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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모두를 놀라게 한 대반전이었던 서인하의 한마디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의 사랑이야기가 얽히면서 마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어제 방송된 사랑비 14화는 충격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또한 사랑의 한 모습이고 과하게 포장된 동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기는 했지만 동화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과정이 너무나도 급했고 일부 시청자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지않을까 싶었다. 정진영이 연기하는 서인하와 이미숙이 연기하는 김윤희가 그 관계를 급속도로 발전 시킬 수록 장근석이 연기하는 서준과 윤아가 연기하는 정하나의 사랑은 가슴 아파지는 구조였는데 단순히 이 구조가 비극적이고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어제 방송에서 나타난 것이다. 분명 어느 한 쪽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의 문제가 된 것인데 서준과 하나가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하고 부모들의 사랑을 선택한 것처럼 쭉 이야기가 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둘의 이별이 더욱 가슴아팠다. 하지만 선택을 이 둘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어제 방송에서 나타났는데 바로 서준의 아버지인 서인하도 선택을 한 것이었고 그 것은 드라마에서 처음이기도 하고 가장 충격적이기도 했던 반전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서인하의 말은 드라마 속에서 서준이 느꼈던 것처럼 시청자들도 그야말로 뒷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었다.


서인하의 충격적인 반전은 그야말로 드라마를 한편의 동화에서 현실로 바꾸었던 것이다. 완벽한 악역으로 설정되어버린 혜정의 결혼 반대같은 측면을 통해 인하와 윤희의 사랑은 더욱 애절함을 더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준과 하나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미련과 같은 형식으로 남은 감정에 마음 아파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느꼈던 것이 인하와 윤희의 사랑이 한편의 동화와 같았기때문이다.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사랑했기때문에 이별해야만 했던 두사람이고 서로를 못잊은채 수십년이 흐르고 운명적으로 재회하여 다시 사랑에 빠지는 구조는 시청자 모두가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만약 둘사이에 혜정이 없었다면 만약 그렇다면 둘은 이별은 하고 얼마안가서 재회를 하지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둘의 사랑을 사람들이 지지하게 만들어주었다. 중년이 되어버린 창모와 동욱이 둘의 사랑을 축하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어쨌든 둘의 첫사랑을 목격했던 사람들이고 둘이 사랑했기에 이별한 것을 알고 있어서 일 것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이루어질 수 없던 둘의 사랑이 이제 다시 운명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한편의 동화같다며 좋아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한편의 동화같던 사랑이야기 이면에는 서인하의 남다른 노력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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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노력이라고 하는 것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인하는 오직 윤희만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철저하게 이기적이 되어있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랑을 하는 것이기때문에 이기적으로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왜 인하만 이기적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일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같이 사랑을 하는 윤희는 왜 그런 표현을 듣지않는 것일까? 윤희는 현재 남편을 사별한 상태이고 딸조차도 비록 지금은 갈팡지팡 거리지만 처사랑과 다시 이루어지기를 확실하게 바랬었다. 즉 윤희는 인하를 만나고 다시 사랑을 하게되는데 주변의 누구도 피해를 보지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인하는 분명 다른 처지였다. 인하는 비록 이혼을 했지만 혜정이 여전히 살아있고 첫사랑을 잊지못하는 인하때문에 이혼을 한 것이기때문에 아들이 서준도 결코 아버지의 첫사랑에 대해서 좋아하질 못했다. 즉 인하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과 관계된 두명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아들인 서준같은 경우는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가지 받을 수 있는 경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하는 자신의 사랑에만 몰두했고 이러한 부분은 이기적 사랑이라 볼 수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약과일 뿐이었다.


앞서 말한 부분은 그래도 사랑때문에라는 표현으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30년을 가슴아파했던 사랑을 다시 만난 것이기에 이정도의 이기심은 당연하였다. 하지만 어제 방송 말미에서 서인하는 더이상의 이기적 사랑은 없다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이기적 사랑의 끝을 보여주었다. 하나에 대한 사랑의 감정때문에 고민하는 서준이 사실상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아버지를 똑바로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인하는 이미 서준의 사랑을 알고 있었다고 말을 하였다. 안다 이 한마디의 말이 이토록 충격적일 수 있을가 싶었다. 하나를 사랑하는 서준의 마음을 완전히 알아채고 있었던 서인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려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는 아들의 사랑은 포기해야만한다는 태도는 놀라웠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과거 자신이 겪어야만 했던 이별보다 더 가슴아픈 이별을 아들에게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지킬려고 하는 모습은 더이상 서인하의 사랑을 마냥 로맨틱하게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당혹스럽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일종의 판타지였던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 판타지고 깨지고 현실이 되어버리는 모습은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인하의 이러한 이기적 사랑은 앞으로 서준이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칼자루는 인하가 쥐고 있는 상황인데 이미 청첩장까지 돌린 상황에서 인하와 윤희가 결혼을 하는 순간 서준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여동생이 되어버린 하나를 사랑할까? 이것은 정말 국내 정서에 맞지않는 그야말로 막장드라마의 전개일 것이다. 이보다는 인하와 윤희의 사랑 쪽에 문제가 나타나지않을가 생각해본다. 인하가 그토록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던 이유도 설명하면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서준과 하나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윤희가 문제가 생겨야할 것이다. 현재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인 윤희가 이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이별을 하게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윤희가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주기 위해서 그동안 인하는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면 시청자들도 납득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이렇게 되면 결혼을 못하게 되면서 서준과 하나에게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물론 한쪽이 너무나도 가슴아프고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중년 쪽의 이별이 주는 가능성이 사랑이 이루어지는 쪽도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않을가 생각해본다. 만약 이대로 부모들이 사랑이 이루어지고 자식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상당히 끈적끈적한 느낌이 되어버린다. 다음주의 내용이 그렇기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시청자에게 정말 충격적 반전을 제시한 서인하의 한마디는 정말 잊을 수가 없는거 같은데 충격이었지만 드라마가 아름답게 끝나기 위한 장치였다고 믿는다. 막장스러운 전가 되지않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