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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임정은의 무서운 집착의 표현이었던 그림 한장



결국은 수목극 시청률 1위에 오른 적도의 남자는 어제 방송도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1위 자리를 굳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혼전을 거듭하던 수목극이 이제 교통정리가 되는 듯한데 적도의 남자는 어제 방송에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뛰어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비록 가장 많이 다루어진 부분은 엄태웅이 연기하는 김선우와 이보영이 연기하는 한지원 이 두인물의 재회와 그 안에 담겨있는 마음이었지만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라 할 수 있는 김선우의 복수는 어제 방송된 10화에서도 충실하게 다루어져서 기존의 무게감과 긴장감을 유지해주었다. 특히 어제는 이준혁이 연기하고 있는, 소시오패스라는 용어를 사람들에게 알게해준 이장일의 위기라는 측면이 강조되었다. 방송이 끝나고 이준혁 3단멘붕이라는 검색어가 오를 정도로 상당히 이준혁이 보여준 모습은 인상적이었는데 엄태웅의 뒤어난 연기 못지 않게 이준혁도 정말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 이준혁의 멘붕 상황에서 그 멘붕을 가장 강하게 일으킨 존재는 바로 임정은이 연기하고 있는 이장일을 짝사랑하는 최수미였다. 적도의 남자에서 나오는 2명의 여성인물의 느김이 너무나도 다른데 최수미는 정말 악역은 아니지만 악녀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 정도로 시청자에게 또 다른 무서움을 주고 있다.


일단 이준혁의 3단 멘붕 부분을 좀 생각해보자. 이장일의 3단멘붕은 최수미에 의해서, 진노식에 의해서, 그리고 마지막 김선우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이루어진 최수미와 관계된 이야기는 뒤에서 하고 우선은 진노식과 김선우에 의해서 이루어진 부분을 여기서는 말하겠다. 최수미가 일으킨 멘붕이 근간이 된다는 것만 인지하면 될 듯싶다. 최수미의 전시전에서 이장일은 진노식 회장을 만났는데 진회장은 이장일에게 이장일의 동기 검사가 자신을 조사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좀 알아보라고 말을 하였다. 이장일은 이유도 모르는채 확인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였느데 진노식은 자신이 조사를 받으면 이장일도 결코 좋을 일이 없다고 말을 하면서 협박 비슷하게 말을 하였다. 선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서 엮여있는 이장일과 진노식인데 진노식은 이장일이 애서 지우려고 하고 있던 사실이 다시금 떠오르는 상황에서 기름을 부어주는 모습이었고 이것이 어제 이준혁이 보여준 2번째 멘붕이었다. 상당히 짧은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준혁은 심화되는 정신적 압박을 너무나도 잘 표현을 해주었다. 별로 만나고 싶지않고 자신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진노식을 만날때의 그 불쾌감이 얼굴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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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준혁이 완전히 멘붕되는 것은 바로 그 다음 장면이었다. 이장일이 맡은 사건에서 매장량에 대한 감정인이 필요하게 되고 이때 거론 된 것은 바로 김선우인 데이빗 김이었다. 물론 이장일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는데 검사실로 들어오는 선우의 모습에 그야말로 멘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2번의 멘붕이후 였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13년만에 만났을때 거짓말을 하였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시력을 되찾고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인 김서우였는데 이 모습은 이장일에게 13년만에 보여준 모습 과는 분명 달랐고 이때문에 이장일은 과연 김선우가 어떤 마음을 먹고 잇는 것인지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악수를 위해 손을 내미는 엄태웅의 모습과 이에 충격을 받고 당황하는 이준혁의 모습은 진정한 적도의 남자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뒤에서 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정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게 서로의 패를 모두 꺼낸 셈인데 이러한 상황은 어찌되었든 이장일에게는 멘붕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최수미에 의해서 일어난 첫번재 멘붕의 타격이 상당히 큰 셈이었는데 만약 첫번재 멘붕이 없었다면 이장일은 김선우가 멀정하게 왔어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고 의심하던 모습이기에 그리 멘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최수미가 일으킨 첫번째 멘붕이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이는 최수미가 이장일에게 집착을 하고 비뚤어진 애정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9화에서 김선우가 점자로 남긴 글의 정체를 알아낸 최수미는 그 사실을 결코 13년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않았다. 오직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전체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수미는 그 정보를 바탕을로 이장일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하고자 한다는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약점을 잡고 그것을 통해서 굴복시키고자한다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장일은 수미의 전시회에 마지못해서 가는데 뭐 초대권을 보낸 성의나 나름 친분이 있는 관계이니까 그저 얼굴이나 보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수미와 인사를 하고는 바로 자리를 뜰려고 했는데 그런 이장일의 발목을 잡는 그림이 하나 있었다. 해안가에서 도망치듯 가는 남자 한명의 그림이었다. 극사실주의 작가 수미의 그림은 사진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그 그림은 이장일에게 그동안 머리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자기 합리화를 끝없이 시도하게 하였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였다. 자기가 선우를 죽일려고 했고 그때문에 선우는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그림은 보여주는 것만 같았는데 문제는 그 사실을 자신 말고 또다른 누군가가 안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멘붕이 올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림을 보고 당황하는 표정의 이준혁의 모습과 함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임정은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 모습은 정말 무섭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이장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데 최수미는 이를 통해서 뭘 얻고자하는 것일까? 수미는 오직 장일을 차지하고자하는 마음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만약 그림을 통해서 선우를 돕고자한다면 초대를 이장일만 했을 리가 없다. 이장일에게만 보여준 것은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너는 앞으로 나한테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메세지라고 할 수가 있었다. 더 나아가서 함부로 하면 안된다가 아니라 내 소유가 되어야만한다는 협박과 비슷한 부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집착이라는 부분으로 섬뜩함을 안겨주던 임정은이었는데 어제 이준혁을 멘붕시키는 장면은 그 절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집착이 주는 무서움과 그 악랄함을 임정은에게 기대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분명 드라마 구조상에서 수미는 악역은 아니다. 이분법적으로 굳이 나눈다면 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주인공인 선우를 돕는 역은 아니기때문이다. 하지만 수미는 결코 선우의 복수의 대상은 아니고 시청자들고 수미를 보면서 분노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미는 현재 드라마의 인물 중 가장 무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모습 중 집착이라는 어쩌면 가장 어두운 부분을 통해서 드라마의 메인스토리가 주는 긴장감과는 또다른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적도의 남자는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 정말 매일 화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는 정말 꽉차있다. 오랫만에 등장한 선이 굵은 정통 드라마는 비록 초반에는 시선몰이 카드가 존재했던 두 경쟁작 옥탑방왕세자와 더킹투하츠에 밀렸지만 두 드라마에는 없는 탄탄함이 드라마의 인기를 점차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본다. 근래에 보기드는 치밀한 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주는데 배우들이 이를 극대화해서 표현해주고 있으니 시청률 1위에 오른 것은 대진운이나 일시적인 측면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주에 리뷰를 쓰면서 이번주면 적도의 남자가 시청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이번주 리뷰에서는 또다른 예측을 해보고자한다. 현재 10화이고 시청률은 14%인 적도의 남자는 아마 다음주에는 16%이상의 시청률로 수목극의 왕좌 자리를 확고히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엄태웅, 이준혁, 임정은, 이보영 이 네 주인공의 연기력이라면 당연히 그정도는 나와줘야할 것이다. 과연 다음주는 또 어떤 소름기치는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지를 그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