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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또다른 복수의 시작을 예고한 이준혁의 폭풍오열




이제 단 1주일밖에 남지않았다. 배우들의 명연기로 최고의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어제로 18회가 방송되면서 이제 다음주 방송만을 남겨놓았다. 방송초기 시청률 꼴지에서 시작해서 1위까지 올라온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스타성보다 중요한 것이 연기력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이제 그 끝에 다 왔다고 할 수 있는 상활이기때문에 그동안 복선으로 존재하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어제 방송에서 많이 전개되었고 그 중에는 엄태웅이 연기하는 김선우가 가지는 출생의 비밀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역시 한국드라마 답게 출생의 비밀이 나오는 구나 했는데 이미 드라마가 전개되는 와중에 수없이 암시되었던 부분이고 자신길러준 아버지의 원수가 자신의 친부라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복수를 소재로 하는 상황에서 흥미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섭게 복수를 진행하던 엄태웅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아니면 오히려 더욱 폭주를 할지는 다음주가 되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이러한 출생의 비밀보다 더 시선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이준혁이 연기하는 드라마 사상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이장일의 모습은 17화에 이어서 또 한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감정이입은 되지않지만 그 감정이 느껴지게 만드는 이준혁의 명연기는 이장일이라는 인물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듯하였다.


이제는 완전히 깨져버린 이장일 부자와 진노식 회장의 동맹체제에서 오직 자신의 아들만을 생각하는 그의 아버지 이용배의 행동들은 무척이나 극단적이었다. 모든 것이 아들을 위해서 였다는 말로 포장을 하고 합리화를 하는 이용배였는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않은채 현재 이장일이 궁지에 몰린 것이 다른 사람탓이라고만 생각을 하였다. 그렇기때문에 모든일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는 진노식을 죽일려고하고 사건을 목격했던 최광춘도 죽일려고 하였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실패를 하고마는데 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은 무섭다고 느껴졌다. 진노식 회장을 죽이고 최광춘을 죽인다고 해서 경필을 죽인 것이 자신이라는 것이 변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둘만 제거하면 자신의 아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용배의 사고방식은 타인의 감정을 읽지못하는 싸이코패스라 할 수 있는 그의 아들 이장일과 크게 다르지않은 모습이었다. 이용배의 사고는 오직 아들을 위해서만 작동하는 듯하였는데 자신이 생각하던 아들의 걸림돌을 제거하지 못하자 이용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장일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식으로 유서를 남긴채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결코 선우에게 용서를 구해볼 생각도 없이 용배는 이장일이 비뚤어진 복수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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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궁지에 몰리게 된 이장일은 점점 더 무서운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용배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이전에도 이장일은 이미 여러가지로 압박을 받고 있었다. 동료검사인 신검사에게도 서서히 의심을 받고 이장일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검사라는 위치가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신검사같은 경우는 분명 이장일이 김선우 사건과 관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친구였기에 상부에 보고한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이때 뒤돌아서서 방을 빠져나가는 신검사를 보는 이장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악마라고 할 수 있었다. 검사 이장일이라 쓰여있는 명패를 만지작 거리면서 신검사의 뒤통수를 바라보는 모습은 이미 한번 이장일이 저질렀던 일이기때문에 충분히 또 벌이고 남을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고 그렇기때문에 긴장감은 어마어마했다. 신검사가 방을 빠져나가서 부장검사에게로 가는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그간 보여진 이장일의 모습이라면 충분히 신검사를 죽일 마음을 먹을 만하였다. 비록 실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칠까말까 고민을 하면서 응시를 하는 모습은 서늘함이 느껴졌다. 떨리는 눈빛과 그를 통해 갈등하는 내면을 보여준 것 같은 이준혁의 연기가 고맙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결국 이장일은 검사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자신이 옷을 벗는 형태가 되었는데 사실상 용배의 행동과 기타 등등 검사로서 자격의 문제가 이야기 되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장면에서 눈길이 가던 것은 결코 이장일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억울하다 오해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뻔뻔하다는 느낌보다는 철저하게 무섭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은 항상 옳고 남이 항상 문제라는 식의 태도는 이후 이장일이 또 어떤 무시무시한 행동을 할지 모르게 만들어준다고 보였다.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던 검사 자리를 잃고 자신의 집에 돌아왔을때 이장일은 아버지가 남긴 유서를 보게 된다. 이미 엇나갈대로 엇나간 어장일에게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하게 된것은 폭주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었다. 타인에 대해서 어떠한 사고도 할 수 없을 거 같던 싸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이던 이장일조차도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하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이라고 판단이 되자 오열을 하였다. 지난 방송에서 자살이라고 할가라고 말하던 용배에게 그러세요라고 했던 장일이었는데 진짜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하자 후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동정심이라고는 전혀 생기지않는 이장일이었지만 자신의 아버지 앞에서 오열을 하는 모습은 그래도 인간다운 모습이 존재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비록 공감을 하지는 못하지만 이해를 할 수는 있는 이장일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시청자들이 순간이나마 이장일에게 동정을 할수도 있게 이준혁은 오열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장일이 인간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오히려 그를 더욱 괴물로 만들었다. 그전에는 그저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이었고 그렇기때문에 복수심도 없고 죄책감도 없는 경우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면서 이장일은 복수심이라는 것을 가지게되었다. 사실 용배의 죽음은 어디까지나 그간 했던 행동에 대한 댓가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장일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않았다. 아무런 이유없이 죽어야만 했던 경필과 자신의 아버지를 동일선상에 두고 선우의 심정이 이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장일의 모습에서 어이가 없으면서도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마치 이장일의 말과 모습은 이제 자신도 선우와 마찬가지로 복수를 하겠다는 것만 같았다. 중요한 것은 이장일이 누구에게 복수를 하느냐였다. 현재 이장일의 사고방식이라면 선우가 복수의 대상이 될 것만 같은데 선우가 죽지않고 살아서 그리고 눈을 떠서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기에 이모든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이장일이라면 과거 자신이 했던 일따위는 신경도 안쓰고 다시한번 선우를 죽이고자 할 듯하였다. 17화에서 옥사에서 했던 말과 연결시켜본다면 이장일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듯하였는데 단순히 이전의 모습이 싸이코패스였다면 이제는 비뚤어진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다음주에 완전히 폭주를 시작한 이장일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될수밖에 없다.


단 2화만이 남은 상황에서 과연 적도의 남자는 어떤 엔딩을 시청자에게 선사해줄까? 이장일과 김선우, 그리고 진노식 이 세인물이 어떤 갈등을 그리면서 마지막을 장식해줄지 기대를 해본다. 엄태웅과 김영철 같은 경우는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그 연기력을 보여와주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들의 연기는 이번 적도의 남자에서도 기대이상이었고 드라마의 주요 재미가 되어주었다. 그렇지만 이준혁은 조금 다른 경우였는데 적도의 남자를 통해서 발굴된 보석이 아닐까 생각을 하다. 철저한 악역을 연기해주면서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밖에 없게만드는 뛰어난 연기력을 이준혁은 이번 적도의 남자를 통해서 유감없이 발휘를 해주고 있다. 내면 연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장일을 이토록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과연 얼마나 있을가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시청자의 혼을 쏙 빼놓은 명품연기를 보여주는 이준혁인데 이장일이 극에서 마지막까지 무너지지않음으로 적도의 남자는 더욱 재밌어진 것이 아닐가 생각이 된다. 아무튼 과연 남은 2화 즉 다음주에는 어떤 내용으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압박해줄지 기대를 해보는데 부디 출생의 비밀에 의해서 너무 엄태웅이 연기하는 선우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럼 다음주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