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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엄태웅을 잊게 만드는 이준혁의 소름끼치던 감정연기




정말 미친 드라마라는 표현밖에 답이 없는 것만 같다. 쟁쟁한 경쟁작이었던 옥탑방 왕세자와 더킹투하츠를 밀어내고 수목극의 왕좌를 차지한 적도의 남자는 매회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시청률 꼴찌로 시작해서 1위를 차지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일 것이다. 경쟁작들의 배우와 비교자체를 거부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적도의 남자에서 주인공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아역시절 이야기에서부터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로 가득했던 적도의 남자는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을 하면서 그러한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엄태웅의 동공연기는 연기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여기에 드라마에서 가장 악역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일의 원흉 진노식을 연기하는 김영철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다 점차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도 화제가 되었는데 임정은과 이준혁이 그러한 케이스였다. 엄태웅이 보여주는 포스만큼을 임정은과 이준혁도 보여주면서 드라마는 그야말로 숨 쉴 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화장실도 못가게한다고 항의를 할까? 특히 어제 방송이었던 13화는 이준혁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매력적인 배우인지를 보여준 것 같았다.


사실 적도의 남자 리뷰를 쓰면서 이준혁에 대한 칭찬을 많이 적은 거 같다. 이준혁이 연기하는 이장일이라는 인물은 무척이나 매력적인데 배우의 능력이 매력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컴플렉스 덩어리에 죄책감을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을 철저하게 합리화할려고 하는 이장일의 모습은 분명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동정을 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동정할 수 있는 악역이라는 것은 사실 드라마에서 주인공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인데 문제는 자칫 연기력이 부족하면 이도 저도 아닌 힘이 빠져버린 악역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사실 엄태웅이 시력을 되찾고 복수를 진행해나가는 상황에서 점차 엄태웅보다 이준혁이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였는데 이장일이라는 인물이 담고 있는 내적 갈등이 무척이나 크기때문에 시청자들이 그러한 부분에 집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엄태웅이 차분하게 아주 조심스럽게 복수를 준비해나가는 반면 이준혁은 격정적이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계속 몰리면서 드라마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와중에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력 높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준혁의 이런 맹활약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상승시켜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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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제 같은 경우는 이장일이 정신적으로 끝까지 몰리는 상황이었기때문에 그의 연기력이 더욱 빛이 났다. 현재 드라마의 주요인물들과 빠짐없이 갈등 중이라 할 수 있는 이장일은 단순히 분노하고 절규하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핵심은 수미와의 문제였다. 지난주 수미가 의미심장하게 자신이 그렸던 그림들을 보여준 그 다음의 이야기부터 시작된 어제 방송이었는데 이장일은 수미앞에서는 무척이나 당당하게 말을 하면서 기싸움에서 안질려고 했었다. 하지만 수미의 작업실을 나오자마자 그는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차안에서 눈물을 흘리고 집에 가서는 아버지께 하소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 수미가 들고 있는 카드가 얼마나 큰 것이고 얼마나 이에 압박을 받고 있는지 알수 있었다. 차안에서 우는 모습같은 경우는 그동안 엄태웅이 연기하던 김선우나 기타 다른 인물과 대립하면서 보이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철저하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이면서 무서운 악역일 수 있던 이장일이 그야말로 그 보호막이 벗겨지고 무장해제가 된 꼴이었다. 사시나무떨듯이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까지 이준혁이 이장일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장일이 무너지는 모습은 이걸로 끝이 나지않았다. 또 한번 최수미와 연관해서 이장일은 완전히 그녀에게 굴복을 하고만다. 스스로 아무 문제없다고 되뇌이고 자기합리화를 하여서 다시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이장일은 수미가 전시회를 하는 갤러리 측에 의해서 수미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순간에는 선우도 함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부러 수미가 선우도 같이 부른 것이었다. 마치 장일를 가지고 놀듯이 수미는 선우에게 뭔가를 제공해줄듯 아닐듯 긴장감이 넘치게 행동을 해주었다. 그림이 혹시 선우에게 전해지지않을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두려움과 원망같은 감정이 너무나도 잘 나타나는 듯하였다. 하지만 수미가 선우에게는 진실을 얘기하지않고 넘어가고 차라리 발리 끝내기를 바랬던 장일은 그런 수미에게 장난하는 거냐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하였다. 수미에게는 이 모든 것이 복수라고 할 수 있었는데 수미는 결정적으로 장일을 붕괴시키는 말을 건내주었다. 법의 수호자인 장일이 했던 짓은 살인미수라는 범죄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하는 수미에게 결국 장일은 다시한번 자신을 감싸고 있던 보호막이 벗어야만 했고 정말 속에서 무릎을 꿇은채 허탈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이 장면에서의 이장일은 이준혁이 뛰어난 표정연기를 보여주어서 더욱 깊은 인상을 주었다. 엄태웅의 동공연기에 맞먹지 않을가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연기였다.


근데 현재 이장일이 재밌는 사실은 오직 최수미에게만 굴복을 했다는 것이다. 여전히 그는 진노식 회장이나 김선우를 대할때는 다시금 평정을 되찾고 냉철하게 자신을 보호해나가고 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서 되뇌이고 허공을 향해 울부짖는 부분은 그런 장일의 결의와도 같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수미에게는 완전히 밀렸지만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에게 아직 밀리지는 않았고 팽팽한 기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면 비록 수미대문에 불산하기는 하지만 악역은 악역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노식회장을 은밀히 만나서 계획을 세우고 그러면서 그와 기싸움을 하고 선우를 만나서는 능구렁이같이 그의 계획을 저지할려는 모습을 보면 아직 이장일이 완전히 붕괴될려면 멀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수미의 한방이 언제 등장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 부분만 아니라면 이장일을 결코 선우가 이기지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무척이나 치밀한 모습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한회 속에서 이준혁은 이장일을 통해서 상당히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를 보였는데 그의 뒤어난 연기력이 있었기때문에 이장일에 사람들이 몰입을 할 수 있는 것만 같다. 적도의 남자가 앞으로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분명 이준혁이 얼마나 엄태웅과의 연기력 대결을 보이는냐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 보이는 모습이라면 충분히 팽팽한 대결을 통해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해줄 것이라고 본다. 오늘 방송같은 경우는 역간 이러한 복수에서 떨어져서 엄태웅과 이보영의 러브라인이 다룰어질 듯한데 한박자 쉬고 간다 생각하면 될 듯하다. 물론 그와중에 또 어떤 반전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있을지 모르니 오늘도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