.
언제쯤이면 강기태가 장철환 아니 최소한 그의 수하라 할 수 있는 노상택과 조명국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해볼 수 있을까? 현재는 강기태가 그들과 같은 링에 오르는 것 조차 버겁게만 느껴지는데 강기태가 무언가 하나 일을 제대로 쳐야만 상황이 조금은 반전이 될 것이다. 다른 인물들은 점차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이 있는데 강기태 같은 경우 앞에 놓여잇는 벽이 우낙 거대해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너무나도 힘들어 보인다.강기태와 마찬가지로 계속 꼬이던 이정혜같은 경우 궁정동에 출입을 하게 되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얻게 되었는데 권력이라는 것이 드라마에서 어둠을 보여주고 그에 힘입는 인물을 그림자로 여겨보면 이정혜가 그림자고 유채영이 빛인 상황이 나올거도 같은데 두 여자의 구조도 점차 재밌어지지않을가 생각한다. 점차 유채영과 강기태의 감정선이 강해지는 현재의 상황에 유채영이 강기태의 구원투수가 되어줄지를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