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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청춘불패2

청춘불패2, 케이블보다 더 가학성과 선정성만이 남아 있던 최악의 예능





프로그램이 망하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야심차게 시즌2를 시작했던 청춘불패는 더이상 나락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안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출연자의 변경을 통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시간대까지 변경을 하면서 기대감을 가졌는데 정말 지금의 상황은 과거 청춘불패 시즌1에 대한 좋은 기억까지 사라지게 만들 정도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잇을 것이다. 청춘불패는 분명 그동안 시청률이라는 측면을 본다면 결코 좋은 결과가져왔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에게 걸그룹 예능의 전설로 기억되는 시즌1조차 시청률이라는 측면만을 보면 결코 성공한 예능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청춘불패는 호평을 받았고 이후 폐지가 되고 나서도 얼마안가서 시즌2가 방송될 수 있었다. 독한 예능 속에서 미소를 띈 채 볼 수 있는 청춘불패는 착한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름 인상적이 예능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시즌2가 시작되었을때도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착한 예능이라는 틀을 유지해주길 바랬다. 대폭소를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잔잔하게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길 바랬다. 시즌2가 시작되고 시청률에 고전하고 재미가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이러한 틀은 유지되었다. 청춘불패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정체성은 크게 아이돌의 농어촌 생활과 그리고 착한 예능이라는 부분이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개편을 하고나서 점차 청춘불패는 이러한 틀을 벗어버리기 시작했고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더이상 이 프로그램이 청춘불패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달라졌다. 변화라는 것은 분명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청춘불패2가 보여준 변화는 그야말로 왜 변했을까 싶을 정도로 부정적인 것이었다. 게스트에 의존을 하면서 농어촌에서의 생활이라는 부분은 그냥 장소라는 측면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질 않았고 남자 아이돌이 게스트로 연속으로 나오면서 과거 유행했던 짝짓기 프로그램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여기다 저번주같은 경우는 아예 프로그램의 주무대라고 할 수 있는 대부도를 벗어나서 왜 하는지 알길이 없는 레이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프로그램 따라하는데 급급한 것이 아닐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게임으로 가득차있고 비빔밥과 꽃게탕하나 먹는데 왜 그리 집중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시청자들이 점차 관심을 안가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제 방송을 보고나서는 그 전의 방송은 그래도 청춘불패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다고 할 수 있던 착한 예능의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인데 현재 방송하는 그 어떤 예능보다 독하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케이블이나 종편의 예능도 이렇게 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어제 청춘불패는 완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버렸다. 왜 시청자들이 청춘불패를 보는지 제작진이 완전히 망각해버린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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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예능과 완전히 반대된다고 할 수 있는 가학성과 선정성이라는 단어만이 현재 청춘불패2에 가득하엿는데 어제 같은 경우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보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이제는 청춘불패의 메인코너가 되어버린 장독대퀴즈는 가학성의 집대성이었다. 물바가지를 맞고 박으로 머를 맞는 이정도는 이제 익숙하다. 다른 공중파 예능에서도 충분히 많이 나타나는 정도의 벌칙이었다. 별 의미없는 코너라고 볼 수도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제는 달랐다. 복불복 장독대 퀴즈의 벌칙으로 샤로운 것이 두개가 추가되었는데 바로 고춧가루와 소금이었다. 아이돌이고 뭐가의 문제를 떠나서 고춧가루와 소금을 얼굴에다 뿌린다는 상상을 한 제작진에 정말 놀랍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상식적으로 납득을 할 수 있는 벌칙의 수준이 있는데 고춧가루와 소금은 그 정도를 심하게 넘었고 방소잉 끝나기가 무섭게 이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벌칙을 보면서 시청자가 웃기를 바랬을 것인데 과연 사람이 고춧가루 맞고 소금 맞는 것에 웃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정말 궁금하였다. 왜 다른 방송들에서 그런 벌칙을 안했는지를 청춘불패2 제작진은 전혀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거 같다. 그냥 쎄면 반응이 올것이라고 본거 같았는데 불과 얼마전까지 착한 예능이라는 타이틀이 붙던 방송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뭐 여기에 왜 소가 머리를 핥게 하는지 하면 할 수록 이해를 못하겠다.


이러한 가학성에 더해서 청춘불패는 선정성을 노렸다. 여자아이돌의 몸무게와 가슴패드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시선을 끌고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분명 이러한 소재는 단기간에 대중들의 관심을 프로그램으로 가져오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근데 이러한 관심은 정확히 말하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방송에 나온 아주 일부분 장면에 대한 관심일 뿐이다. 어느 여자 아이돌의 몸무게가 실제로는 몇일까? 누가 뽕을 끼고 몸매를 속여왔을까? 하는 호기심이 청춘불패2를 검색해보게 만들기는 하지만 결코 그러한 사람들이 방송을 보게되지는 않는다 볼 수 있다. 개편되기전 써니의 수영복이 화제 되엇던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일시적인 관심일 뿐이고 이또한 그저 그 해당 아이돌에게만 관심이 쏠릴 뿐이었다. 그렇지만 시청률과 시선끌기에 절박했는지 제작진은 이러한 부분을 아주 강조하였다. 지난주 방송에 이어서 씨앤블루와의 이야기가 끝나고 방송의 후반부는 어린일날을 맞이하여 체육대회를 열었다. 근데 체육대회의 대부분은 철봉과 함께 설치된 체중계와 관련되어 이야기 되었다. 철봉에서 내려오면 몸무게가 공개되도록 만드는 장치를 보면서 제작진은 애초에 체육대회에 관심 없고 그저 강지영의, 써니의, 효연의, 예원의, 태연의, 나르샤의 몸무게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고 생각을 했다. 누구 몸무게 공개 이런 타이틀은 프로그램 홍보기사로 잘 먹힐 듯하였다. 실제로 방송이 끝나고 강지영 몸무게와 관련된 기사들이 쭉 나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프로그램 이미지 깎아먹으면서 홍보하는 구나 여기게 되었다.


그래도 몸무게부분은 여러 예능에서 이용하는 부분이었고 청춘불패도 가끔씩 이용하던 소재인 만큼 그러려니 할 수 잇었다. 걸그룹 멤버들의 몸무게에 대한 관심이 일반적으로 존재한다 할 수 있기에 가능한 소재였다. 하지만 가슴 패드를 이용한 부분은 이해를 하기에는 너무 나갔다. 체육대회의 후반부가 뽕 주인 찾기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는데 체육대회보다 이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을 보고 제작진이 정말 작정을 했구나 싶었다. 상당히 민감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었던 부분을 부각시키는데 굳이 뽕 주인 찾는 것을 그렇게 공개적으로 다루어야했을까 싶었다. 패드 주인 찾는 거야 그냥 촬영이 끝나고 알아서 찾아가게 해도 되는 것인데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연자에 대한 배려심따위 없이 방송을 만들었다고 본다. 추령자들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리 썩 좋은 표정을 보여주지않으면서 시청자들도 불편할 따름이었다. 결백을 주장하면서 옷 윗부분으로 확인시킬려고 하는 부분과 한다 안한다 이야기를 하는 부분을 보면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였는데 어린인날 기념으로 체육대회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말 막장예능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상황 속에서 그냥 예원이 희생양이 되어서 패드의 주인으로 몰렸는데 정말 억울해보이던 예원의 모습을 안타까웟다. 제작진은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해서 사람들 시선 좀 끌어보려 한 건데 이거에 예원은 졸지에 패드착용한다는 누명을 써야했으니 희생양이라는 표현이 딱일 것이다.


이렇게 망가질대로 망가진 청춘불패는 그 수준이 딱 케이블이나 종편 수준이 되었다. 가학성과 선정성을 이용해서 시선을 끄는 것이 전형적인 케이블과 종편의 방식이 아닌가? 이렇게 개편할 거였으면 차라리 폐지를 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청춘불패만의 정체성은 완전히 상실한 채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 따라하려는 모습은 더이상 뭘 기대한다는 것이 힘들어보인다. 고춧가루와 소금 그리고 가슴패드는 어디까지나 현재 청춘불패2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상징일 뿐이다. 그야말로 현재 청춘불패2는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는데 이리저리 표류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디만 동시에 제작진에게 화가 날 따름이다. 상당히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었고 그 자체로 화제가 될 수 있는 출연자를 보유하고도 망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랄 뿐이다. 현재 청춘불패2의 가장 큰 문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부디 다음주 방송에서는 조금이라도 이전의 정체성을 되찾아 주길 바라는데 이것이 너무 큰 꿈이 아니었으면 한다. 착한 예능으로 청춘불패2가 돌아오길 빌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