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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골든디스크상, 한류장사와 상의 의미를 바꾸어버린 최악의 시상식


 2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시상식이 이초록 처참하게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최근에야 처음 알았다. 한류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가요시장을 왜곡시키는지 정말 한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않았다.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음악부분시상식에서는 가장 권위가 있다고 평가를 받던 골든디스크가 26회를 맞이했던 이번 시상식에서 더이상 망가질 수가 없을 정도로 추락해져버린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시상식이 있기전 상당히 이전부터 이미 말이 많았던 이번 골든디스크 같은 경우 그래도 이렇게 까지 최악의 모습을 보일것이라고 예상을 하지는 않았다. 뭐 사실 어느정도 예상을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시상식인데 설마했던 부분이 크다. 일단 확실히 말해두자면 이번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그야말로 SM의 체면을 살려주고자한 상황에서 있었던 한류팔아먹기라고 평가를 하고 싶다. 이번 시상식 이후로 더이상 골든디스크는 시상식이라는 이름을 걸어서도 안되고 그냥 SM 중심의 한류콘서트라고 말을 하면 될 듯하다.


 일단 시상식을 오사카에서 한다는 것부터가 어이가 없었다. 아니 국내에서의 활동에 대한 시상식인데 왜 일본으로 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2011년이 나름 K-POP열풍으로 가요계가 한류를 이끌었고 그 중심이 일본이기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골든디스크가 해외에서의 활동이런 부분이 아닌 대한민국 내부에서의 결과에 대한 수상을 하는 것이 전통이었고 그 부분에서 권위가 있던 것인데 주최측은 이번에 정말 깔금하게 이부분을 버려버렸다. 물론 이해는 된다. 한국에서 개최를 하면 장사가 덜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참여하는 연예인에 대한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는 한국의 팬들은 죽자살자 이런 시상식까지 참여할려고는 하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사정이 다를 수 있다. 볼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아이돌이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로 오는 상황이라면 일본인들은 기꺼이 그들의 지갑을 열 것이었다. 주최측도 기업이니 어느정도의 계산을 해야되고 이정도는 백번 양보해서 이해라도 할 수 있다. 근데 가관이었던 것은 시상식을 2일에 걸쳐서 한 것이다. 시상식을 이틀에 걸쳐서 한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하다 그저 입장권을 더 팔아먹을려는 것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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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음반후보 아래:음원후보)

 그리고 이 이틀에 걸쳐서 시상식을 하면서 그야말로 시상식은 최악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음반부분과 음원부분으로 갈라진 일정에서 티켓파워를 생각해서 시상부분을 갈라버린 것이다. 소녀시대가 음원대상을 받는 순간 실소밖에 나오질않았다. 음반부분으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소녀시대가 음원부분으로 후보자가 되고 거기서 대상까지 차지한 것은 정말 골든디스크가 더이상 상의 의미가 없어졌음을 말해주었다. 뭐 이런 부분은 후보로 나올때부터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최악의 결과를 보여줄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못했다.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순수하게 음원만을 생각하다면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같은 경우 후보곡 중에서 결코 1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2011년 가장 인기있던 곡인 롤리폴리 같은 경우 이전에 티아라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아예 후보에도 존재하지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올해 음원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던 2NE1과 아이유등 도 후보에 올라있었다. 그런데 아이유와 2NE1은 불참을 하면서 아무런 수상을 못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시크릿이나 시스타가 음원부분에서 소녀시대보다는 2011년에는 더 좋았다는 사실은 상의 권위를 완전히 없애버렸다. 뭐 이런 부분은 각종음원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연간차트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소녀시대가 2011년에 성적이 안좋았던것은 아니다. 무척이나 좋은 성적을 냈는데 그것은 아쉽게도 음원부분이 아닌 음반부분이었다. 사실 2011년에 소녀시대는 단일 앨범으로 가장 많은 판매를 올렸다. 그런데 여기서 또 웃긴 것이 슈퍼주니어가 음반 대상을 탄 것이다. 물론 올해 슈퍼주니어는 미스터 심플과 그 리패키지를 통해서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리기는 했지만 이것은 어찌보면 편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일 앨범만으로 한다면 1위가 소녀시대였고 2위가 슈퍼주니어였던 상황이다. 만약 한해 발표한 앨범으로 한다면 1위 슈퍼주니어 2위 소녀시대인 상황이었는데 주최측은 이런 상황에서 소녀시대를 음원부분 후보로 넣은 최악의 한수를 둔 것이다. 시상식에 참여한 가수들 중 가장 큰 네임벨류를 가진 두그룹을 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대중을 기만하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대상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집중하는 일반적 성향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음반부분은 받을 만한 가수가 받았구나 했는데 음원부분을 보고 납득을 한 사람이 과연 한명이라도 있을까 싶었다.


 이쯤되면 티아라가 불참선언을 하고 아예 후보에서 제외된것이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만약 티아라가 시상식에 참여했다고 상황이 달라졌을까?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이번 골든디스크 같은 경우는 음반은 슈퍼주니어, 음원은 소녀시대 이렇게 정해진 상태로 진행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렇기에 시상식을 이틀에 걸쳐서 진행하고 후보부분을 조정하는 일들이 가능했던 것이다. 분명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이 두그룹이 2011년 동안 K-POP 열풍을 주도했던 것은 이해를 한다. 그리고 해외에서 진행된 만큼 한류라는 부분을 신경 안쓸 수도 없었다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번 시상식을 통해서 확실해진 것이 SM이 주도하는 현재의 한류라는 것은 한국가요계에 하등의 도움도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 가요계의 구조를 완전히 왜곡시켜버리는 모습에 치가 떨릴뿐이다. 차라리 이럴 것이면 한류어워드를 만들어서 시상을 하면 될 것이다. 그나마 권위가 있고 공정하다고 평가받던 골든디스크의 추락은 씁슬하게만 여겨진다.


 정말 이번 소녀시대의 음원대상은 받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운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김건모에 이어 두번째로 3년연속 대상을 수상한 소녀시대이지만 김건모와 비교를 할 수 없는 것이 그 과정이 너무나도 다르기때문이다. 이미지와 이름값때문에 대상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과연 이런 상에 소녀시대는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사실 소녀시대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최측의 돈벌이 수단이 된 모습이기에 안쓰럽기도 하다. 이제는 완전히 추락해버린 권위의 상이지만 아마 내년에도 골든디스크는 열릴 것이다. 그때도 이번같이 한류팔이를 하게 될지 기대를 한번해본다. SM의 입김때문인지 2011년 꽤 좋은 음반 판매를 보였던 JYJ는 후보에도 들지못했고 통칭 3대 기획사 중 나머지 기획사는 미쓰에이를 빼면 아무런 수상을 못한 진풍경을 볼 수도 있었다. 단순히 불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잛은 생각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번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한류팔이의 정점을 찍어주면서 최악의 시상식이었다고 생각한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지않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