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SBS의 월화드라마 패션왕이 종영을 하였다. 주인공인 유아인이 죽는 충격적인 결말를 시청자에게 보여준 패션왕인데 드라마가 후반부에 들면서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는 듯하더니 엔딩은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부를만 하였다. 그런데 패션왕의 결말이 최악이라고 불리는 것은 아마 일주일동안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패션왕과 함께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하던 사랑비같은 경우 다음주면 종영을 하는데 어제 방송에서 그야말로 최악의 결말을 예상하게 만드는 모습이 나왔다. 월요일 방송에서 그래도 장근석과 윤아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해피엔딩을 예상하게 만들었지만 다시 어제 방송에서 정진영과 이미숙의 부분이 강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정말 어떻게 된 드라마가 3주동안이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반복을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도돌이표가 찍힌 악보처럼 계속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모습은 정말 경악스러웠다. 도대체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의 사랑에 의한 갈등을 언제까지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였는데 이제 단 2회만 남은 상태에서 정리할게 너무 많다. 남은 2화에 모든 것이 풀려서 해피엔딩이 되기에는 힘들지않을가 생각을 해본다.
장근석과 윤아가 연기하는 서준과 하나의 사랑이야기는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바로 역풍을 맞았다.사실 서준의 어머니인 백혜정의 반대는 어느정도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비록 뻔한 형식이지만 남자의 어머니의 반대라는 구조는 시청자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백혜정의 반대같은 경우는 더욱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30년을 윤희의 그늘에서 살아야만 했고 그토록 원하던 남자와 결혼햇지만 그의 마음을 얻지 못한 백혜정이라면 과거의 윤희와 똑같이 생긴 하나에 대해 결코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싫을 상황에서 자신의 아들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은 정말 용납을 하지못할 일일 것이다. 이때문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백혜정은 신결질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러한 반대는 예상이 되던 부분이고 하나는 이에 별로 꺽이지 않아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없었다. 어디까지나 이부분은 하나와 서준이 넘어야되는 작은 걸림돌정도였고 이를 극복하면서 둘이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장치였다. 그런데 하나와 서주에게는 무척이나 커다란 걸림돌이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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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하나의 어머니인 윤희가 실명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서준에 의해서 알게되어진 윤희의 실명같은 경우는 사랑비의 러브라인에 다시 근복적은 초기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정진영이 연기하는 서인하와 이미숙이 연기하는 김윤희가 부모의 마음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좋은 친구로 남는 길을 선택했지만 윤희가 더이상 앞을 못보는 상황이 오면서 그러한 부분은 더이상 중요해지지않은 것이다. 더이상 앞을 못보게 된다는 사실에 마지막 행복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인하가 다시 아버지의 마음이 아닌 한남자의 마음으로 돌아서게 되고 이렇게 되면서 결국 사랑비는 몇주전의 상황이 그대로 반복이 되었다. 단지 차이라면 이제는 서준도 어느정도 부모들의 사랑에 공감을 한다는 것 정도인데 이러한 전개는 이제 드라마가 막장보다 더한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분명 실명이라는 소재를 통한 부분은 언젠가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드라마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막판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않았다. 15화정도에 나와서 16화정도에 마무리되거나 아무리 못해도 18화에서 마무리되어야할 내용이었는데 그것이 마지막가지 이어질 상황이 되어버리니 드라마의 결말을 이 실명이라는 부분에 의해서 결정될 상황이 되었다.
거기다 분위기자체가 이미숙과 정진영의 러브라인에 초점이 맞춰질 계기가 만들어지면서 드라마가 새드엔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하는 윤희가 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게 해줄려고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기했던 결혼을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인데 인하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인하와 윤희의 끝이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이 윤희의 실명이라는 부분이다. 실명은 사랑을 다시 이어주는 소재인 동시에 필연적으로 그 끝이 슬플 수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다. 더 나아가서 드라마가 인하와 윤희의 러브라인에 중점이 맞춰지면 당연히 서준과 하나의 부분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스토리상 주변의 러브라인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인하와 윤희의 사랑에 의해서 포기해야만하는 사랑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너무나도 커져버린 것인데 결국 현재의 상황은 4명의 주인공 모두가 불행한 결말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엔딩에서 모두가 울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이제 무리는 아니게 되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스토리는 답이 없이 되어가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뛰어나다는 것이다. 어제 마지막 1분이 넘는 시간동안 아무말도 없이 서로만을 보고 있는 장면은 대사보다 더 그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느끼게 만들었다. 4명의 주인공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감정을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 것인데 이러한 명연기가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때문에 빛을 못보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결말이 어찌되는 스토리가 어찌되는 어제 방송의 마지막은 정말 눈물없이보기가 힘들었는데 드라마가 이러한 감정부분을 잘살려서 만들어졌다면 현재같은 시청률 굴욕은 당하지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배우들의 연기를 살리지못하는 스토리와 편집이 무척이나 아쉬울 따름이다. 앞으로 남은 2화에서 도대체 작가와 감독이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궁금한데 무척이나 빠른 전개에 감정선이 다 짤라지지않을가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주인공들의 연기가 어느정도 또 감정선을 살려주지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어찌되었든 아마 사랑비의 결말은 패션왕보다 더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지않을가 생각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