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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깜짝 놀랬던 점자의 비밀과 전율마저 느껴진 마지막 10초




드라마를 보고서 전율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목극에서 적도의 남자는 그렇기에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경쟁 드라마인 옥탑방 왕세자와 더킹투하츠도 반전이라는 부분을 시청자에게 안겨주고 있지만 적도의 남자가 제공하는 반전의 재미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복선이 되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소름끼친다는 표현을 하기에 충분하지만 여기에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는 진정한 명품드라마로 적도의 남자를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매회 칭찬을 해도 그 다음회에 더욱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에 계속 칭찬을 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8화까지가 사실상 드라마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이야기였다면 어제 방송한 9화부터가 본격적인 드라마의 시작이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정말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깊게 빠지게 만들었다. 이번주 중으로 수목극의 왕좌는 확실하게 바뀌지않을까 추측을 해도 좋을 정도로 어제 적도의 남자는 1시간이라는 방송시간이 너무나도 잛게 느겨질 정도로 뒤어난 몰입력을 선사해주었다. 어제 방송은 선우가 사고 이후 아버지를 따라서 떠난 이후 13년이 지난 현재가 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을 할 수 있다. 떠나기 전의 부분과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는 둘다 시청자를 감탄하게 만들어주었는데 핵심은 점자와 엄태웅의 눈이었다.


이장일에 의해서 실명을 하게 되고 이를 알고 있는 선우는 그동안 조용히 복수를  생각해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선우는 점자로 글을 써두었는데 잠시동안 선우의 방에 신세를 졌던 수미는 이때 그 점자로 쓰여진 글에 관심을 보였다. 선우는 그때 그저 가나다 연습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수미도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수미는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 선우가 쓴 점자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수미의 이런 궁금증에 의해서 선우가 쓴 글의 정체가 어제 방송에서 나타난 것인데 그야마로 반전이라 할 수 있엇다. 선우는 자신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 왜 이장일이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까지도 점자로 남겨두었는데 이는 만약에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때를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였던 셈이다. 이장일은 결코 점자를 배우려 할 인물이 아니기때문에 점자로 남겨둔 글은 암호화가 된 셈이고 절망 속에서도 김선우가 복수를 잊지않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점자로 쓰여진 종이위에 한글로 그 냉요이 적혀가는 장면은 담담한 어조의 엄태웅의 목소리와 더불어져서 상당히 긴장감을 주었다. 글을 쓸때 김서우가 했을 생각이 글만으로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을 발견한 인물이 다른 인물이 아닌 최수미라는 것은 앞으로의 이야기에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되지않을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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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미라는 인물은 이장일에 대한 비뚤어진 사랑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장일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자하는 최수미의 욕망을 점차 무서워지고 있는 상황인데 선우의 글을 통해서 수미는 현재 드라마 속 인물 중 가장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고 동시에 이장일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되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수미는 이장일을 찾아가지만 여기서 또 수미는 냉대를 받는다. 냉대를 받으면서도 수미는 결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장일엑 이야기 하지않는데 수미는 장일을 굴복시키기 위한 카드로 자신의 정보를 활용하고자 하는 듯하였다. 그리고 13년이 지나서 스타 검사가 된 이장일과 유명 작가가 된 최수미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전시회에 초대하는 인물로 오직 이장일 한명만을 선택하는 모습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집착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선우가 이장일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라고 볼때 수미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어찌 활용하느냐는 극 전개의 변수가 되어줄 것이라 예상을 해본다. 수미역의 임정은이 보여주는 뛰어난 연기는 점자의 진실과 이후 나타난 사건에서 시청자들이 그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정말 큰 몫을 해주었다고 본다. 악역과는 다른 악녀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점자의 진실만으로도 긴장감이 넘치는 어제의 방송이었는데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13년이 지나서 한국으로 돌아온 선우에 의해서 펼쳐졌다. 성공한 사업가로 한국으로 돌아온 선우는 이장일의 아버지인 이용배에게 연락을 하였다. 돌아온 선우의 존재는 용배와 장일에게 불안감을 주었는데 불안감은 선우와 용배 그리고 장일이 만나게 되는 이유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장일을 만나면서 선우는 상당히 이해가 되지않은 말들을 하는데 그들에게 자신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다. 불안감에 의해서 자리에 나온 이장일인 만큼 그는 모든 것을 의심하였다. 여전히 시력을 상실한 모습인 선우가 혼자서 약속 장소에 나온 것도 의심이 되었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거짓말이 아닐가 장일은 의심을 하였다. 의심을 하는 장일에게 선우는 왜 그동안 자신을 한번도 찾지않았냐고 물었는데 그말에 장일은 바쁘다는 핑께를 자리를 떴다. 장일은 사실 선우가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그를 그동안 찾을 이유가 없었는데 선우에게 이러한 사살을 이야기 할 수 없고 자칫하면 의심을 받을 수 있기에 자리를 뜬 것이었다. 비록 자리를 떴지만 이장일은 불안감을 느껴서인지 마지막 발걸음의 순간까지 선우의 모습을 주의깊게 살피고 약간의 의심을 남긴채 갈길을 갔다.


그리고 나서 드디어 어제 방송의 최고의 10초라 할 수 있는 장면이 등장하였다.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맴돌던 선우의 동공이 이장일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가 무섭게 제자리를 찾는 것이었다. 선우는 사실 시력을 되찾았지만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이장일과 그의 아버지 앞에서 맹인인척 연기를 하였던 것이다. 엉뚱한 방향으로 악수하는 손을 내밀었던 것도 설탕을 넣어준다면서 컵을 깼던 것도 모두 장일부자를 속이기 위한 연기였다는 사실은 소름이라는 표현보다는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다. 왜 성공한 사업가인 그가 자신의 처지도 거짓말을 하였는지도 이러한 맥락에서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13년전 점자로 기록했던 그의 복수심은 시간이 가면서 더 날카롭게 변해있을뿐 결코 사라지지않았다. 그리고 이장면에서 엄태웅은 그야말로 진정한 눈빛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단 10초에 불과했던 초점을 되찾는 장면이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것은 선우를 연기한 엄태웅의 그 마지막 눈빛덕분이었다. 엄포스라 불리우는 남자인 엄태웅의 진정한 가치는 초점을 맞추고 복수심에 불타는 선우의 모습으로 너무나도 잘 나타났다. 과연 누가 엄태웅의 이 미친 연기력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태웅의 마지막 동공연기는 극찬이 결코 아깝지가 않다. 드라마를 통해서 전율마저 느끼게 해준 연기이기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가 싶다.


놀라운 반전의 연속이었던 적도의 남자 9화인데 여전히 드라마에는 긴장감을 줄 요소가 존재한다. 수미의 아버지가 선우가 떠나기전에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편지를 통해 알렸는데 그 편지는 선우가 이미 한국을 더나면서 그의 손에 들어갈 수 없었다. 대신 선우와 안타까운 이별을 해야만 했던 한지원의 손으로 들어갔는데 한지원이라는 인물은 선우가 남기고 간 물건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이고 결코 편지의 내용도 보지않았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오늘 방송에서 선우와 지원이 재회를 하는 만큼 선우가 더욱 복수심을 불태울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셈이다. 뭐 오늘 방송은 복수라는 부분보다 선우와 지원의 사랑에 초점이 좀 더 맞추어질 수도 있는데 그 와중에도 지원이 가지고 있는 편지가 드라마에 긴장감을 유지시켜줄 것이다. 짜임새 높은 구성과 스토리에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은 적도의 남자가 미드라고 부리게 만들고 있다. 미친 드라마라는 표현만큼 현재의 적도의 남자를 잘 표현해주는 말이 또 있을까? 숨쉴틈 없이 전개되는 적도의 남자인데 진정한 이야기는 이제야 시작된 만큼 기대감이 무척이나 크다. 과연 적도의 남자가 수목극의 왕좌를 차지할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