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청춘불패2

청춘불패2, 엇갈리는 반응 속 희망을 보여준 김신영의 능력





청춘불패2가 개편 이후 첫 방송을 어제 했다. 시간대같은 경우야 이미 지난주에 변경을 하였지만 멤버의 변화가 있은 이후 첫 방송이었던 만큼 어제의 방송은 청춘불패2가 앞으로 어찌되느냐에 대한 중요한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애매한 결과인 거 같다는 것이다. 반응이 완전히 엇갈렸는데 이는 개편을 통한 변화가 상당히 컸기때문이었다. 청춘불패다운 느낌과 웃음이라는 부분 중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졌는데 어제 방송은 분명 재미라는 측면은 청춘불패2 방송 중에서 제일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시즌1부터 이어져오던 청춘불패다움은 상당히 사라져버린 모습이었다. 이는 제작진이 위기에 빠져있는 프로그램을 살리는 방법으로 게스트라는 카드와 단발성 웃음에 좀 더 집중을 했기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를 할 수 없을 듯하다. 물론 그 속에서도 나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는 있었다. 동아온 김신영의 존재는 청춘불패2가 청춘불패다우면서 웃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주었다.


일단 김신영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어제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 일단 어제 방송은 상당히 재밌었다. 개편을 하자마자 등장한 말그대로 초대형 게스트인 최홍만은 정말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가끔식 예능에 출연할때마다 항상 웃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청춘불패2에서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일단 체격으로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었는데 모든 멤버들이 미니미로 보이는 상황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왔고 각종 게임에서도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서 시청자들이 배를 잡고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골리앗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최홍만이 예삐공주라고 불리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강지영의 말에 꼼짝 못하는 모습은 약간은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그 또한 재미는 있었다. 마지막 게임이었던 초장 획득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복불복이 물벼락이었고 최홍만이 이를 제대로 맞았을때 어제의 방송은 그 웃음이 최대로 올라갔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마성의 우쭈쭈 댄스가 기억 날 정도로 였는데 확실히 최홍만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을 초토화 시켰다고 볼 수 있었다.

 
추천부탁드려요 ㅎㅎ


그런데 웃음의 핵심은 거의 최홍만이라는 게스트에 의존이 되었을 뿐이었다. 재밌으니까 그만이다라고 하기에는 청춘불패2가 포기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바로 그것은 청춘불패2가 다른 예능과의 차별화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었다. 청춘불패2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도시를 상징하는 걸그룹의 멤버들이 농어촌에서 일들을 겪으면서 그안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다. 즉 런닝맨하면 떠오르는 것은 추격적이고 1박2일하면 떠오르는 것이 취침을 놓고 벌이는 게임인 것처럼 청춘불패에 있어서 노동이라는 요소는 프로그램이 다른 예능과 다를 수 있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을 통해 보여진 것은 개편을 통해서 이런 요소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농어촌에서의 일보다는 게임이라는 부분에 주목하는 모습은 그간 존재했던 다른 아이돌 예능들과 차별화가 될 수 없었다. 1년 전쯤에 이시간대에 방송되었던 백점만점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저 장소가 스튜디오에서 대부도로 바뀌었다는 느낌이었다. 당시 백점만점도 학교에서 보여지던 그런 부분의 특성을 못살리고 게임위주의 프로가 되었는데 청춘불패도 다르지 않았다. 갯벌은 그저 팀을 정하기 위한 장소였고 밭은 잠깜잠깐 보여지는 주말농장이 되었다. 즉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어야할 농어촌의 이야기는 변두리로 밀려나고 방송의 대부분은 게임으로 채워졌다. 이렇게 되었을때의 문제는 게스트와 게임에 의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최홍만이라는 게스트는 웃음을 주었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복불복인 셈이었다.


즉 게임과 게스트가 중심이 되니 주인공이 되어주어야할 G6가 보이질 않은 것이다. 어제의 방송을 보면 G6의 존재감은 상당히 떨어졌다. 심지어 최홍만이 고정이고 걸그룹멤버들이 게스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 이런 모습은 구조적으로 당연한 결과이다. 상대적으로 예능감이 게스트보다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G6인데 단발로 웃겨야만 하는 포맷이 되어버리니까 아무것도 보여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는 프로그램의 재미가 게스트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동시에 프로그램이 꾸준히 일정이상의 웃음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게스트나 게임이 조금이라도 식상하면 프로그램의 재미가 확덜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는 분명 개편을 통해서 상당히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비슷한 변화를 거쳤던 백점만점이 점점 수렁에 빠지고 또 한번 욕을 먹으면서 개편을 하고 얼마안가 폐지를 했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되엇다. 즉 지금의 좋은 모습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고 프로그램이 그 자체로 웃기다고 생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어쩌면 처참한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바로 돌아온 청춘불패의 정신적 지주 김신영이었다. 김신영은 청춤불패2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문제들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면서 프로그램이 점차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주었다. 청춘불패2의 가장 큰 문제는 멤버들간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캐릭터가 그리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방송에서 엠버와 써니가 지적했던 부분인데 이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상당히 큰 약점이라 할 수 있고 근본적으로 청춘불패2가 낮은 시청률에 고전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예능에서 멤버들이 일정한 캐릭터를 가지고 친밀한 유대감을 보이는 부분은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핵심인데 청춘불패2는 이러한 부분이 부족하였다. 청춘불패 시즌1에서는 이에 비해 상당히 친밀감을 가진 상태로 캐릭터의 구축이 탄탄했는데 이때문에 당시에도 그렇게까지 높은 시청률이 아니었음에도 괜찮았던 예능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구심점에는 김신영이 있었는데 시즌1에서의 역할을 바로 이번 시즌2에서도 보여주기 시작햇는데 김신영이 만들기 시작한 작은 변화는 이상한 포맷이 된 청춘불패2임에도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김신영은 현재 청춘불패2에서 가장 캐릭터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수지에게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었다. 이 자연스러운 작업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는데 억지로 설정된 캐릭터가 아닌 자연스럽게 형성된 캐릭터는 예능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할 수 있다. 어색한 관계로 수지를 골랐는데 사실 이부분은 김신영이 수지에게 캐릭터를 만들어주기 위한 작업이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돌들과 수많은 프로그램을 했던 김신영이기에 어색한 멤버가 존재하기는 힘든데 프로그램에서 약간 붕떠있다고 할 수 있는 수지를 어색한 캐릭터를 형성해줘서 그 붕떠있는 것을 하나의 예능적 요소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잘먹혔고 어제 방송에서 수지는 청춘불패2가 시작한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먹히는 캐릭터를 만든 것인데 뭐 관건은 수지가 이것을 어느정도 살리냐라고 본다. 과거 효민이 병풍이라는 캐릭터를 부여받고 이를 활용했던 모습을 한번 기대해보고 싶다. 그리고 김신영이 투입되면서 보인 변화는 중간중간 휴식시간의 모습이다. 이 장면들은 멤버들끼리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고 시청자들에게도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었다. 물론 어제 방송에서는 멤버끼리 아직 어색하다는 것이 눈에 띄었지만 이런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분명 멤버들이 강한 유대감을 보여주지 않을가 기대를 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 이부분이 나갈 수 없던 것은 MC들이 모두 남자여서 친밀하게 접근을 할 수 없었던 부분이 클 것이다. 이제 여성 MC 김신영이 투입되었기에 상호작용은 분명 활발해질 것이고 이는 청춘불패2가 긍정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어제 방송은 시청자 반응이 엇갈렸듯이 우려가 되는 부분과 기대가 되는 부분이 함께 존재하였다. 물론 우려가 되는 부분이 좀 더 크기는 했지만 제작진이 좀 더 멀리 보는 안목만 있다면 분명 청춘불패2는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청춘불패2가 대중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일단 청춘불패만의 느낌이 중요할 것이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성과를 기다릴 제작진의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캐릭터를 구축하고 멤버끼리 친밀함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주는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성과가 나오기가지는 몇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을때 장수하는 예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청춘불패를 보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걸그룹 멤버들이 보여주는 소소하면서도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기본 멤버의 구성을 잘 제작진이 활용하길 기대하는게 김신영의 등장이 정말 실날같은 희망이 되어준 거 같다. 부디 다음주 신화가 게스트로 등장했을때 게스트에 G6가 묻히는 참사가 없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